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자세, 3부
클라우드 서비스의 실제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플렉스클라우드 서버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자세, 1부 보기(http://it.donga.com/plan/7285/)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자세, 2부 보기(http://it.donga.com/plan/7369/)
지난 1부, 2부에 걸쳐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의 IT 환경을 바꿔 놓을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의미, 종류 등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 봤다. 물론 두 편의 짤막한 기사로 방대하면서 체계적인 원리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겠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무엇이고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왜 IT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는지 정도는 인지할 수 있었으리라 기대한다.
그래도 겉에서만 뱅뱅 맴돌 뿐 확실한 윤곽을 잡지 못한 독자를 위해 여기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실례를 들어 이해를 돕고자 한다. 이에 공용(public) 클라우드와 보안(private) 클라우드의 특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보여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표 업체가 바로 ‘호스트웨이’다. 국내 최초의 종량제(사용한 만큼 비용 지불) 클라우드 서비스인 ‘플렉스클라우드 서버(FlexCloud Servers)’로 입지를 다졌으며,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의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어 조직의 전산 환경에 따라 신속하고 자유롭게 서버, 스토리지 등을 배치할 수 있다.
플렉스클라우드 서버는...
가상 공간의 하드웨어 자원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IT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서버 증설 및 확장이 쉽고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MS 윈도우 서버 계열 운영체계 및 리눅스 계열 운영체계를 지원하며, 약 15분 이내에 서버 설정 및 배치가 가능할 정도로 대응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플렉스클라우드 서버는 고객이 서버 추가, 설정, 배치 등의 모든 작업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며, 서버 사양에 따라 시간 단위, 월 단위로 사용요금이 부과되어 고객이 사용한 만큼 정확한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참고로 본문에서는 플렉스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가 실제 현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하나의 사례를 들어 살펴 보고자 한다.
매년 연례행사 치르는 대학 학사 서버
아마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장 적합한 환경 중 하나가 바로 대학교 전산실일 것이다. 평소에는 접속자나 트래픽이 평균 이하에 머물지만, 매년 학기 초 수강 신청 기간이면 접속자가 폭주해 홈페이지 로딩 지연은 물론 서버다운 문제까지 야기하곤 한다. 따라서 이때만 되면 대학 전산실은 그야말로 폭풍전야, 철야대기다. 접속 폭주를 모니터링하면서 부하가 몰릴 때 미리 준비한 서버 장비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부하를 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년 이러한 연례행사를 치르지만 기존의 컴퓨팅 환경에서는 별 다른 대안책이 딱히 없다. 그저 ‘올해도 무사히’를 간절히 기도하며 불철주야 대기하는 수 밖에. 무엇보다 1년 중 몇 번 사용하지 않을 여분의 서버 장비까지 구비해야 한다는 재정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플렉스클라우드 서버(이하 플렉스 서버)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전산 환경을 구축, 관리할 수 있는 인터넷 콘솔을 제공한다. 플렉스 서버 서비스에 가입하고 콘솔 페이지에 로그인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을 ‘영접’할 준비가 완료된다. 하드웨어고 소프트웨어고 뭔가를 추가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그저 초고속 인터넷 사용하듯 상품에 따른 사용 요금을 매달 납부하면 된다.
우선 이런 가정을 해보자.
대학교 홈페이지에 간단한 학사 지원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 서버를 3대 구매, 설치해야 하는 경우다. 전산담당자는 이때부터 할 일이 많아 진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 어느 정도의 서버 사양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 원래 서버 2대면 충분히 커버되리라 예상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접속이 몰릴 경우를 대비해서 1대의 여분 서버를 더 고려한 것이다.
서버 사양이 어느 정도 정리됐으면 이제 서버 브랜드(벤더)를 결정하고 구매처와 지루한 가격 협상(네고)을 해야 한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운영체계(MS 윈도우 서버 또는 리눅스)와 관련 프로그램(데이터베이스 등) 구매도 따로 고려해야 한다.
또 있다. 위와 같은 절차로 서버를 구매해 학교로 배송되면 설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직접 설치, 설정하거나 서버 판매처 또는 전산 유지보수 업체가 담당하는 경우라도 하루 반나절은 족히 소요된다. 최종적으로 서버 사용 준비가 완료되기까지 거쳐야 할 작업, 보내야 할 시간이 결코 적지 않다.
위와 같은 작업을 플렉스 서버와 같은 IaaS 클라우드 서비스로 처리하면, 전산담당자 한 사람이 길어야 두 시간 이내에 모두 완료할 수 있다.
플렉스 서버 콘솔에 로그인한 후 [시작하기] 내 ‘서버 추가’ 버튼을 누른다. 그럼 서버용 운영체계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온다. 현재는 리눅스 계열(우분투, 센트OS, 레드햇, SU리눅스 등)과 MS 윈도우 계열(윈도우 서버 2003 한글/영어, 2008 한글/영어, 32/64비트)을 지원한다.
여기서 운영체계 유형이나 설정을 ‘이미지’ 형태로 저장해 두면, 향후 서버를 다시 추가할 경우 해당 서버 이미지를 그대로 신규 서버에 덮어 씌울 수 있어 작업 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다(PC 백업 소프트웨어인 ‘고스트(Ghost)’와 동일한 개념이다).
여기에서는 MS 윈도우 서버 2008 스탠다드에디션(한글) 32비트로 선택한다. 이제 서버의 하드웨어 사양을 구성해야 한다. 교내 2,000여 명의 재학생이 사용할 것이니 듀얼 코어 CPU에 메모리는 4GB, 하드디스크는 100GB 정도면 되겠다. 물론 향후 CPU 교체나 메모리 증설, 하드디스크 용량 추가 등이 간편한 것도 클라우드 컴퓨팅의 특징 중 하나다. 서버는 PC와 달라서 사실상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3개 부품만 잘 갖추면 된다.
다음으로 서버 서비스를 위한 방화벽 설정을 해야 하는데, 보안 관련 전문 지식이 없다면 플렉스 서버가 제시하는 기본 설정(Default)을 따르면 된다. 웹 페이지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포트인 80, FTP 서비스를 위한 22 포트 등 가장 기본적인 통신 포트만 개방하게 된다.
이제 서버 이름과 간단한 설명 등을 기재하면 서버 생성 단계가 완료된다. 이제 10~15분 뒤면 듀얼 코어 CPU에 메모리 4GB, 하드디스크 100GB를 장착한 서버 한 대가 ‘가상’의 ‘클라우드’ 영역 안에 생성되어 관리자의 부름에 대기하게 된다.
서버 내 기본 작업(각종 프로그램 설치, 설정 등)은 윈도우라면 원격 데스크탑 연결(터미널 서비스)을, 리눅스 계열이면 텔넷(telnet, 명령어 기반 원격 접속)이나 가상 데스크탑 연결을 통해 가능하다. 좌측 메뉴에서 ‘서버 현황(서버사용현황)’을 클릭하고 우측 화면에 출력되는 서버 목록에서 원하는 서버를 선택한 다음, ‘콘솔’ 버튼을 누르면 원격 접속이 시작된다.
이후로는 일반적인 윈도우 서버나 리눅스 서버를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다만 CD-ROM 등의 외부 입력 기기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설치 파일을 해당 서버에 FTP 등으로 업로드한 다음 서버에서 바로 설치하면 된다.
플렉스 서버를 꽤 쓸 만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인정할 수 있는 이유는, 위처럼 가상의 서버를 필요에 따라 생성하여 사용한 다음 당장 불필요하다면 이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거한 서버는 매월 비용 책정에서 제외된다. 즉 앞서 설명한 대학교 수강 신청 기간처럼, 접속이 폭주하는 며칠 간만 가상 서버를 여러 대 생성해 사용한 후 제거하여 실제 사용 기간만큼 비용을 내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작업이 클라우드 영역 내 가상의 서버를 대상으로 처리되기에 관리자는 자리에 앉아 마우스와 키보드만 조작하면 된다.
아울러 서버 및 네트워크 담당자라면 폭증하는 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는 ‘로드밸런서’ 기능도 적용할 수 있다. 수백~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네트워크 장비인 로드밸런서를 월 20,000원에 필요한 기간만큼만 사용하면 되니 IT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플렉스 서버는 ‘스냅샷’ 기능을 제공하여 현재 사용 중인 가상 서버의 설정을 그대로 저장해 두었다가 향후 신규 가상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복원/복구할 수 있다(일종의 백업이다). 이외에 [서버 관리] 메뉴의 ‘동일하게 신규 서버 설치’ 아이콘을 클릭하면, 현재 서버 사양 그대로 신규 서버를 즉시 생성할 수 있다. 여기서는 서버 이름과 설명만 적으면 되니 한결 간편하고 빠르다. 3대의 학사 서버가 모두 동일한 사양, 동일한 설정으로 구성될 것이니, 최초 한 대의 가상 서버를 생성 후 그대로 나머지 2대 서버에 적용하면 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하드웨어 스펙 관리’에서는 현재 서버의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사양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클라우드 컴퓨팅 만의 매력이다. 처음 서버 생성 때보다 처리 성능을 높여야 한다면 언제든지 마우스 클릭 몇 번 만으로 사양을 변경할 수 있다. 단 서버는 재부팅해야 한다.
네트워크 방화벽이나 로드밸런서 설정 외에는 사실상 전산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누구라도 얼마든지 다룰 수 있을 만큼 쉽다는 점도 플렉스 서버, 나아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특징이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된다면 서버 관리가 가능한 점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플렉스 서버와 같은 IaaS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 1) 초기 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고 2) IT 전문 인력을 따로 둘 필요 없으며 3) 하드웨어 고장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이 적고 4) 필요한 만큼 유연하고 신속하게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5) 아울러 서버 설정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플렉스 서버가 적합한 사례
플렉스클라우드 서버와 같은 IaaS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면, 서버, 스토리지(저장장치) 등의 하드웨어 장비의 이동, 변동이 잦은 곳을 들 수 있다. 이를 테면, 위에서 설명한 대학교 전산실, 소프트웨어 개발부서, 인터넷 멀티미디어 콘텐츠 업체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 동안 이러한 전산 환경에서는 하드웨어 자원의 예상 사용치를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무작정 장비를 들여 놔야 했다. 그러다 보니 사용 빈도가 낮아 먼지만 쌓이는 고가의 장비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앞서 플렉스 서버에서 봤듯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가상의 서버를 자유자재로 생성, 제거할 수 있어 시간적, 경제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규 사업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 쇼핑몰을 개시하는 경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구매하기 보다는 IaaS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사업 부진으로 인한 경제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사업이 번창할 경우에도 동일한 사양의 서버를 신속하게 생성, 추가할 수 있어 1년 365일 24시간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전산 환경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문제는 기존의 전산 환경을 어떻게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마이그레이션)하느냐다. 특히 전산 시스템 규모가 제법 크다면 제 아무리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좋다 한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전환이 최종 완료되기까지 시간도 만만치 않게 걸릴 것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사는 기존 전산 환경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기본 컨설팅부터 관련 교육, 전환 작업 착수, 최종 완료 및 테스트까지 빈틈 없는 고객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오늘 당장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길 결정할 순 없겠지만, 늘어나는 인터넷 트래픽과 비즈니스 영역을 대비해 마음의 준비라도 먼저 다지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끝으로 플렉스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하고 있는 호스트웨이는 신규 가입 고객에게 최대 2대의 가상 서버를 일주일 동안 무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이 참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마음 놓고 사용해 보기를 추천한다(www.hostway.co.kr).
다음 4부에서는 현재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업체 및 상품에 대해 소개할 것이다. 여기서는 기업 대상, 소비자 대상으로 나눠 어떤 업체가 어떤 상품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지 살펴 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