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에 강한 여성용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NEX-F3 발표

요즘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의 인기가 높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한참 동안 계속될 것 같다. 컴팩트 카메라의 휴대성과 편의성, 그리고 DSLR 카메라의 성능 및 기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특유의 매력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지고 제품의 종류 역시 매우 다양해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경쟁사 제품과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진 개성파 제품이 나올만하다. 소니코리아는 23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여성 소비자층을 겨냥한 미러리스 카메라인 ‘알파 NEX-F3(이하 NEX-F3)’를 소개했다.

소니의 NEX시리즈는 2010년에 처음 시장에 등장했고, 출시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며 소니를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선두주자로 올려놓았다. 이날 소니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는 36%의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을 차지하며 1위를 달성했다. 현재 NEX 시리즈는 보급형인 NEX-3 시리즈와 중급형인 NEX-5 시리즈, 그리고 고급형인 NEX-7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날 발표된 NEX-F3는 작년에 출시된 NEX-C3의 후속 모델이다.

180도 회전하는 플립형 LCD 탑재로 ‘셀카’를 편하게

NEX-F3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180도 회전하는 플립형 LCD를 탑재했다. 카메라 정면을 보면서 촬영자 자신을 찍는 이른바 ‘셀카’에 최적화되었다는 의미다. 이날 소니코리아 관계자들은 컴팩트카메라나 휴대전화, 혹은 DSLR 중에도 셀카 기능을 가진 제품이 없지 않지만, DSLR은 크고 무거워서 셀카를 찍기에 불편하며, 컴팩트카메라나 휴대전화는 화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단점이라 지적했다.

반면, NEX-F3는 작고 가벼우면서 DSLR급의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NEX-F3는 소니의 DSLT(소니의 DSLR 규격)인 ‘알파 77’과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을 위한 크기와 무게, 그리고 부가 기능

실제로 행사장에 전시된 NEX-F3를 만져보니 한 손으로 들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벼운 편(바디 무게 약 225g)이었고, 블랙, 화이트, 핑크 등 색상도 다양해서 확실히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론 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인물 촬영 시에 피부톤을 부드럽게 보정해주는 ‘소프트스킨’ 기능을 갖췄으며, 포토샵과 같은 PC용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없이도 15가지의 화면 효과를 사진에 입힐 수 있는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특히 화면 내의 특정 물체만 색을 입히고 나머지는 전부 흑백으로 처리하는 ‘색 추출’ 효과나 오래된 필름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미할 수 있는 ‘레트로’ 효과 등이 대표적이다.

NEX-F3는 5월 24일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며, 소니 온라인 스토어 기준으로 표준줌렌즈킷이 748,000원, 더블렌즈킷은 898,000원에, 그리고 더블줌렌즈킷은 1,048,000원에 판매된다. 그리고 이날 소니코리아는 NEX-F3외에도 초당 7매의 고속 연사 기능과 448g의 가벼운 무게를 갖춘 DSLT 카메라인 알파 37을 함께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소니코리아는 NEX-F3를 발표하면서 이 제품이 주요 타겟층이 25 ~ 35세 사이의 여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단순히 NEX 시리즈의 보급형이 아닌 특정 소비자층에 최적화 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는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제품 시연대가 설치되었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20~30대의 당찬 여성 이미지를 대변하는 역을 주로 맡은 배우 손예진씨가 등장, NEX-F3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었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