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 에버라텍 스타 ES-301 체험기 2일차
요즘은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쓰는 일도 제법 많다. 특히 요즘 도서관 중에는 유선, 혹은 무선 인터넷 환경을 갖추어 도서관 내부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곳이 많다. 도서관에서 사용할 노트북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소음의 정도다. '정숙'하면 도서관이 떠오를 정도이니까 말이다.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내부의 열을 식히기 위한 쿨러(방열팬)가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소음, 그리고 타이핑을 할 때 발생하는 키보드 소음이 대부분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열을 줄이고 저소음 키보드를 장착하는 등 제조사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실제 도서관에서 TG삼보 에버라텍 스타 ES-301(이하 에버라텍 스타)을 사용할 때 과연 어느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는지 측정해보았다. 그리고 타사 노트북과 비교해보기 위해 같은 센트리노2 규격의 노트북인 후지쯔의 'S6520'을 같이 가지고 서울의 남산도서관으로 향했다. 일단 도서관 실내 소음 정도는 43데시벨(dB) 정도인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엔 후지쯔 S6520와 에버라텍 스타의 전원을 넣고 200자 정도의 문장을 타이핑하면서 그 때 발생하는 소음의 정도를 측정했다. 소음 테스트를 한 서울 남산도서관 내부의 기본 실내 소음은 43dB 정도였다 측정결과, 에버라텍 스타의 평균 소음은 48dB 정도였으며, 후지쯔 S6520는 56dB 정도인 것을 확인했다. 사람들이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의 소음이 60dB 정도라고 하니 사실 48dB이나 56dB이나 둘 다 크게 거슬리는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서관 같이 극도의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장소라면 책장 넘기는 소리나 옷깃 스치는 소리 정도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에버라텍 스타는 확실히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TG삼보 에버라텍 스타는 48dB, 후지쯔 S6520은 56dB 정도로 소음이 측정되었다 멀티미디어 성능은 어때? 리뷰에 사용된 에버라텍 스타 ES-301 J21-J2H2 모델의 CPU는 '펜린'이라는 개발 코드명을 가진 인텔 코어2 듀오 P8600이다. 이와 함께, HD급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는 인텔 GMA 4500MHD 내장 그래픽 칩셋, 그리고 최대 300Mbps의 전송 속도의 802.11n 규격 무선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노트북을 '센트리노2' 규격이라고 하며, 2009년 인텔 기반의 노트북 중에서 상위급 제품에 해당한다. 다만, 조금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면 그래픽 칩셋이 인텔 GMA 4500MHD이라는 것이다. 대대로 인텔 내장 그래픽은 2D 작업이나 동영상 재생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3D 게임성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물론 게임만 하려고 노트북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새 노트북을 샀다면 게임 성능도 어느 정도 기대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니까 말이다. 에버라텍 스타로 몇 가지 게임을 구동하여 20분 정도 플레이해보며 성능을 가늠해봤다. 테스트에 사용된 모든 게임들의 그래픽 옵션은 초기값으로 했으며, 3D 그래픽 프레임 측정 프로그램인 'Fraps'를 이용해 초당 평균 프레임(fps/s)을 측정했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대략 30 프레임 이상의 성능이라면 무리 없이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측정 결과, '레인보우식스 베가스', '기어즈오브워', '몬스터헌터', 'SP1'과 같은 고사양 게임에서는 상당히 낮은 프레임을 보여주었고, 요구사양이 높지 않은 캐주얼 게임들만 원활한 구동이 가능했다. 동영상 구동 성능은 우수하다. 1,920 x 1,080 해상도의 풀 HD급 동영상도 원활히 재생 가능했다 인텔 GMA 4500MHD 그래픽 칩셋의 3D 게임 성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지만 동영상 가속 기능을 제공하므로 고화질 동영상을 매끄럽게 재생할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풀HD급(해상도 1,920x1,080)의 샘플 동영상을 구동해보았는데 끊김 없이 원활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역시 모든 물건에는 그에 맞는 쓰임새가 있는 법이다. 에버라텍 스타는 확실히 게임용 노트북은 아니다. 하지만 문서작업이나 동영상 감상, 인터넷과 같은 일반적인 작업을 위주로 하면서 가끔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만족도가 높을 듯하다. 에버라텍 스타를 업그레이드해보자 노트북은 데스크탑에 비해 업그레이드의 폭이 좁은 편이다. 에버라텍 스타 역시 메모리나 하드디스크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물론 에버라텍 스타는 지금 당장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컴퓨터가 그러하듯,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성능에 불만을 느끼게 될 날이 올 수 있다. 그 때를 대비하여 에버라텍 스타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알아보자. 업그레이드해보며 살펴본 제품의 내부 바닥 부분의 고무 받침대 4개를 떼어내면 나사가 드러난다 에버라텍 스타의 내부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일단 제품 밑면의 커버를 열어야 한다. 제품의 밑면을 보면 노트북이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 받침대가 4개 붙어있는데, 일단 이를 모두 떼어낸다. 그러면 그 밑에 박혀있는 나사가 모습을 드러나는데, 이를 모두 드라이버로 풀면 커버를 열 수 있다. 내부를 살펴보자. 사진상으로 가장 좌측 상단에 있는 것이 배터리, 좌측 하단에 있는 것이 하드디스크이며 이로부터 오른쪽으로 무선 랜카드, 메모리가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제품의 우측면 전체를 보면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메인 칩셋과 CPU, 그리고 이들 부품에서 내뿜는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쿨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 커버를 제거한 뒤 고정 나사 4개를 풀면 배터리를 들어낼 수 있다 노트북은 내부 부품을 교체하기 전에 외부 전원은 물론, 충전용 배터리도 모두 분리해야 한다. 에버라텍 스타의 배터리는 배터리 유닛을 고정하고 있는 4개의 나사를 풀면 들어낼 수 있다. 메모리 업그레이드 방법 에버라텍 스타에 기본으로 장착된 2개의 1GB PC-5300 DDR2 메모리 메모리의 용량을 높이면 윈도우의 부팅 시간이 줄어들며, 각종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한 하드디스크의 로딩 시간 및 회수를 줄일 수 있다. 리뷰에 사용된 에버라텍 스타 ES-301 J21-J2H2 모델의 경우, 각 소켓당 1GB씩, 총 2GB의 DDR2 메모리를 갖추고 있었다. 확실한 성능 향상을 느끼기 위해선 기존 메모리의 2배 정도로 용량을 확장해주는 것이 좋다. 참고로 에버라텍 스타는 같은 규격의 메모리를 2개 꽂아주면 성능이 향상되는 듀얼채널(Dual Channel) 기술을 지원하므로,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2GB 메모리 2개를 사서 총 4GB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알맞다. 메모리 양쪽의 고정틀을 바깥쪽으로 젖히면 메모리가 빠진다 일단 기존 메모리의 양 측면에 있는 고정틀 2개를 손 끝을 이용해 바깥쪽으로 젖히면 '툭'하는 소리가 나면서 고정틀에서 메모리가 앞쪽으로 빠져 나온다. 이를 손으로 집어 들면 기존 메모리를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새 메모리를 소켓에 비스듬하게 꽂은 후 위쪽에서 눌러주면 장착이 끝난다. 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 방법 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는 메모리 업그레이드와 함께 노트북 업그레이드의 대표적인 패턴 중 하나다. 하드디스크를 업그레이드하면 고해상도 동영상이나 음악파일, 그리고 프로그램 파일 등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에버라텍 스타 ES-301 J21-J2H2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된 하드디스크는 2.5인치의 히타치 250GB 모델로, 5400RPM의 디스크 회전속도, 그리고 SATA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250GB는 요즘 노트북의 평균적인 용량이지만 1TB를 넘나드는 데스크탑용 3.5인치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좀 부족한 느낌도 있다. 그럴 경우,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노트북용 2.5인치 SATA 하드디스크 중에는 500GB의 제품도 있으니 이를 구입하면 좋을 듯하다. 또한, 조금 더 하드디스크의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디스크 회전 속도가 7200RPM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가격은 좀 더 비싸다). 하드디스크 업그레이드는 기존의 하드디스크 가이드를 고정하고 있는 가장 왼쪽의 나사 하나를 푸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나사의 바로 오른쪽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들면 가이드에 달린 하드디스크를 간단히 뺄 수 있다. 그리고 가이드에 박힌 4개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풀면 하드디스크에서 가이드를 분리할 수 있다. 그 다음 새 하드디스크를 가이드에 나사로 고정한 뒤, 지금까지의 순서와 반대의 방법으로 장착하면 된다. 바닥의 커버를 연 후 하드디스크 가이드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고 손잡이를 들어올리면 간단히 하드디스크를 뺄 수 있다 이렇게 교체한 하드디스크에 새로 윈도우 운영체계를 설치해야 하는데, 에버라텍 스타는 본체에 ODD가 내장되어있지 않은데다 복구 CD도 제공하지 않으므로 다소 불편하다(복구 CD 대신 하드디스크 내부에 복구용 파티션을 만들어 두었다). 따라서, 하드디스크 교체 후에는 가까운 TG삼보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운영체계 복구를 요청하거나 USB 메모리에 운영체계를 넣어 부팅한 뒤 설치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은근한 개성과 충실한 기본기가 장점 에버라텍 스타는 기존의 밋밋하던 TG삼보 노트북 제품과는 사뭇 다르다. 일단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관이 그렇고 슬림한 본체의 크기도 확실히 눈에 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존의 TG삼보 노트북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이야기이지, 업계의 수위를 달리는 다른 업체들의 제품들을 압도할만한 개성이나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 수준이다. 그래도 성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딱히 단점이라고 꼽을 만한 점이 적어 누구나 만족하면서 쓸만한 구성이다. 한마디로 기본기는 충실하다는 소리다. 다음에 나올 TG삼보의 노트북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보여줄 지 주목해봐야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