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I/O2013] 구글의 선택은 갤럭시S4, 모토로라X는?

2013년 5월 16일,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3일간 구글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Goole I/O 2013)'를 연다. 현장에 참석한 개발자만 약 6,000명. 앞으로 구글의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미리' 보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사실 구글의 깜짝 발표를 기대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아직 그런 내용은 없어 보인다).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는 기본적으로 개발자를 위한 자리다. 보통 아침부터 저녁까지 구글의 서비스를 구체화한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세션으로 진행한다. 세션 진행표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https://developers.google.com/events/io/sessions#day-1)에서 볼 수 있다.

구글I/O로고
구글I/O로고

갤럭시S4, 구글 레퍼런스폰으로 선정?

이번에 구글이 발표한 내용 중 국내 소비자들이 크게 관심을 보인 내용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4.2) 버전을 탑재해 등장했다는 점. 기본 사양은 갤럭시S4와 똑같지만, 삼성의 안드로이드 터치위즈 인터페이스가 아닌 순정 안드로이드 버전을 탑재한다. 때문에 기존 구글의 레퍼런스폰 넥서스 시리즈처럼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가장 빠르다.

구글플레이올액세스
구글플레이올액세스

구글이 선보인 레퍼런스폰은 지금까지 총 4종이다. 지난 2010년 HTC와 손잡고 선보인 넥서스원(Nexus One)이 첫 제품. 뒤를 이어 삼성전자와 함께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를 연이어 선보였고, 가장 최근에 LG전자와 함께 넥서스4를 선보였다. 참고로 태블릿PC는 에이수스와 넥서스7을, 삼성전자와 넥서스10을 선보였다.

이처럼 구글은 제조사와 협력해 기본사양 표준 지정뿐만 아니라 프로세서 최적화라는 목적으로 넥서스 브랜드를 출시한다. 당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호환성 등을 높이기 위함이다(혹자는 구글이 자사 표준을 보고 제조사들이 참고하라는 뜻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넥서스원은 1세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가장 많이 사용하던 퀄컴 '스냅드래곤S1' 프로세서를, 넥서스S는 갤럭시S를 통해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 '엑시노스3'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갤럭시 넥서스는 TI 'OMAP4'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넥서스4는 퀄컴 스냅드래곤S4 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구글 I/O 2013에서 선보인 구글판 갤럭시S4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탑재한 스마트 포즈, 스마트 스크롤, 에어 제스쳐, S헬스 등 자사만의 특화 서비스는 빠진다. 제품은 6월 26일(현지시간)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16GB 모델이 649달러(약 71만 원)이다.

구글판 갤럭시S4 설명 사진
구글판 갤럭시S4 설명 사진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LTE 지원 여부는 알 수 없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T모바일의 LTE만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LTE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구글의 결정이 필요하다. 만약, 이대로 국내에 출시한다면 3G로만 개통할 수 있다.

모토로라X폰은 어디로?

구글판 갤럭시S4 출시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장면이다. 당초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폰은 모토로라가 준비하고 있는 '모토로라X폰(넥서스5)'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국내외 유명 IT 매체가 유출된 모토로라X폰 사진을 올리면서 점차 사실로 공식화되는 분위기였다.

모토로라X폰의 기본사양에 대해서도 자세한 의견이 들렸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4.7인치로, 후면 1,600만 화소/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며, 두께는 7.9mm라는 구체적인 소식도 들린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또는 엔비디아 테그라4i 쿼드코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구체적인 모토로라X 소식이 들려왔기에 구글이 갤럭시S4를 I/O 2013에서 발표한 뒷배경이 궁금하다.

x폰 상징
x폰 상징

이에 대해 포브스는 모토로라X폰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 분석한다. 모토로라X폰은 아직 디스플레이 성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 있고, 아직 갤럭시S4보다 성능이 낮기 때문에 선보이지 못할 것이라 전한다. 다른 의견은 '구글이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잘 알려졌다시피 최근 삼성전자는 서서히 안드로이드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타이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I/O에 이어 타이젠연합도 개발자 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움직임에 구글이 갤럭시S4를 이번 구글 I/O에서 구글판 갤럭시S4로 선정했다는 것.

어쩌면 개발자를 위한 깜짝 선물일 수도 있다. 구글은 매년 I/O 행사를 진행하며, 참가하는 개발자에게 레퍼런스 제품을 제공한다.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최적화하거나, 새로운 앱을 개발하는데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글판 갤럭시S4의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레퍼런스폰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바로 전작인 넥서스4는 299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최고 사양 스마트폰 중 하나였던 옵티머스G와 큰 차이가 없는 기본사양을 탑재하고도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았다(국내 출시 여부도 화제였지만,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고 있다).

물론, 앞으로 모토로라X폰, 즉 넥서스5는 곧 구글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번 구글 I/O에서 선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다소 실망하지 않았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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