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같은 태블릿PC, 삼성전자도 내놨다
미국의 IT전문 매체 엔가젯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태블릿PC ‘시리즈5 하이브리드’의 모습을 공개했다.
시리즈5 하이브리드는 태블릿PC 형태의 본체에 키보드 형태의 하단 독(Dock)을 결합해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에이수스가 예전에 선보인 태블릿PC ‘트랜스포머’와 유사한 형태다. 이후 에이서 등 다양한 PC제작업체에서 유사한 형태의 태블릿PC를 지속적으로 선보였으며,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2012’에서도 태블릿PC와 노트북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제품이 속속 등장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의 열풍에 삼성전자도 한발 걸친 셈이다. 시리즈5 하이브리드의 본체와 키보드 독 결합에는 자석을 활용한다.
성능, 슬레이트7보다 떨어지나 아이패드보다 뛰어나다
시리즈5 하이브리드는 태블릿PC에 널리 사용하는 ARM 프로세서가 아닌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때문에 윈도8가 설치돼 있으며, 일반적인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안드로이드, 윈도RT를 탑재한 ‘아이패드’, ‘갤럭시탭’, ‘윈도RT용 태블릿PC’보다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다만 인텔 프로세서는 ARM 프로세서보다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 또한 발열이 심해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보다 두껍게 설계해야 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슬레이트7은 아이패드보다 크고 두꺼우며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은 오히려 뒤떨어졌다.
그러나 시리즈5 하이브리드는 성능 위주의 일반 인텔 프로세서가 아닌 저전력 위주의 아톰 기반 프로세서 '클로버 트레일'을 탑재했다. 클로버 트레일의 전력소모량은 2W(와트)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인텔 초저전력 프로세서의 전력소모량 17W의 1/8 수준이며, ARM 프로세서의 전력소모량 1.5W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따라서 시리즈5 하이브리드는 아이패드 및 갤럭시탭에 버금가는 배터리 사용시간(약 8~9시간 내외)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클로버 트레일의 성능이 일방적으로 뒤떨어지지는 않는다. 클로버 트레일은 아톰 프로세서 최초로 듀얼코어로 설계된 제품이며, 1.8GHz의 속도로 구동한다. 그래픽 프로세서로는 ‘뉴아이패드’와 동일한 영국 이미지네이션의 ‘파워VR SGX 544MP2’를 사용한다. 다시 말해 프로세서 성능은 뉴아이패드나 갤럭시탭보다 뛰어나며, 그래픽 성능은 뉴아이패드와 대등하다.
갤럭시노트처럼 전자펜도 쓸 수 있다.
시리즈5 하이브리드는 갤럭시노트에 탑재한바 있는 전자펜(디지타이저) 기능과 이를 보조할 'S-PEN', 'S-MEMO' 기능을 포함한다. 또한 3G 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USIM카드 슬롯도 탑재했다. 다만 LTE 지원여부는 미정이다.
시리즈5 하이브리드의 본체에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마이크로 USB 단자 등을 탑재했으며, 키보드 독에는 USB 단자, SD 카드 슬롯, 추가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HDMI 단자를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는 불명이나, 탑재하고 있을 것이 유력시된다.
화면의 해상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윈도8용 공식 HD급 해상도인 1280X800(16:10) 또는 1368X768(16:9)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으로 1920X1080(풀 HD) 해상도의 화면 탑재를 지원하는 것을 볼 때, 16:9 비율인 1368X768 해상도를 기본 탑재하는 것에 더 무게가 실린다.
시리즈5 하이브리드의 무게는 747g으로 슬레이트7보다는 가볍고 아이패드보다는 무겁다. 두께는 9mm로 아이패드 수준으로 얇아졌다. 프로세서의 발열을 해결하는 팬(Fan)이 탑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발열이 적어) 팬이 필요없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점 및 두께가 팬을 탑재하기 곤란할 정도로 얇아진 점을 감안하면, 팬을 탑재하지 않은 무소음 제품일 확률이 높다.
시리즈5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대만 PC 업체들이 선보인 유사한 제품의 가격대가 699$(약 82 만 원)에서 799$(약 94만 원)내외인 점 및 시리즈5가 보급형 제품군인 점을 감안하면 90만 원 내외의 가격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