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TV, DMB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는 영상이나 음성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기술 및 이를 휴대용 IT기기에서 방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동 중인 개인 단말기에서도 영상과 음성을 전송받을 수 있어 휴대폰과 차량용 수신기(내비게이션)에 많이 탑재된다.
DMB는아날로그 라디오를 대체하기 위해 유럽에서 만든디지털 오디오 방송인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인 FM/AM 라디오는 애초에 고정된 장소에서 수신하기 위해 개발됐기 때문에, 이동중에 수신할 경우 음질이 떨어지고 넓은 주파수 대역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DAB는 빠르게 움직이는 차량에도 고품질의 음성을 제공하며 문자, 이미지등의 부가 정보를 함께 전송할 수 있다. 이 DAB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동영상 서비스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고, 방송위원회는 DAB에 ‘멀티미디어 방송’의 의미를 추가한 DMB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후 우리나라는 2005년 세계 최초로 DMB 방송을 시작하며 DMB 종주국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DMB는 전송 수단에 따라 위성 DMB와 지상파 DMB로 나뉜다. 위성 DMB는 2004년 SK텔레콤과 일본MBCo가 공동 제작해 발사한 DMB 위성 ‘한별’을 이용하며, 지상파 DMB는 지상에 있는 기지국과 중계기를 통해 송출된다.
위성 DMB
위성 DMB는 위성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지역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같은 방송을 볼 수 있고 화질과 수신도가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영화,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종류의 전문 채널을 다수 갖추고 있다. 그러나 매달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서비스라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는 2005년 5월 7개의 비디오 채널과 20개의 오디오 채널로 본방송을 시작하면서 2만원의 가입비와 1만3000원의 월 사용요금을 받았다. 이후 채널 수는 늘어나고 요금은 조금씩 내렸다. 2011년 4월 현재 위성 DMB 채널은 22개의 비디오 채널(프리미엄 채널인 영화 채널과 성인방송 포함)과 16개의 오디오 채널로 구성되어 있다. MBC every1, SBS 드라마, KBS 드라마, Mnet, tvN 등이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의 주요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YTN, EBS+1, 애니박스, 온게임넷, SBS골프 등 전문 채널도 다수 포진해 있다. 월 사용요금은 1만1000원이지만 SKT 휴대폰 가입자들은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채널을 이용하려면 채널당 30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
지상파 DMB
지상파 DMB는 서울, 경기 지역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신이 가능하지만, 중계기가 설치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 또한 위성 DMB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채널 수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사용요금이 무료라는 점이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파진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월 기준 지상파 DMB 기능을 탑재한단말기 누적 판매량은 4000만대를 넘어선 반면 위성 DMB 누적 가입자는 약 185만 명에 그쳤다.
수도권의 경우 U-KBS, MBC DMB, SBS(u), YTN DMB, U1미디어, 한국DMB 등 6개의 지상파 사업자가 비디오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8개 지역에 총 19개 사업자가 있다. 따라서 지역에 따라 수신할 수 있는 채널이 조금씩 다르다. 콘텐츠는 TV 방송생중계나 인기 프로그램의재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상파 DMB는 기본적으로 무료지만, 취약한 수익구조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부분유료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2011년 3월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 DMB의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용요금 과금 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단말기 구입시 개통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받는 방식이나 기존 채널은 무료로 운영하되, 별도의 유료채널을 개설하는 방식 등 다양한 해결책이 논의 중이다. 하지만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으며, 구체적인 밑그림은 2011년 가을께에 나올 전망이다.
DMB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현재 국내에 출시되는 휴대용 단말기(휴대폰, 내비게이션, PMP,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는 대부분 DMB 기능이 탑재돼 있다. 하지만 지상파 DMB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대부분이며, 위성 DMB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다. 따라서 위성 DMB를 보려면 구형 단말기나 위성 DMB, 지상파 DMB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 DMB 단말기를 구해야 한다. 듀얼 DMB 기종은 TU미디어 홈페이지(http://www.tu4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외산 단말기(휴대폰이나 스마트폰 등)와 해외에 수출되는 국내산 단말기에는 대부분 DMB 수신 기능이 없다. 따라서 외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DMB를 보려면 별도의 DMB 수신기를 구매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구형 내비게이션, 노트북, TV 등으로 DMB를 보고 싶을 때도 별도의 DMB 수신기가 필요하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