가성비 좋은 '아이나비탭 콰트로' 사용해 보니

양호연 yhy420@itdonga.com

팅크웨어가 스마트 태블릿PC '아이나비탭 콰트로(Quattro, 이하 콰트로)'를 출시했다. 아이나비탭은 팅크웨어가 선보인 안드로이드용 태블릿PC다. 사실 팅크웨어라는 이름보다는 '아이나비'라는 이름을 듣고 나면 무릎을 '탁!' 치지 않을까 싶다.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를 주력 상품으로 제조/판매하는 회사인 만큼, 회사 슬로건부터도 '내비게이션은 역시 아이나비'다. 그렇다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팅크웨어가 굳이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콰트로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콰트로는 엑시노스 쿼드코어 1.4GHz CPU와 1GB의 RAM을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4.1 운영체제를 적용했으며, 크기는 10.1인치(259.35mmX178mm)다. 가격은 16GB 기준 49만 9,000원으로, 16GB와 32GB 등 두 가지다.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으니 용량을 확장해 사용할 수도 있다.

나이키가 만든 정장?

제품을 본 이들은 하나 같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응? 차량용 내비게이션 제조사에서 스마트 태블릿PC를 출시했다고?"라며. 그도 그럴 만하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제조사에서 만든 태블릿PC가 다른 태블릿PC 전문 기업의 제품들과 견줄 때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걱정 때문이리라. 심지어 한 지인은 콰트로를 두고 '나이키가 만든 정장의 느낌'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콰트로
콰트로

하지만 팅크웨어가 태블릿PC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팅크웨어는 지난 2012년 기업용(B2B)시장에서 이미 교육용 태블릿PC를 출시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아이나비탭을 통해 시장 규모를 일반 대중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반 소비자에게는 꽤 낯선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아이나비탭에 거는 소비자들의 기대는 꽤 큰 편이다. 아이나비탭에 대한 반응은 현재까지 뚜렷하게 나타난 바 없지만, 그간 구축해온 팅크웨어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A/S 등의 사후 서비스로 입소문 난 브랜드인 만큼 태블릿PC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겠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입장이다.

S라인 옆 테가 포인트

여느 태블릿PC가 그러하듯 콰트로도 평범한 모습이다. 앞면에는 정전식 멀티터치 스크린과 전면 카메라가 마련돼 있으며, 뒷면에는 전원버튼과 볼륨버튼, 마이크로SD 슬롯, 스피커 등이 있다. 뒷면의 가운데 부분에는 애플 아이패드처럼 아이나비 CI(corporate Identity) 로고가 그려져 있어 한 눈에 아이나비탭인 것을 알아볼 수 있다. 그 아래 부분에는 제조자와 제조연월 등의 정보가 적혀 있다. 배경이 진주빛을 띄는 색깔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회색의 글씨와 로고가 너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콰트로
콰트로

전원버튼과 볼륨버튼, 마이크로SD 슬롯이 뒷면에 마련돼 있다는 점은 독특하게 다가왔다. 아이패드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등 다수 태블릿PC는 제품 옆면에 버튼이 부착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뒷면에 버튼이 있다는 점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다만 버튼이 눌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콰트로
콰트로

콰트로의 앞면은 아이패드와, 뒷면은 갤럭시탭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옆면을 보면 콰트로만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S라인'의 굴곡 있는 테두리다. 검정색의 앞면과 진주색의 뒷면을 은색 테두리로 마감 처리했다. 이 부분을 곡선형으로 구분 지은 것이다. 콰트로를 바르게 잡았을 때 윗부분보다 아랫부분이 더 얇아 손에 잡는데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제품의 왼쪽 옆면에는 이어폰 단자가 마련돼 있으며, 오른쪽 옆면에는 마이크와 HDMI단자가 마련돼 있다.

콰트로
콰트로

공부/업무용으로 '제격'

콰트로는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이 쓰면 좋을 만한 제품이다. 휴대성이 좋고,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콰트로의 무게는 590g으로, 여느 10인치 대 태블릿PC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께도 10mm정도로 휴대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가방에 넣고 다녀도 그다지 무겁지 않아 이동하며 사용하기 편했다.

콰트로
콰트로

콰트로는 문서작업을 하거나, 자주 메모하는 이들을 위한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태블릿PC 전용 '씽크프리 태블릿 에디션(Thinkfree Tablet Edition)'이다. 이를 활용해 워드 파일이나 엑셀 파일, PPT, PDF 파일을 열람하고 편집/활용할 수 있어 외근이 잦은 이들에게 효율적이다. 기자는 특히 문서를 열람할 일이 많았는데, 콰트로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했더니 한결 효과적이었다.

콰트로
콰트로

무엇보다 콰트로의 가장 큰 특징은 '글래스 보드'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다른 태블릿PC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래스 보드를 실행하면 기존의 창 외에 새로운 창이 열리면서 메모할 수 있는 각종 도구가 표시된다. '그림판' 프로그램처럼 필기구 종류나 색, 선 굵기 등을 설정해 마음껏 메모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창 위에 별도의 창이 나타나니, 꼭 '기름 종이'를 덧대 메모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투명한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에 따라 설정하면 된다. 특히 화면을 이미지 파일로 캡쳐한 후 저장할 수 있으니 일반 메모장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다.

콰트로만의 개성이 필요해

콰트로를 보고 한동안 '뭐가 빠졌지'하며 고민한 결과 답은 카메라였다. 제품 앞면에 카메라가 부착돼 있지만, 뒷면에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지 않다. 물론, 태블릿PC로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냐 하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생각보다 카메라가 있고 없는 데는 큰 차이가 있다. '셀카'는 찍을 수 있지만, 친구를 찍을 수 없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콰트로
콰트로

콰트로는 가격대비 성능 좋은 제품이다. 1.4GHz 쿼드코어 AP 와 PLS 광시야각 패널, 380nit의 밝기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콰트로만의 개성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만약 콰트로에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면 어땠을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콰트로만의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지 않았을까. 앞으로 나올 후속 아이나비탭은 팅크웨어 개성을 살린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돼, 스마트 태블릿PC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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