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춤하는 사이 AMD 약진
세계 최고의 PC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의 2세대 코어 시리즈,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가 설계 오류로 리콜을 실시함에 따라, 2위 업체인 AMD의 시장 점유율이 차츰 상승하고 있다. 16일 쇼핑정보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에 따르면, 2월 2주 온라인 CPU 판매 시장에서 AMD 판매량 점유율이 약 5% 오른4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인텔과의 차이는 불과 4% 수준이다.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출시로
위기설까지 돌았던 AMD 입장에선 이번 샌디 브릿지의 결함이 뜻 밖의 호재가 된 셈입니다. 지난 1월 출시한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는 코어
i5 2500을 중심으로 순조로운 점유율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출시 3주 만에 이전 제품인 코어 i5 760의 점유율을 추월하며 CPU
세대교체에도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SATA 포트 결함 발표 이후 판매량이 차츰 하락하여 2월 2주에는 6.9%의 점유율에 그쳤다.
반면 AMD 프로세서인 '데네브'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데네브는 작년 10월 출시된
프로세서로 샌디 브릿지나 이전 제품인 린필드보다 성능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설 이후 수요와 신학기
수요 특수를 타고 2월 2주 시장에서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샌디 브릿지에 몰릴 수 있었던 수요가 분산되며 데네브의 판매량이 상승했다." 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 잘 팔리는 신학기 시즌의 영향도 있지만, 샌디 브릿지 수요자들이 차세대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AMD에겐 이러한 상승세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두 달 이내로 결함을 수정한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가 다시 시장에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PC 구매 시기를 그 이후로 미루겠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니 이번 샌디 브릿지 결함으로 인한 반사 이익이 그리 오래 지속될 순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