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체 제작한 태블릿PC '서피스' 공개

강일용 zero@it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회사 이름처럼 소프트웨어 회사로 유명하다. 몇가지 하드웨어 사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주력은 역시 ‘윈도’,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인식이 조금 달라질 것 같다.

MS가 직접 제작한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를 19일 공개했다. MS는 서피스를 발표함으로써 운영체제만 공급하는 기존의 전략을 버리고, 애플처럼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해당 운영체제를 탑재한 PC도 직접 제작하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MS, 27년 만에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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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7년 만에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1)

서피스는 2가지 모델로 나눠 출시된다. 첫 번째는 윈도7의 후속 운영체제 ‘윈도8 프로’를 탑재한 모델이다. 윈도8 프로를 탑재한 모델은 풀 HD해상도(1,920x1,080, 화면비 16:9)의 10.6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13.5mm의 두께 및 903g의 무게를 갖췄다. 인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를 내장했으며, 저장공간은 플래시메모리(SSD) 64GB, 128GB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외부 재질은 마그네슘 합금이며, 제품 뒷면에는 제품을 거치할 수 있는 스탠드가 부착돼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 SD카드 슬롯(32GB를 넘는 SDXC 규격도 지원), USB 3.0 단자(1개), 미니DP(DisplayPort), 전자펜 등을 지원한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MS는 시중의 울트라북과 비슷한 수준(899~1,099$, 한화 약 104~127만 원)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27년 만에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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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7년 만에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2)

두 번째는 윈도8을 저전력 프로세서에 맞춰 간략화한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RT’를 탑재한 모델이다. 윈도 RT를 탑재한 모델은 HD해상도(1280x720, 1366x768 둘 중 어느 쪽인지는 아직 미공개)의 10.6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9.3mm의 두께 및 676g의 무게를 갖췄다. 엔비디아가 제작한 ARM 계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3가 유력하다), 저장공간은 플래시메모리 32GB, 64GB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외부 재질은 첫 번째 모델과 동일하며, 마이크로 SD카드 슬롯(SDXC 미지원), USB 2.0(1개) 및 HDMI 단자를 지원한다. 참고로 윈도RT에는 윈도RT에 맞춰 최적화된 MS오피스가 동봉된다. 가격은 첫 번째 모델과 마찬가지로 아직 미정이나, MS는 시중의 ARM 태블릿과 비슷한 수준(399~599$, 한화 약 46~69만 원)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27년 만에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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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7년 만에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3)

MS는 서피스와 함께 서피스 전용 액세서리 ‘터치커버’를 공개했다. 터치커버는 평소 화면의 흠집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펼치면 키보드 및 터치패드로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MS, 27년간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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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7년간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5)

MS는 1985년 윈도 1.0을 발표한 이래 27년간 윈도 소프트웨어만 공급할 뿐, PC를 직접 판매한 적이 없었다. 윈도를 탑재한 PC 제작은 그 동안 협력사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이번 서피스 발표를 통해 MS는 27년간 사용하던 전략을 수정했다. 이러한 MS의 행보가 앞으로 태블릿PC 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지켜볼 일이다.

MS, 27년 만에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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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27년 만에 불문율 깨고 직접 태블릿PC 판다 (5)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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