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부의 인기, 태블릿 PC로도 이어질까? ‘뱀부 스타일러스’
뱀부 스타일러스 외형
용도에 따른 다양한 태블릿(그래픽 작업용 입력장치)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와콤이 태블릿 PC를 위한 정전식 스타일러스 펜을 새롭게 출시했다. ‘뱀부 스타일러스’라는 명칭의 이 스타일러스 펜은 자사의 ‘뱀부’ 제품군으로 출시된 첫 번째 태블릿 PC용 액세서리다. 손에 닿는 바디 부분은 검정색으로 이뤄졌으며 ‘뱀부 태블릿’ 제품과의 통일성을 위한 것 때문인지 태블릿 표면의 재질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그 외의 은색 부분은 지문이 잘 묻지 않아 오래 사용해도 깔끔함을 유지한다.
무게는 18.9g으로 대부분이 금속재질인 만큼, 비슷한 길이의 다른 제품들보다 다소 묵직한 느낌이다. 때문에 마치 만년필을 쥔 느낌이라 자연스러운 필기 입력이 가능하다. 또한, 태블릿 PC 표면과 스타일러스 펜이 맞닿는 부분(팁)이 볼펜과 같은 커버 형식(돌리면 열림)으로 되어있어 추후 이를 교체하기도 간편하다.
일반적으로 스타일러스 펜은 필기감을 위해 딱딱한 재질을 사용하는데, 뱀부 스타일러스 펜의 플라스틱 재질 팁은 다른 제품보다 확실히 부드러운 느낌이다. 그에 따라 필기감 역시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이 정도면 팁이 굳이 딱딱해야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실제 사용해 보니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스타일러스 펜을 비롯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액세서리 제품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그래서 제품만의 특징이나 장점을 드러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와콤은 태블릿 PC에서 자신들의 특징을 선보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어플) ‘뱀부 페이퍼’를 제품과 함께 제공한다.
현재 이벤트로 한정기간 동안 무료로 공개된 뱀부 페이퍼는 실제 노트를 컨셉으로 한 필기용 어플이다. 주요 특징은 종이에 직접 필기하거나 낙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화면 메뉴 역시 눈에 잘 띄는 아이콘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이들 아이콘이 크지 않아 필기 영역을 최대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선의 종류나 색상은 펜을 누르고 있으면 나타나는 팝업 메뉴에서 변경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필기 이후 화면에 결과물이 나타날 때까지 반응 시간이 조금 느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IT동아’라고 빠르게 입력하면, ‘T’ 입력을 시작할 때 ‘I’가 뒤늦게 나타나는 형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력한 내용이 사라져서 다시 입력해야 하는 현상 등은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그래도 다양한 선의 느낌이나 종이에 잉크가 살짝 번지는 듯한 효과가 디지털 속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일반 노트에 필기를 하는 듯 했다). 혹시 와콤의 뱀부 태블릿 입력장치를 사용한 적 있다면 이러한 느낌에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선 굵기는 얇은 연필 또는 0.5~0.7mm 볼펜의 느낌, 두 번째 굵기의 선은 1.0mm 이상의 볼펜 또는 만년필, 그리고 가장 굵은 선은 네임펜이나 매직펜으로 필기한 듯한 결과가 나타난다.
특히, 뱀부 스타일러스는 태블릿 입력장치의 강자였던 와콤이 자사의 기술력과 뱀부 브랜드의 감성을 바탕으로 태블릿 PC 액세서리 시장에 내놓은 첫 번째 제품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참고로 뱀부 페이퍼 어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되고 무료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용자에게 유용한 어플 중 하나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현재 아이패드용 뱀부 스타일러스 어플은 한국 앱스토어 인기 순위 8위에 선정되어 있다. 2011년 7월 기준).
다만 현재는 아이패드용으로 공개되어 있다.
글 / 게임동아 김형근(noarose@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