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MMORPG 일냈다… 스마트폰에서도 마음대로?
이제 PC에서 즐기던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를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다?
최근 PC와 스마트폰을 완전히 연동한 MMORPG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의 ‘블루문’, 넥슨의 ‘삼국지를 품다’, 넷마블의 ‘아케인하츠’가 대표적이다.
사실 ‘테일즈위버’, ‘엘가드’ 등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MMORPG가 출시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이 게임들은 PC 버전의 일부 기능만을 스마트폰에서 지원하거나, PC 버전과는 연동되지 않고 스마트폰 전용으로 출시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최근에 등장한 MMORPG들은 기본적으로 PC 환경에서 구동되는 게임이지만,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서도 완전히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블루랩이 개발한 블루문의 최종 비공개 테스트(이하 CBT)를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했다. 블루문은 인간, 뱀파이어, 늑대 인간이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를 침략한 어둠의 일족(몬스터)에 맞서 싸우는 게임이다. 블루문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7월 중순 출시된다.
넥슨은 엔도어즈가 개발한 삼국지를 품다의 4차 CBT를 7월 5일부터 4일 간 실시한다. PC와 스마트폰(안드로이드OS)간 연동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삼국지를 품다는 200여 명의 삼국지 영웅들을 직접 지휘하며 다양한 전술을 통해 전략적인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넷마블은 플레이웍스가 개발한 아케인하츠를 준비하고 있다. 아케인하츠는 중세풍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실시간 전투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 업계가 PC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엔도어즈의 김태곤 상무는 2012년 4월에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PC 이용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게임을 주로 이용하는 10~30대에서 나타나고 있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위기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PC와 스마트폰에서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용량, 초고속 데이터 처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LTE망이 구축돼, PC와 스마트폰을 연동한 온라인 게임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LTE망을 이용하면 기존 3G 통신망보다 빠르게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스마트폰에서 온라인 게임을 구현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2012년 6월 7일을 기준으로 LTE 가입자 수가 640만 명을 넘어섰다. LTE 가입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LTE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 콘텐츠의 수요 및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C에 비해 스마트폰에서 불편한 점 있어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에서 MMORPG를 즐기는 것이 PC에 비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조작 방법의 차이, 접속 불량, 비용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는 PC의 입력 방식을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입력 방식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의 스마트폰 MMORPG는 PC와의 연동을 고려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작동 방식을 스마트폰에 맞게 구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PC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동일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면 작동 방식도 같아야 하는데, PC와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를 동일하게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스마트폰의 온라인 게임은 주로 LTE망을 이용하는데, LTE망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2012년 6월 현재 LTE의 전국망 서비스가 완벽하게 마련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LTE 접속이 끊기는 장소에서는 게임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 3사가 LTE망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온라인 게임을 하면 데이터를 많이 소모하게 되는데, LTE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는 것도 한계점이 될 수 있다. 과도한 데이터 사용 요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7월 네오위즈인터넷의 블루문과 LTE를 엮은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