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그 유해성에 대해...
전자담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자담배란 니코틴 농축액 또는 담배 향만 있는 액체를 수증기로 만들어 담배처럼 흡입하도록 하는 일종의 ‘분무 장치’이다. 전자담배에는 타르, 일산화탄소 등과 같은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으므로 일반적으로 일반 담배보다는 몸에 덜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이다(‘골수’ 흡연자들이 한 달에 쓰는 담뱃값을 생각해 보라!). 간접흡연의 피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자담배가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것을 따지기 앞서 전자담배의 원리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전자담배와 관련된 건강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전자담배, 어떻게 작동하나
전자담배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전자담배는 LED램프, 리튬이온베터리, 전자칩, 분무기, 니코틴필터, 흡입구로 구성되어 있다. 전자담배의 핵심인 수증기의 주 원료는 액체 니코틴(니코틴과 글리세린 혼합)이다. 전자담배에 액체 니코틴을 주입한 후 (일반 담배처럼)필터 부분을 물고 빨아 들이면, 내장 배터리에 통해 열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액체 니코틴이 기화되면서 그 연기가 체내로 흡입된다. 분무기에는 니크롬선이 감겨 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열 역시 액체 니코틴을 기화시킨다. 한편 액체 니코틴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에 따라 담배의 향과 맛이 결정되니 흡연자의 기호에 맞게 액체 니코틴을 선택할 수 있다.
전자담배 관련 업체들은 전자담배의 장점을 강조한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는 달리 인체에 무해한 연기가 난다. 니코틴의 양이 단계별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흡연 습관에 따라 자연스럽게 담배를 끊을 수 있다. 발암물질이 없으며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도 예방할 수 있다. 국내 한 전자담배회사 관계자는, ‘국내 및 다수의 국제 인증 기관 및 단체들이 전자담배의 안전성을 인정했으며, 독극물 시험도 완료한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맹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전자담배, 정말 해롭지 않을까?
전자담배를 장시간 자주 사용하면 니코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흡기가 민감한 사람의 경우 일반 담배를 필 때와 같이 목이 붓는 경우가 있고, 근육통이나 무기력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만성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기침 등 일반 담배와 다를 바가 없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2008년 세계보건기구는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학술지에 반영된 적 없어 전자담배를 적법한 금연 도구로 여기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09년 3월 27일 ‘헬스 캐나다’는 비록 전자담배가 대체품 혹은 금연 보조 도구로써 판매되고 있긴 하나,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이 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전자담배의 유해성 이슈 때문에 전자담배의 적법성 여부도 국가마다 다르다. 홍콩에서는 전자담배 판매가 아예 금지된 반면, 덴마크에서는 전자담배가 의료제품으로 정식 분류된다. 다만 우리나라, 중국, 미국 등은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
전자담배 구입 결정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몫이다. 현재로서는 전자담배를 무조건 위해하다고 몰아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완전 무해하다고 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사용자는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여 객관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자담배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금연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의지를 갖고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닐까.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