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60도까지 눕힐 수 있는 올인원 PC ‘터치스마트 610-1000kr’ 출시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올인원 PC라고 생각한다”

송재원 한국HP PSG 이사가 새로 출시하는 올인원 PC ‘터치스마트 610-1000kr’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다. 터치스마트 610-1000kr은 터치 입력 방식을 적용한 올인원 PC(모니터와 본체가 합쳐진 형태의 멀티미디어 PC)로, 기존 제품보다 디자인과 하드웨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손쉽게 화면을 터치할 수 있도록 최대 60도까지 스크린을 눕힐 수 있으며, TV 튜너가 내장돼 디지털 TV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고품질의 오디오 성능을 구현하는 비츠 오디오 시스템과 다른 PC와 동기화해 파일을 공유하는 링크업(LinkUp) 솔루션을 새로 탑재했다.

HP는 이 제품을 통해 올인원 PC를 데스크탑 PC 시장의 주류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국내 데스크탑 PC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00만 대 수준이며, 이 중 올인원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5%인 15만 대에 그치고 있다. 2015년이면 데스크탑 PC 10대 중 1대는 올인원 PC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성적이다. 송 이사는 “현재는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단계로, 국내에는 2종의 올인원 PC만 출시한 상황이지만 향후 성적에 따라 6종 모두를 선보일 수도 있다”며 “(라인업 전부를 들여오려면) 최소한 5만 대는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HP가 생각하는 터치스마트 610-1000kr의 핵심 타깃층은 신혼부부, 미혼 싱글족, 원룸족이다. HP는 “기존 데스크탑 PC는 케이블 연결이 복잡하고 먼지도 많이 끼는 등 여러 단점이 있지만, 터치스마트 610-1000kr에 연결하는 케이블 3개면 충분하다”며 “이동성과 공간활용성이 높아 협소한 공간에서도 TV, 오디오, PC 등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사용자뿐 아니라 소호(소규모 사업자), 교육, 출판, 관공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예를 들면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은 고객들이 메뉴를 검색할 때, 학원에서 터치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디지털 매거진으로 기사를 읽을 때, 검색 기능을 갖춘 관광지도를 제작할 때 등에 유용하다. 실제로 HP는 다양한 협력업체를 통해 각 분야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비해 솔루션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60도로 기울이면 어깨와 팔목이 편해진다

터치스마트 610-1000kr의 가장 큰 특징은 스크린을 최대 60도까지 눕힐 수 있다는 점이다. 수직으로 세워진 기존의 터치 입력 방식의 모니터를 오래 사용하면 어깨와 팔목에 무리가 갔던 점을 개선한 것. 터치스마트 610-1000kr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맞게 각도를 조절해서 편안하게 화면을 터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서는 시야각이 넓어야 한다. 터치스마트 610-1000kr에는 기존에 주로 쓰였던 값싼 TN(Twisted Nematic)패널이 아닌 IPS(In-Plane Switching)패널을 탑재했다. 이 패널은 그래픽 분야나 의학용 기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고가의 LCD패널로써, 180도에 달하는 광시야각을 지원한다.

오디오, TV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또한 세계적인 음향기기 업체인 몬스터(Monster)사가 설계한 오디오 솔루션인 ‘비츠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MP3와 같은 디지털 음악 파일을 재생할 때 스튜디오에서 듣는 것과 같은 음질을 제공한다. HP측은 “터치스마트 610-1000kr의 스피커는 2.1채널이지만, 비츠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5.1채널에 밀리지 않는 음질을 구현한다”며 “특히 저음부 사운드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HDTV 수신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TV 튜너가 내장됐다. 무선 리모콘이 제공되어 TV 시청 및 멀티미디어 영상을 재생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장소상의 문제로 인해 HDTV를 시연하지 못했다.

2대의 PC를 1대처럼, 링크업 솔루션

링크업 솔루션은 HP만의 고유 솔루션으로, 홈 네트워크 상의 다른 PC와 파일을 공유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등 2대의 PC를 마치 1대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별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 없어 간편하다. 다만 링크업 솔루션 구동 중에는 해당 PC의 마우스와 키보드는 작동하지 않는다. HP는 “특히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유용하다”며 “회사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을 집에 있는 터치스마트 610-1000kr과 연결하면, 노트북의 작업 내용을 옮겨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터치스마트 610-1000kr의 가격은 인텔 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에 엔비디아지포스 GT425M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제품의 경우 159만 원, 그보다 사양을 낮춘 하위 제품의 경우 129만 원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