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I/O2013] 미국의 '카톡'을 꿈꾸다, 구글 '행아웃'

나진희 najin@itdonga.com

구글I/O로고
구글I/O로고

구글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자리,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Google I/O 2013)'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16일부터(한국 시각) 3일간 열린다. 현장에 참석한 개발자만 약 6,000명,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앞으로 구글의 서비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미리' 보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사실 구글의 깜짝 발표를 기대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아직 그런 내용은 없어 보인다).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는 기본적으로 개발자를 위한 자리다. 보통 아침부터 저녁까지 구글의 서비스를 구체화한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세션으로 진행된다. 세션 진행표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https://developers.google.com/events/io/sessions#day-1)에서 볼 수 있다.

구글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행아웃(Hangouts)'이란 이름의 SNS 플랫폼을 선보였다. 행아웃의 가장 큰 특징은 무료 영상통화(Video call). (구글의 다른 서비스처럼) 행아웃의 무료 영상통화가 그리 신선해 보이지는 않지만 'IT업계의 거대한 손' 구글이 하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

행아웃? 스카이프랑 비슷한데?

구글 행아웃 화면
구글 행아웃 화면

행아웃은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SNS플랫폼이지만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중점을 두었다. 아무래도 PC 앞에 앉아 채팅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일 것.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애플 iOS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여타 메신저 앱과 비슷하게 다른 사용자에게 텍스트, 사진, 이모티콘 등을 보낼 수 있다.

여러 명과 하는 영상통화는 신선

앞서 말했듯이 행아웃으로 무료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사실 영상통화는 애플의 페이스타임(Facetime),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Skype) 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그래서 구글은 여기에 한 가지 양념을 더 했다. 여러 개의 영상 통화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한 것.

한 화면에 영상통화 중인 여러 명을 띄워놓고 간단히 화면을 밀어서(Swipe) 채팅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쓸지는 의문이 생긴다. 유대감이 끈끈한 청소년 또래 집단이나 종종 사용하지 않을까?

카카오톡의 경쟁자?

만약 구글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얼마나 많은 이가 행아웃을 사용할까? 국내 메신저 시장의 절대 강자 '카카오톡'을 생각하면 행아웃은 (아무리 구글이라도) 그다지 큰 힘을 쓰진 못할 것 같다. 카카오 게임, 카카오 스토리를 기본으로 계속 연관 서비스를 넓히고 있는 카카오에 비하자면 행아웃은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미국 내에서도 페이스북보다 사용자가 너무 적은 편이라 시장성이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행아웃이 영상통화는 가능하면서 음성통화는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큰 감점 요인이다(물론 이 부분은 나중에 업데이트를 통해 고쳐질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거대한 공격 무기가 있다. 만약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행아웃을 필수로 탑재하도록 한다면? 그 파급력은 불 보듯 뻔하다. 물론 많은 이동통신사와 메신저 앱 개발사 등의 반발이 예상되므로 구글이 이 같은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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