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노트북을 위한 ‘인텔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 발표회 현장

김영우 pengo@itdonga.com

coverage_intel_corei7mobile.jpg
coverage_intel_corei7mobile.jpg

인텔 코어 i7이 발표된 지 1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성능 면에서 코어 i7을 능가하는 PC용 CPU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서 코어 i7 PC를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단 코어 i7의 가격이 비쌀뿐더러, 요즘은 데스크탑이 아닌 노트북 제품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새로운 데스크탑용 CPU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텔에서는 노트북용 코어 i7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2009년 9월 24일,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모바일 코어 i7 프로세서'의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제품 소개는 이희성 사장의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모바일 코어 i7은 최상급 모델인 코어 i7 920XM 익스트림 에디션(미화 1,054달러), 그리고 일반 모델인 코어 i7 820QM(미화 546달러)과 코어 i7 720QM(미화 364달러) 총 3종이며, 이들과 호흡을 맞출 메인 칩셋인 'PM55'도 함께 소개되었다.

모바일 코어 i7에 적용된 각종 기술들

모바일 코어 i7은 기존의 데스크탑용 코어 i7에 이용된 '네할렘 마이크로아키텍처(Nehalem Microarchitecture)'의 핵심 기술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노트북 사용에 알맞도록 칩의 크기와 전력 소모를 줄였다. 모바일 코어 i7에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터보 부스트(Turbo Boost)기술이다. 이는 작업의 종류에 따라 최소 1개의 코어만 사용하거나 혹은 최대 4개의 코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각 코어의 클럭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문서작업과 같이 적은 부하가 걸리는 작업에선 1개의 코어만 2GHz로 구동하고, 동영상 인코딩과 같이 많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에선 4개 코어를 모두 3.2Ghz로 구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필요 이상의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작업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터보 부스트 기술로 각 코어의 클럭을 적절히 컨트롤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만한 요소는 바로 하이퍼 쓰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다. 이는 물리적으로 1개인 CPU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로 나누어 쓰는 것으로서, 마치 전체 CPU 코어의 수가 2배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여러 개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멀티 코어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바일 코어 i7은 데스크탑용 코어 i7의 핵심 기술들을 고스란히 갖췄다

그 외에도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에 내장해 메인 칩셋을 거치지 않고 CPU가 직접 메모리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대용량의 L3 캐시를 내장해 데이터의 병목 현상을 최소화 했다. 이러한 모바일 코어 i7의 기능들은 기존의 데스크탑용 코어 i7의 특성을 모두 이어받은 것으로써, 기존의 노트북용 CPU에 비해 한층 높은 성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능 시연 및 양산을 앞둔 코어 i7 노트북 제품 전시도 눈길 끌어

이번 발표회에서는 모바일 코어 i7이 탑재된 노트북의 실제 성능 시연도 이루어졌다. 시연에서 사용된 프로그램은 컴퓨터 그래픽 렌더링 프로그램인 'POV-RAY'와 3D 온라인 RPG인 '아이온', 그리고 FPS 게임인 '아바'였다.

모바일 코어 i7이 탑재된 노트북을 이용해 성능 시연을 했다

POV-RAY 시연에서 코어 i7 노트북은 기존의 노트북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렌더링 속도를 냈고, 아이온 및 아바 게임 시연에서는 고성능 데스크탑 못지 않은 높은 초당 평균 프레임을 기록해 성능의 우수함을 한껏 뽐냈다.

모바일 코어 i7이 탑재된 노트북 제품들이 취재진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 신제품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듯, 발표회장 내부에는 각 언론매체의 취재진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으며, 회장 한 켠에는 앞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 및 LG, TG삼보의 코어 i7노트북 시제품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R720Q (코어 i7 820 / DDR3 2GB / 500GB HDD / 지포스 GT230M)

LG전자의 R590-MKTPV2 (코어 i7 720 / DDR3 2GB / 320GB HDD / 지포스 GT230M)

TG삼보의 에버라텍 TS-507 (코어 i7 820 / DDR3 4GB / 500GB HDD / 라데온 4570)

CPU의 미래를 엿보다

사실 모바일 코어 i7은 고성능을 자랑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관계로 대중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CPU는 아니다. 기존에 발표된 데스크탑용 코어 i7 역시 일부의 전문가들 및 PC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코어 i7은 단순히 많이 팔기 위한 제품이라기보다는 인텔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CPU의 미래를 짐작하게 해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제품이다. 모바일 코어 i7 역시, 기존의 노트북에서는 불가능했던 높은 수준의 성능을 실현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gamedonga.co.kr)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