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I/O2013] 월 10달러로 듣는 구글 플레이 뮤직

구글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자리,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Google I/O 2013)'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16일부터(한국 시각) 3일간 열린다. 현장에 참석한 개발자만 약 6,000명,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앞으로 구글의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미리' 보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사실 구글의 깜짝 발표를 기대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아직 그런 내용은 없어 보인다).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는 기본적으로 개발자를 위한 자리다. 보통 아침부터 저녁까지 구글의 서비스를 구체화한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세션으로 진행된다. 세션 진행표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https://developers.google.com/events/io/sessions#day-1)에서 볼 수 있다.

구글은 정말 안 하는 게 없나 보다. 음악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구글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Google Play Music All Access, 이하 구글 뮤직)'를 선보였다. 월 이용료를 내면 다양한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달에 9.99달러면 수백만 곡의 음악을 듣는다

미국 내 구글 뮤직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Spotify, Rdio, 판도라(Pandora), 아이튠즈 등이 있다. 구글 뮤직의 이용료는 월 9.99달러(한화 약 1만 1,000원)로 미국 내 경쟁 업체의 이용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출시 이벤트로 7월 30일까지 가입하면 7.99달러에 제공한다. 구글 뮤직은 현재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만 이용할 수 있다. 아직은 출시 초기라 그렇지만, 곧 아이폰에서도 구글 뮤직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유튜브와 만났을 때 더 큰 효과

싸이를 일약 세계 스타로 만든 가장 큰 은인 '유튜브(Youtube)'. 동영상 공유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는 구글의 대표 서비스다. 이날 연설을 맡은 구글의 제품 관리자 폴 조이스(Paul Joyce)는 유튜브와 구글 뮤직이 만났을 때 아주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 보았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사용자가 유튜브로 뮤직 비디오를 감상하다 그 노래를 구글 뮤직에서 결제하는 것이다.

성공 가능성은?

폴 조이스는 "Spotify가 확실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도 미국에서 유료 결제자가 백만 명 정도일 뿐(작년 12월 기준)"이라고 말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가능성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본 것.

그는 구글 뮤직만의 장점도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음악 파일도 구글 뮤직에서 불러와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한 음악과 함께 들을 수 있다. 애플 아이튠즈의 플레이리스트를 구글 뮤직에서 불러올 수도 있다. 아이폰을 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바꿔도 내가 평소에 듣던 음악을 그대로 듣는 것이 가능하다.

구글 뮤직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 얼마 전 구글이 자사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국내 버전에서 도서, 영화 등을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구글 뮤직을 국내 사용자가 이용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다만 현재 국내 업체와 경쟁하려면 음원 서비스 이용료를 좀 더 인하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