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결합시대] 우리 회사 전화요금이 달라졌어요
한달 요금 153,500원에서 128,710원으로.
128,710원은 근무자 수가 약 30명 정도인 모 회사의 지난 2011년 1월 전화요금 내역서이다. LG유플러스의 기업형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이 회사는 총 30개의 전화회선을 사용 중이다. 당겨받기, 돌려주기, 통화 중 대기 등 간단한 내선전화 기능도 갖췄다. 가장 많은 전화를 쓴 직원이 이동전화통화 63건에 2시간 21분 49초, 국내통화 6건에 35분 12초를 사용해 기본요금 2,000원 포함(3년 약정으로 본래 5,000원 이지만 2,000원만 내고 있다) 총 11,734원 정도다. 통화를 하지 않는 직원도 6명 정도가 될 정도로 그리 많은 전화통화를 하는 회사는 아니다.
153,500원은 이 회사의 2008년 3월 전화요금 내역서이다. 이 때는 인터넷전화가 아닌 일반전화를 사용했으며, 사용 회선 수는 7개. 내선전화 기능은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려주기, 당겨받기 기능 등은 사용할 수 없었다. 가장 많은 전화를 쓴 직원이 이동전화통화료 25,712원, 시내통화료 1,599원, 인접지역 시외통화료 507원, 1588/1577 통화료 39원, 부가서비스 2,200원, 기본요금 5,200원에 부가세 3,490원을 포함 총 38,394원이다(자동이체 할인 353원을 뺀 수치).
2008년에 7개 일반전화 회선으로 약 15만 원의 전화요금을 내던 회사가 2011년에는 인터넷전화 30개 회선을 사용하면서 전화요금은 약 13만 원을 내는 회사로 바뀐 것이다. 일반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바꿨을 뿐인데, 이용할 수 있는 회선 수와 기능 등은 늘어난 반면, 내는 요금은 줄어들었다. 수치상으로 따지면 약 5배 정도의 요금을 절약한 것이다(회선 수와 가격 비교). 그리고 이 회사는 많은 전화통화를 하는 회사도 아니고, 대리점이나 지점 등이 없는 일반 소호형 회사다. 다른 회사일 경우 더 많은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위 사례의 일반전화와 인터넷전화의 요금은 다음과 같다. 일반전화의 시내 및 인접지역(30km이내) 시외 요금은 39원/3분, 시외요금은 14.5원/10초, 이동전화요금은 14.5원/10초이다(표준시간 기준). 인터넷전화의 시내 및 시외전화 요금은 38원/3분, 이동전화요금은 11.7원/10초이다(국제전화요금은 나라와 통신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반전화보다 인터넷전화는 통화요금이 싸기 때문에 보험회사나 콜택시, 고객지원센터 등 많은 전화통화를 하는 회사일수록 비용은 더욱 절감된다. 특히, 기업형 인터넷전화는 지역에 상관 없이 내선으로 묶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일반 내선전화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통화가 무료다. 서울에 본점을 두고 부산에 지점을 둔 회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두 곳에서 기업형 인터넷전화에 가입해 내선전화로 묶어서 사용한다면 하루 24시간 통화해도 발생하는 통화요금은 없다. 단 1원도 발생하지 않는다.
휴대폰 요금도 줄인다?
이처럼 인터넷전화는 가정에서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에서 사용했을 때 더 많은 요금 절감을 누릴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LG유플러스, SKT, KT)는 이러한 기업용 인터넷전화를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다른 두 경쟁사보다 인터넷전화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니, 반대로 SKT와 KT의 인터넷전화 보급에 대한 의지가 LG유플러스 보다 낮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이 두 기업은 과거 일반전화를 서비스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전화가 보급될수록 자사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LG유플러스는 기업용 인터넷전화 서비스 즉, 내선전화 서비스를 스마트폰에도 확장 적용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회사 영업사원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도 자기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내선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선보인 기업용 유무선 결합 인터넷전화 ‘유무선 프리콜’은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다. 070 인터넷전화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면, 간단하게 부가 서비스로 바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유무선프리콜(유선 월 3,000원, 무선 월 1,000원)에 가입하면 해당 그룹 안에서 유선에서 유선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유선에서 무선으로, 무선에서 유선으로, 무선에서 무선으로 월 1,200분 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즉, 월 4,000원만 내면 영업사원이 밖에 나가 회사로 전화를 할 때 공짜로 통화할 수 있고, 회사에서 영업사원에게 전화를 할 때나 영업사원이 영업사원에게 전화하는 것은 월 1,200분 동안 공짜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부에서 영업사원이 무선통화를 공짜로 할 수 있는 1,200분을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의 초당 요금제로 환산해보면 비용 절감 효과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 요금제의 휴대전화 요금은 대부분 초당 1.8원이다. 이를 1,200분으로 계산하면 129,600원에 달한다. 최소 12만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LTE와 함께 날개를 달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내 IT 인프라는 인터넷전화의 품질을 일반전화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인터넷전화 도입 초기에는 사용자의 불평이나 불만, 사고 등이 있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070 번호에 대한 불신감은 인터넷전화 사용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좀더 빨라진 인터넷 전송속도, 이에 발맞춘 관련 기술개발과 최적화 기술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동통신 시장도 마찬가지다. 초고속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이동통신도 발전해 이제는 3G WCDMA에서 4G LTE로 바뀌고 있다. LTE의 전송속도는 이론적으로 다운로드 최대 75Mbps, 업로드 최대 37.5Mbps에 달한다. 기존 WCDMA 중 가장 발전된 형태인 HSPA의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최대 14.4Mbps, 업로드 최대 5.8Mbps 정도. 즉, LTE는 WCDMA HSPA 대비 다운로드는 최대 5배, 업로드는 최대 7배 정도가 빠르다.
그리고 LG유플러스는 전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지난 2012년 3월 29일,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와 중소도시 등 84개 도시를 비롯해 전국 고속도로 및 지방국도, 889개 군읍면 지역 등에 LTE 망을 구축했다. 이는 인구 대비 99% 수준인 서비스 지역으로, 2011년 7월 상용화를 시작한지 9개월 만에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그만큼 통화품질 및 서비스 등이 향상되고 있다.
이제는 기업의 통신비용도 줄여야 할 때다. 전화 사용이 많은 기업이라면 기업형 인터넷전화로 교체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외부 출장이 잦은 직원이 많거나, 타 지역에 위치한 지점 또는 대리점과의 전화통화가 많다면 심각하게 고려해보길 권한다.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요금고지서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