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보급에 앞장서다 - TG삼보 에버라텍 TS-520(성능편)
지난 기사에서는 TG삼보 에버라텍 TS-520(이하 TS-520)의 외형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기본 사양과 직접 사용해본 소감에 대해얘기한다.
고성능은 아니지만, 어느 용도는 무난한 성능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은 (넷북을 제외한) 대부분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서핑 등의 간단한 작업 정도는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다. 데스크탑과 비교해 전반적인 성능이 대폭 상향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데스크탑이 자리하던 공간이 노트북으로 대체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PC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프로세서(자동차의 엔진에 비유할 수 있다)의 발전이 이 같은 변화를 가능케 했다.
에버라텍 TS-520도 마찬가지다.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이전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과 비교해 전반적인 성능이 한단계 개선됐다는 평가다.
기본 사양
TS-520의 기본 사양은 인텔 2세대 코어 i3-2310M(동작 속도: 2.1GHz, L3 캐시 메모리: 3MB) 프로세서, 2GB 1333MHz DDR3 메모리, 320GB SATA2 하드디스크가 탑재되었으며, 코어 i3 프로세서 내장 인텔 HD 그래픽스 3000 그래픽 등이다. 이외에 무선랜은 최신 규격인 802.11n(인텔 센트리노 Wireless-N 1030)이며, 유선랜은 기가비트(10/100/1000Mbps)를 지원하고, 블루투스 3.0 등도 제공하고 있다. 설치된 운영체제는 MS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32비트이다. 하지만, TG삼보 홈페이지에는 3GB 메모리 모델로 등록되어 있으니 구매 시 이를 확인해야겠다. 2GB 또는 4GB가 아닌 3GB(1GB + 2GB) 구성이 좀 애매하긴 하다. 메모리 슬롯은 총 2개로 최대 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인텔 코어 i3-2310M 프로세서는 코어가 2개인 듀얼 코어 제품이다. 하지만, 인텔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탑재되어 있어 윈도우의 작업 관리자를 보면 4개의 프로세서(쓰레드)로 표시된다. 하이퍼쓰레딩 기술은 코어 1개당 가상의 논리 코어를 더 추가하는 것으로, 마치 코어 하나를 더 사용하는 듯한 성능적 효과를 얻게 했다. 이처럼 쓰레드가 늘어나면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할 때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영상 인코딩/디코딩 작업이나 파일 압축/해제 등 멀티 코어를 지원하는 작업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하지만 쓰레드 수가 2배가 됐다고 해서 성능도 그대로 2배가 되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적용하면,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약 10~15% 성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찌 됐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프로세서 성능을 10% 정도 올릴 수 있다는 건 분명히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다만, 인텔의 자부심, ‘터보 부스트’ 기능은 빠져있다. 이는 인텔 2세대 코어 i3와 i5 프로세서의 차이점으로, i3프로세서에는 터보 부스트 기능이 전부 다 빠져 있다. 터보 부스트 기능은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여러 코어 중 사용하지 않는 코어에 공급되는 전력을 차단하여, 작동 중인 코어에 집중해 동작 속도를 순간적으로 올려주는 기술이다(일종의 자동 오버클럭킹 기술이다).
에버라텍 TS-520의 그래픽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내장된 그래픽 코어를 사용한다(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일반적으로 메인보드에 탑재되는 내장 그래픽 칩셋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이 내장 그래픽은 3D 그래픽 성능은 뛰어나진 않지만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이를 테면 풀HD(1080p)급 동영상 재생이나 간단한 3D 온라인 게임 실행, 웬만한 문서 작업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참고로 중급 사양의 게임인 ‘월드 오브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2’ 등도 게임 내 성능 옵션을 조절하면(약간 하향 설정하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게임 내 사용자가 몰리는 곳이나 여러 그래픽 효과가 난무할 때는 화면이 끊기는 현상은 어쩔 수 없다. 이외에 서든어택이나 A.V.A 등의 FPS 게임, 카트라이더등의 캐주얼 게임은 아무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한가지 확인해야 할 것은 64비트가 아닌 32비트 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32비트 운영체제는 4GB 이상의 메모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3.25~3.5GB 정도만 인식) 그 이상 추가 증설 할 때는 64비트 운영체제로 재설치하는 것이 좋다. 실제 판매 모델에 3GB 메모리가 탑재된 것도 32비트 운영체제가 설치됐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사실 3GB나 4GB나 성능상의 큰 차이를 체감할 순 없다).
참고로 에버라텍 TS-520은 두 가지 사양의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데, 앞서 소개한 모델과 인텔 2세대 코어 i5-2410M 프로세서, 500GB SATA2 하드디스크, 4GB(2GB+2GB) 메모리가 탑재된 모델이다.
제품 성능은 어느 정도?
퍼포먼스테스트 7.0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의 성능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퍼포먼스테스트 7.0으로 성능을 테스트했다. 퍼포먼스 테스트 7.0은 공개 프로그램으로 네이버 자료실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iT동아는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트북, 데스크탑 PC 등의 성능 수치를 비교 자료로 사용하고 있으니 다른 제품 리뷰의 결과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이와 같은 벤치마크 결과는 제품 상태나 사양, 환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객관적인 성능 수준을 참고하는 정도로만 보는 것이 좋다.
퍼포먼스 테스트는 TS-520에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배터리 옵션을 ‘고성능’으로 맞추고 실행했다. 노트북은 데스크탑 PC와 달리 배터리 옵션 설정에 따라 성능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고성능 이외에 균형 조정, 절전 모드 등이 있다). 약 10여 번에 걸친 테스트 결과 점수는 800~820점 대로 약 평균 810점 정도로 기록됐다.
참고로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성능을 탑재한 다른 노트북의 경우, 코어 i5 프로세서 노트북이 약 1,000~1,100점대, 코어 i7 프로세서 노트북이 약 1,400~1,500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약 1년 전에 출시되었던 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과 비교하면 코어 i5 프로세서급 노트북과 유사한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다.
윈도우 체험 지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 이후부터 ‘윈도우 체험 지수’라는 성능 평가 기능을 기본 제공하고 있다. 프로세서, 메모리, 그래픽(2D 그래픽 성능), 게임 그래픽(3D 그래픽 성능), 하드디스크로 총 5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부문별 점수는 최대 7.9점까지 측정된다. TS-520은 프로세서 6.3점, 게임 그래픽 6.1점으로 다른 코어 i3 프로세서 성능과 거의 비슷하다(참고로 코어 i5-2410M은 프로세서 6.7점, 게임 그래픽 6.1점이다). 다만, 그래픽 부문 점수가 4.6점으로 가장 낮다.
TS-520의 윈도우 체험 지수의 측정 결과는 여타 다른 코어 i3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더 나을 것도 더 나쁠 것도 없는 무난한 수준이다. .
노트북용 기본 프로그램
에버라텍 TS-520에는 TG삼보가 제공하는 몇 가지 유용한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제품 구매 후 처음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TG 파티션 매직’은 하드디스크 용량을 원하는 데로 분할할 수 있도록 하며, 부팅 시 F5 키를 누르면 실행되는 ‘원터치 복원 솔루션’은 운영체제 문제, 바이러스, 해킹 프로그램 등 때문에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할 때 유용하다. 그리고 ‘TG IP 매니저 3.0’을 이용하면 미리 저장해 놓은 6가지 IP 주소로 장소나 환경에 따라 간편하게 변경,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 화면 상단에 위치한 130만 화소웹캠을 이용해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CyberLinkYouCam’, 평가 기간, 사용 만료 기간이 없는 안티-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MS Security Essential’ 등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부담 없는 가격과 무난한 성능이 매력
사실 에버라텍 TS-520에서 다른 일반 노트북과 다른 차이점 혹은 장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제품이 아주 작거나, 얇고, 가벼운 편도 아니고, 성능이 현저하게 높지도 낮지도 않다. 어떻게 보면 그러한 ‘무난함’이 이 제품의 특징이라 할 수도 있다. 무난하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단점도 없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전문적으로 사용할 것도 아니고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업무용, 엔터테인먼트용으로 활용할 것이라면 가격대나 성능이나 기술지원 측면이나 무난한 노트북이 적합할 수도 있다.
에버라텍 TS-520 라인업은 현재 코어 i5 프로세서 탑재 모델이 현재 100만 원이 넘지 않고, 코어 i3 모델은 90만원 이하다(인터넷 최저가가 아닌 정식 유통가격이 그렇다). 무난한 사용자가 무난한 환경에서 무난한 작업을 처리하는데 있어 무난한 가격이다. 참고로 이 TS-520은 TG삼보가 제공하는 ‘하이파이브 케어(Hi Five Care)’ 서비스가 적용된다. 이는 무상수리 기간을 연장해 주고, 이 기간 동안 노트북의 주요 5대 부품을 3년 동안 보장하는 TG삼보 만의 특별 지원 서비스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