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춤추나, 아이폰5 소문 모음
애플 5세대 아이폰(이하 아이폰5) 출시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대만과 중국 언론들은 아이폰 위탁생산 기업인 폭스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월에 아이폰5가 공식 출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미 이동통신사 AT&T가 9월 중순 직원들의 휴가를 금지하고 직원 교육을 시작했다는 소문과도 일맥상통한다. 물론 소문마다 조금씩 날짜의 차이는 있다. 9월 5일 출시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10월 말께가 되어야 출시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두어 달 안에 아이폰5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매년 그래왔듯, 올해에도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소문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가 하면, 종전 제품과 외형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 들 대부분은 사실이 아닐 것이고, 어쩌면 전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애플이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현재 알려진 소문 중 확정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디까지나 소문은 소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슬라이드 키보드가 달렸다?
지난 2월 대만의 IT블로그 애플닷프로(Apple.pro)는 애플이 테스트중인 아이폰5의 시제품은 3종이며, 이 중 하나에는 슬라이드 형태의 쿼티 키보드가 탑재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소문을 접한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신빙성이 낮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아이폰 시리즈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보드를 고집해왔고, 굳이 두께가 두꺼워지는 것을 감수하고 물리적인 키보드를 탑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5가 아니다, 아이폰4S다
5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9월 공개될 새 아이폰의 명칭은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4S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카메라 화질이 개선되는 등 어느 정도의 성능은 향상되겠지만 결정적으로 4세대 이동통신방식인 LTE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만큼 아이폰5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 애플이 아이폰3G 이후 아이폰3GS를 출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포브스는 내년 하반기에나 아이폰5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북에어처럼 눈물방울 모양이다?
6월에는 북미 IT블로그 디스이즈마이넥스트(This is my next)가 맥북에어를 닮은 아이폰5의 모형을 공개했다. 디스이즈마이넥스트는 아이폰5가 아이폰4보다는 아이팟 터치에 더 가깝다며 마치 눈물방울(teardrop)처럼 아래로 갈수록 얇아지는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홈 버튼은 커지고 양쪽 베젤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화면이 꽉 들어차게 된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전체 크기는 기존 제품과 비슷하지만 화면은 4인치로 커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이폰5 시제품 딱걸렸다?
애플 전문 블로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아이폰5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을 찍은 사진을 7월 공개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의 설명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가 애플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퇴근길에 열차 안에서 아이폰5 시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촬영해 보내왔다. 제보자는 해당 제품은 아이폰3GS도, 아이폰4도, 아이팟도 아니었다며 화면 크기는 HTC의 이보(EVO)와 거의 비슷했다고 전했다. 아이폰4보다 두께가 얇은 대신 너비는 더 넓었다는 것. 하지만 워낙 짧은 시간에 촬영했고 해당 인물이 제품을 숨기듯이 감싸고 있어서 홈 버튼 및 유리 재질의 유무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불과 하루 전,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5용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입수했다고 전한 바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제보자가 스마트폰 케이스를 본 후 해당 제품이 케이스에 꼭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가 본 제품이 아이폰5 시제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아이폰5 모방품 등장하다
8월에는 중국에서 ‘짝퉁’ 아이폰5가 등장했다. 이 제품이 만들어진 곳은 중국 선전 지역으로, 공교롭게도 실제 아이폰5를 생산중인 폭스콘 공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진짜 아이폰5의 디자인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 가짜 아이폰5는 7mm 두께에 곡면 유리를 채택하는 등 기존의 아이폰5 관련 소문과 상당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이폰4보다 아이폰3GS와 비슷하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