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게이머를 위한 AMD의 선물, 사파이어 라데온 HD 5750 테라 에디션
요즘 워낙 많은 그래픽카드가 판매 중이라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사용자의 쓰임새에 부합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상당수의 제품들이 같은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탑재하고 있으면서 그래픽카드 제조사나 유통사에 따라 브랜드만 다른 경우가 대부분인데, GPU가 같으면 성능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하기가 더욱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은 이들 그래픽카드 업체도 마찬가지라 경쟁사의 동종 제품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한다. 그래서 주로 인기 게임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곤 한다. 해당 그래픽카드가 특정 게임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사파이어의 라데온 HD 5750 ‘테라 에디션’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제품 자체는 기존에 판매하던 라데온 HD 5750 512MB 제품과 다를 바 없지만, 제품 패키지에 인기 MMORPG인 ‘테라’의 일러스트를 넣어 나름 차별화를 했으며, 제조사에서 테라의 ‘완벽 구동’을 보장하므로 테라 마니아라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로 이 사파이어 라데온 HD 5750 테라 에디션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으며, 라데온 GPU의 제조사인 AMD가 사파이어 그래픽카드의 국내 유통사인 이엠텍에 의뢰하여 특별히 생산한 사은 이벤트용 한정판 제품이다. 해당 이벤트의 자세한 내용은 IT동아의 이벤트 페이지(http://it.donga.com/event/4364/)를 참고하자.
제품 자체는 기존 사파이어 라데온 HD 5750 512MB와 동일
라데온 HD 5750은 2009년 말에 처음 나왔다. 최신 제품은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2011년 2월 현재도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어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도 10만 원 근처로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
제품의 전반적인 형태는 사파이어에서 제조한 퍼포먼스급(중급과 상급 사이)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18.4cm 길이의 기판에 방열판과 냉각팬이 조합된 쿨러가 GPU를 덮고 있는 형태다. 이 정도 크기의 그래픽카드라면 일부 슬림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데스크탑 PC에 장착이 가능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갖춘 그래픽카드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볼 수 있는 보조전원 포트도 보인다. 여기에 6핀 규격의 보조 전원 케이블을 1개 꽂아주면 되는데, 만약 6핀 보조전원이 없는 구형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한다면 패키지에 함께 들어있는 4핀 - 6핀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면 된다.
출력포트는 DVI와 HDMI, 그리고 디스플레이 포트를 각각 1개씩 제공하는데, 그 중에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는 영상뿐 아니라 음성도 하나의 케이블로 전달하므로, HD TV와 같은 외부 디스플레이로 게임 화면을 출력할 때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만약 2개의 DVI 포트가 필요하다면 패키지에 함께 들어있는 HDMI - DVI 변환 케이블을 사용하면 되며, DVI 조차도 없는 구형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용자를 위해 DVI - D-Sub 변환 젠더도 제공한다(다만, D-Sub는 다소 화질 저하가 있다). 그리고 라데온 HD 5750은 3개의 모니터를 하나의 화면처럼 쓸 수 있는 ‘AMD 아이피니티’ 기능도 지원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직접 테라를 플레이해보니?
사파이어 라데온 HD 5750 테라 에디션의 면모를 간략히 살펴보았으니 이제부터는 이를 꽂은 PC를 구동하며 직접 성능을 느껴볼 차례다. 테스트 시스템은 AMD의 6코어 CPU인 페넘II X6 1055T 와 3GB의 DDR3 메모리를 장착했으며, 윈도우 7 얼티밋 64비트 버전을 설치했다.
제품 장착 후 윈도우 7의 체험지수를 확인해 보았다. 윈도우 7 체험지수는 총 5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그래픽카드의 게임 성능에 해당하는 것이 ‘게임 그래픽’ 부문이다. 확인 결과 사파이어 라데온 HD 5750 테라 에디션은 7.3을 기록했는데, 7점 이상이면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들은 대부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직접 테라를 플레이 해보며 성능을 가늠해 볼 차례다. 테라와 같은 온라인 게임의 경우, 한 화면에 나타나는 동시 접속자의 수에 따라 성능 격차가 심하다. 때문에 제대로 된 성능 테스트를 하려면 마을과 필드를 오가며 각각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본 테스트는 화면 해상도는 1920 x 1080, 그래픽 품질은 ‘최상’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온라인 게임에서 동시 접속자 수가 많아지면 그래픽카드의 성능 외에도 CPU 성능이나 네트워크의 상태의 영향도 많이 받기 마련이다. 일단은 접속 플레이어의 수가 많은 ‘벌목꾼 마을’을 20여 분 정도 돌아다니며 물품 거래 및 이벤트 처리를 하며 플레이를 했는데, 전반적으로 초당 45프레임 전후로 측정되었다. 참고로, 게임의 성능을 측정할 때 초당 30프레임 정도를 넘으면 끊김없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정도, 60프레임을 넘으면 최상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니, 라데온 HD 5750 테라 에디션 정도의 성능이라면 테라를 원활히 플레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검은 틈’ 필드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20여 분 정도 진행, 초당 평균 프레임을 측정해보았다. 테스트 결과, 50 ~ 60프레임이 꾸준히 유지되며 상당히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던전이나 필드에는 등장 플레이어의 수가 적으므로 그래픽카드 외의 다른 부분들이 성능에 관여할 여지가 거의 없다. 만약 마을보다는 필드나 던전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면 굳이 이보다 높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아직도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스테디셀러’
라데온 HD 5750이 나온 지 제법 된 그래픽카드라고는 하지만, 테라와 같은 신작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아직도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것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테라 출시에 즈음하여 AMD에서 사은 이벤트용으로 제공한 이 제품에 ‘테라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을 자격은 충분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