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김영우 pengo@itdonga.com

새로운 모니터를 사고자 할 때, 제조사가 2~3개뿐이라면 그냥 단순히 화면 크기와 가격만 보고 사겠지만, 요즘은 비슷한 크기, 비슷한 가격의 모니터라고 해도 수십 곳에 달하는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니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 물건이나 살 수는 없는 법, 해당 제품의 특성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화질은 물론 편의성, 부가 기능까지 골고루 충실한 제품이다. 다만, 시중에 팔리는 대부분의 모니터는 이 중에서 일부 요소를 생략하여 가격을 낮추거나, 아니면 이 모두를 갖춘 대신 가격을 심하게 올린 경우가 많다. 품질과 가격,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1)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1)

벤큐(Benq)에서 이 두 가지를 절묘하게 조합시킨 24인치 모니터를 내놓았다. 이번에 나온 ‘벤큐 BL2400PT’는 광시야각 VA 패널과 LED 백라이트를 내장해 화질을 보강하고, 화면의 높이 조절과 회전이 가능한 스탠드를 갖췄으며, 그 외에 밝기 자동 조절, 자동 전원 On/Off 기능 등 편리한 부가 기능까지 두루 갖췄다. 여러모로 많은 재주를 갖춘 벤큐 BL2400PT을 자세히 살펴보자.

곳곳에 은근한 배려

벤큐 BL2400PT을 언뜻 봐서는 외견 상 다른 제품과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검은색 베젤(화면을 둘러싼 테두리)에 16:9 비율의 와이드 화면의 모니터는 요즘에 그야말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면, 전면 하단 스탠드 부분에 볼펜이나 메모지, USB 메모리 등을 올려둘 거치 공간을 준비하거나, 스탠드 후면에 고리를 마련해 케이블 정리를 편하게 한 것 등 은근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2)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2)

HDMI 대신 디스플레이포트 갖춘 이유?

후면의 포트 부분을 살펴보면 D-Sub, DVI, 디스플레이포트(DP: Display Port), 그리고 음성 입출력 포트가 있다. 그래픽카드와 연결되는 D-Sub나 DVI야 요즘 모니터라면 필수고, 음성 입출력 포트 역시 스피커 내장 모니터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조금 특이한 것은 디스플레이포트의 존재다. 디스플레이포트는 하나의 케이블로 고품질의 영상과 음성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HDMI와 역할이 매우 비슷하다.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는 서로 경쟁하는 규격으로, HDMI가 훨씬 먼저 나왔고 널리 쓰이기 때문에 시중에 팔리는 모니터 중에는 디스플레이포트보다는 HDMI를 갖춘 제품이 더 많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3)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3)

벤큐 BL2400PT가 HDMI 대신 디스플레이포트를 갖춘 것은 아마도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서 제공하는 아이피니티(eyefinity) 기능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이피니티 기능을 가진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디스플레이포트를 이용해 최대 6개의 모니터에 동시 출력이 가능하다. 다만, 그래도 HDMI 포트가 없는 것은 약간 아쉬운 점이다. PC 외에 다른 영상 출력 기기와 연결할 때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VA패널 + LED 백라이트로 높은 시야각 및 명암비 확보

모니터의 선택 기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화질일 것이다. 이 측면에서 벤큐 BL2400PT는 경쟁력이 높다. 보급형 모니터에서는 단가가 저렴한 TN 패널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해, 벤큐 BL2400PT는 이보다 한층 비싼 VA 패널을 갖췄다. VA패널의 최대 장점은 바로 시야각이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4)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4)

TN 패널은 화면을 정면에서 똑바로 보지 않으면 화면의 밝기나 색감이 왜곡되지만, VA 패널은 측면이나 위 아래에서 보더라도 화질의 변화가 없다. VA 패널을 ‘광시야각 패널’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실제로 벤큐 BL2400PT의 화면은 여러 각도에서 보더라도 변함없는 고화질을 유지했다.

그리고 패널 못지 않게 LCD 모니터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백라이트(back light)의 사양 역시 눈에 띈다. 보급형 모니터에서는 저렴한 CCFL(냉음극형광램프) 백라이트를 쓰기 마련인데, 벤큐 BL2400PT는 이보다 한 수 윗급인 LED 백라이트를 내장했다. LED백라이트를 갖춘 모니터는 색감 및 밝기를 향상시키는데 유리하며, 특히 높은 명암비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5)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5)

명암비가 높은 모니터는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명확히 구분된다. 어두운 배경에 어두운 옷을 입은 사람이 나오는 장면을 볼 때 명암비가 낮은 모니터는 배경에 사람의 묻혀 거의 보이지 않곤 한다. 벤큐 BL2400PT는 최대 2천만 : 1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동적 명암비를 발휘한다. 타사의 보급형 모니터와 같은 사진을 띄우고 비교해보니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자리 떠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센서로 전기 절약 가능

그 외에 흥미로운 기능은 전면의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밝기를 조절해 눈의 피로를 줄이는 라이트 센서, 그리고 모니터 전면에 사람이 있는지를 감지해 사람이 자리를 떠나면 화면을 자동으로 끄고, 사람이 돌아오면 다시 화면이 커지는 인체 감지센서다. 특히 인체 감지 센서의 경우 전기를 절약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6)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6)

피벗 기능으로 화면을 빙글빙글~

벤큐 BL2400PT의 특별한 기능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스탠드 높낮이 조절, 그리고 이와 연동되는 피벗(Pivot) 기능이다. 두 기능 모두 어지간한 보급형 모니터 중에선 구경하기 힘들다. 높낮이 조절 기능은 이름 그대로 스탠드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고, 피벗은 스탠드의 높이를 올린 상태에서 화면을 90도 회전, 세로가 더 긴 상태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7)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7)

그 후에 운영체제의 해상도 조절 메뉴(윈도우 7의 경우 바탕화면에서 오른쪽 클릭)에 가서 화면 방향을 ‘세로’로 바꿔주는 것이다. 스크롤이 긴 문서를 한 번에 화면에 표시해야 할 때 특히 유용하며, 그 외에 에뮬레이터로 고전 게임을 즐기는 경우, 화면을 세워서 하는 슈팅 게임 플레이 시에 유용하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9)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9)

기본기 + 부가기능 + 적정 가격의 조화

지금까지 소개한 것처럼 벤큐 BL2400PT은 광시야각 VA 패널, LED 백라이트, 높은 명암비 등, 모니터로서의 기본기가 충실하며, 그 외에 피벗, 인체 감지 센서 등의 부가 가능들도 생각 이상으로 활용도가 높다. 이 정도면 팔방미인 모니터라고 할만하다.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8)
재주 많은 ‘알짜’ 모니터, 벤큐 BL2400PT (8)

그리고 무엇보다도 벤큐 BL2400PT의 매력이라면 이렇게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는데도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점이다. 2011년 8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253,000원이라는 제법 합리적인 가격에 팔리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도 부담은 적은 기특한 모니터를 원한다면 벤큐 BL2400PT를 주목해보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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