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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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1)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IT 세상에서는 히트작은 있어도 명품은 없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왕좌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시간은 잠시 뿐.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면 금세 ‘구닥다리’ 제품으로 전락하여 빠르게 잊혀져간다. 심혈을 기울여 좋은 제품을 만들어낸 제조사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해당 제품의 명성을 활용한 스핀오프 제품이나 후속작을 주기적으로 내놓으며 제품의 브랜드화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스틸시리즈의 게이밍 헤드셋 ‘시베리아 V2(이하 V2)’도 이와 같다. ‘시베리아 V1’의 후속작 V2는 출시 당시 ‘어반 쇼군’, ‘PC 게이머’ 등 해외언론 및 리뷰어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성능, 디자인, 가격에서 상대할만한 경쟁 제품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V2의 성공에 고무된 스틸시리즈는 디자인과 기능에 변화를 준 스페셜에디션을 잇따라 내놓았는데, 그 종류를 열거하자면 ‘애플 전용 시베리아 V2’, ‘PS3 전용 시베리아 V2’, ‘디아블로3 에디션’, ‘나투스빈체레에디션’ 등을 들 수 있겠다. 이번에 살펴볼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이하 V2 블랙앤골드)’ 역시 이 중 하나로, 스틸시리즈 창사 10주년을 기념해 특별 출시된 제품이다.

블랙과 골드가 주는 고급스러운 멋

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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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2)

초기 V2는 화이트, 레드, 블랙 3종으로 발매가 됐으며, 이후 파랑, 오렌지, 그린이 추가됐다. V2 블랙앤골드까지 합해 총 7종의 색상이 되는 셈이다(나투스빈체레에디션이 노란색이긴 하지만, 이는 엄연히 다른 제품이므로 제외한다). 이 중 고급스러운 멋을 따지자면 단연 V2 블랙앤골드가 으뜸이다. 이어셋 부분이 단색으로 처리된 다른 제품과는 달리 V2 블랙앤골드의 이어셋에는 금장테두리로 포인트를 줬는데, 이를 위해 스틸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진공증착 방식(진공상태에서 자재를 코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덕분에 진중한 블랙과 화려한 골드가 잘 어우러진 멋진 헤드셋이 완성됐다.

V2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게이밍 헤드셋치고 무게가 상당히 가볍게 설계됐다는 점일 것이다.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게이밍 헤드셋의 특성상 이는 분명히 큰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동급 헤드셋에 비해 저렴해보이는 효과를 주기도 했다. 더구나 레드, 오렌지, 그린 등의 발랄한 색상을 입힌 경우 더욱 그랬다. 성능으로는 다른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색상만으로 저가 제품 취급을 받는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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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3)

그런 면에서 V2 블랙앤골드가 아쉬움을 해소해준다. 전통적으로 블랙과 골드는 고급을 상징하는 색상이다. 다만 골드 색상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데, V2 블랙앤골드는 골드 색상을 극도로 자제해 세련된 자태를 풍긴다. 황금색으로 반짝거리는 부분은 단 2곳. 헤드 밴드 양쪽 끝과 이어셋 테두리가 전부지만 골드 특유의 존재감은 살아 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색상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부분이 오리지널 V2와 동일하다. 게이밍 헤드셋은 얼마나 소리를 또렷하게 잘 구분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V2 블랙앤골드의 전달 능력은 합격점 이상이다. 특히 중음과 고음이 깨끗하고 명확하게 들린다. 풍성한 맛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소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게임 플레이 외에 음악을 들을 때도 두루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착용감 역시 비교적 만족스럽다. 귀에 직접 밀착되는 이어패드 부분은 부드러운 가죽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상당히 푹신하다. 헤어 밴드 부분에는 다소 저렴해보이는 소재를 쓰긴 했지만 신축성이 있어 거추장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무게가 가벼워 오래 쓰고 있어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 좋다.

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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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 두른 헤드셋,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스페셜에디션 블랙 앤 골드 (4)

이 밖에도 필요할 때만 꺼내서 쓸 수 있는 빌트인 형식 마이크나 마이크/볼륨 통합 컨트롤러 등 V2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 있다. V2의 명성을 익히 들어봤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디자인만 따지자면 디아블로3 에디션이 한 수 위다(관련리뷰: http://it.donga.com/review/7472). 하지만 아쉽게도 디아블로3 에디션은 USB 방식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PC 이외의 다른 기기에는 사용할 수가 없다. 반면 V2 블랙앤골드는 3.5mm 표준단자를 채택하여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을 때도 쓸 수 있다. 하나의 헤드셋으로 음악 감상은 물론 특히 게임매니아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라 하겠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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