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출시 초읽기,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까

이문규 munch@itdonga.com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해온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기나긴 세월을 지나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후속작,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이하 스타 2)가 1편의 영광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 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겠다.

[보도기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18일, 실시간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StarCraft II: Wings of Liberty)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전 세계에 걸쳐 동시에 시작했다. 이번 베타 테스트는 사전에 신청 접수된 북미, 유럽, 대만, 호주, 뉴질랜드, 한국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998년 3월에 출시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우리나라 PC방 열풍의 중심에서 e-스포츠의 기틀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컴퓨터 게임이다. 연이어 발표된 확장판 ‘브루드워(Broodwar)’와 함께 전 세계 판매량의 1/3이 우리나라에서 기록되었으며, 하나의 청년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를 유통하던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회장은‘소프트웨어 최다 판매’ 부문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고, 관련 단체와 각종 게임 리그 등도 신설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1호 프로게이머는 신주영 씨다(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이번에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스타 2는 전작 이후 무려 12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으로, 기존의 3개 종족을 유지하면서 종족별 새로운 유닛(종족 캐릭터)이 추가되었고,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탈바꿈하여 전 세계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01________.jpg
01________.jpg

[보도기사] 이로써 전 세계 수천 명 이상의 게이머들에게 참여 초대 메일이 발송되었으며 초대받은 플레이어들은 스타크래프트 II의 1차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다. 베타 테스트 참가자들은 스타크래프트 II의 멀티플레이 밸런스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II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포함하여 향후 모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게임들의 온라인 플랫폼이 될 차세대 배틀넷(Battle.net) 서비스를 최초로 체험하게 된다. 이번 베타 테스트의 종료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배틀넷은 블리자드가 운영하는 자사 게임 전용 서버다.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게이머가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하며 전 세계 지역별로 채널이 나뉘어 있다. 배틀넷을 통한 인터넷 멀티 플레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배틀넷에 사용자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해야 하는데, 전작에서는 무료 사용이 가능했지만 스타 2는 별도의 라이선스 정책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연결이든 로컬 연결이든 스타 2를 즐기기 위해서는 배틀넷에 일정 비용을 내고 계정을 등록해야 한다(PC방에서도 개인 유료 계정이 있어야 한다).

스타 2 베타 테스트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 언론과 포털 사이트에는 관련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용자들의 관심과 호기심도 증폭된 상태다. 이는 흡사 애플의 아이폰 출시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베타 테스트 계정이 십수 만원에 거래되기도 하며, 전 세계 해커들의 배틀넷 서버 해킹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베타 테스트에서는 1대 1, 2대 2 대결만 가능하며, 종족은 기존과 같이 테란, 저그, 프로토스, 랜덤(무작위)을 선택할 수 있다. 대전 맵은 총 14개가 제공되며 2인용 맵 7개, 4인용 맵 7개로 구성돼 있다.

02______.jpg
02______.jpg

[보도기사]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는 역대 최고의 실시간 전략 게임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1998년 인기작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다. 새롭고 화려한 3D 그래픽 엔진이 사용된 스타크래프트 II에서는 프로토스와 테란, 저그 종족이 기존 유닛 뿐만 아니라 더 강력하고 새로운 유닛을 선보이며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는 2010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II의 개발과 동시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유명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인 Battle.net을 업그레이드하며 차별화된 온라인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타 2는 올 상반기 출시를 예정이지만 정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대작 게임 출시에 따른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게임 관련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제조업계에서는 스타 2 출시 시기를 판매량 증대의 중요 기점으로 보고 제품 라인업 구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스타 2가 우리나라 컴퓨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이다. 우선 10여 년 전에 전작을 즐긴 사용자층이 열 살을 더 먹은 지금, 스타 2에 다시 반응할 것인가, 그래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또는 교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고사양 3D 온라인 게임이 대중화되어 다른 나라보다 컴퓨터 평균 사양이 이미 높다. 여기에 블리자드의 탁월한 게임 최적화 기술까지 적용된 게임이라면 출시에 따른 컴퓨터 판매 특수를 누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즉 스타 2가 컴퓨터 구매의 ‘사양 기준’은 될지언정 컴퓨터 판매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배틀넷 계정 유료 정책에 따른 제약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참고로 스타 2는 인텔 코어 i5 520 또는 AMD 페넘II X2 550 수준의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S250 그래픽카드 이상을 장착한 컴퓨터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됐든 스타 2는 올해 컴퓨터/게임 업계에 있어 최대의 이슈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미 베타 테스트를 체험한 사용자들은 그 기대감과 만족감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각계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영화 흥행의 역사를 다시 쓴 영화 ‘아바타’가 영화계와 영상기기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던 것처럼, 스타 2도 개발사만이 아닌 게임업계, 컴퓨터 제조업계, 컴퓨터 시장 간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