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할인의 유혹, 소셜 커머스

“3만7,000원짜리 자유이용권을 60% 할인된 1만4,900원에! 오늘 단 하루만 판매합니다.”

지난 10월 8일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사이트 ‘위메이크프라이스’가 오픈 기념으로 실시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이벤트다. 이 상품이 판매를 개시하자 접속자가 폭주했고 급기야 서버가 다운되기에 이르렀다. 이 날 하루 동안 자유이용권을 구입한 사람은 무려 95,237명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사상 단일 품목 부문에서 최다판매의 기록이었다.

이처럼 소셜 커머스라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초 국내에 도입된 후 무섭게 불어난 소셜 커머스 업체는 11월 현재 대기업들을 포함해 약 100여 개에 이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산한 시장규모는 약 600억원. 향후 성장 가능성도 밝을 전망이다.

소셜 커머스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일까. 원래 소셜 커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뜻한다. 넓은 범위에서 SNS의 대표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반짝 할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페이스북에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는 것, 기업간 거래모델에 SNS를 활용하는 것 등도 소셜 커머스에 속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동구매 방식으로 파격적인 할인가에 판매하는 소셜 쇼핑을 가리킬 때 쓰인다. 미국 소셜 커머스 사이트 그루폰(www.groupon.com)을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이 이 사업모델을 택하고 있다.

먼저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오늘의 할인 상품을 특정 시간에 메인 페이지에 공지한다. 거래 상품은 요식업체 상품권, 공연티켓, 놀이공원 이용권, 스키장 리프트권, 미용관련 업체 서비스 이용권 등이며,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할인율은 50% 안팎이다. 상품을 구입하고 싶은 사람은 마감 시간 전까지 구매를 클릭하고, SNS(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를 이용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 공동구매 방식이라 일정 인원이 모여야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거래에 참여한 사람이 일정 수를 넘으면 마감 시간 후 이메일이나 휴대폰으로 할인 쿠폰이 전송된다. 이 쿠폰을 가지고 정해진 기간 내에 해당 업체에 방문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만일 마감 시간까지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거래는 자동 취소된다.

소셜 커머스 직접 이용해보기

국내의 대표적인 소셜 커머스 사이트로는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 위메이크프라이스(www.wemakeprice.com), 데일리픽(www.dailypick.co.kr), 쿠팡(www.coupang.com) 등이 있다. 이 중 티켓몬스터의 이용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사이트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페이지 좌측에 ‘회원가입’을 클릭하면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입력란이 출력된다. 이후 가입과정은 일반적인 인터넷 사이트와 비슷하다. ID와 패스워드를 결정하고 휴대폰으로 인증을 받은 후 이메일과 지역을 선택하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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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그인을 하면 오늘의 할인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맨 위의 지역 카테고리에서 거주지를 선택하면 거주지별로 한 개씩의 ‘오늘의 상품’이 판매중인 것을 볼 수 있다. 화면 가운데에는 상품 소개와 마감 시간, 현재 입찰인원, 할인 가격이 적혀 있으며, 스크롤을 내리면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 사용 방법, 주의 사항이 나열되어 있다.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 의향이 있으면 오른쪽 ‘구매하기’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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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하기를 클릭하면 별도의 결제 창이 뜬다. 상품명, 수량, 금액, 개인정보를 확인한 후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중 택일한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나 상품에 따라 휴대폰 소액결제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주의사항을 읽어본 후 동의에 체크하고 결제버튼을 누르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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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할인 쿠폰을 수령한 후 판매 마감 시간이 많이 남았더라도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있으니 필요한 물건이면 구매를 미루지 않는 게 좋다. 보다 여유롭게 상품을 살펴보고 싶다면 미리미리 사이트를 방문해 확인하거나, 대부분의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문자로 제공하는 메일링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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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상품을 권유하고 싶다면 페이지 좌측의 ‘친구에게 알리기’ 기능을 이용한다. 2010년 11월 현재 티켓몬스터는 휴대폰 문자서비스,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 요즘, 네이버 미투데이를 지원한다. 마감 시간이 지나면 이메일과 휴대폰으로 쿠폰이 발송되며, 이후부터는 결제 취소나 환불이 불가능해지니 유의해야 한다. 만일 최소 인원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결제가 취소된다.

이후 이메일로 발송된 쿠폰을 출력하거나 휴대폰으로 발송된 문자를 저장해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상품에 따라 쿠폰 대신 MMS(모바일 교환권)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쿠폰은 유효기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으며, 환불 또한 불가능하다.

소셜 커머스 모음 사이트를 활용하자

소셜 커머스의 아쉬운 점이라면 지역당 하루에 한가지 상품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이 조기 마감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품이 올라온 날은 손가락만 빨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 소셜 커머스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등록해 놓고 매일 순회하고 있다. 이러한 수고를 덜고 싶다면 여러 사이트의 그날 판매 상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소셜 커머스 모음 사이트가 활용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소셜 커머스 모음 사이트에는 다원데이(www.daoneday.com), 쿠폰차트(www.couponchart.com), 반값닷컴(www.banggab.com) 등이 있으며, 쿠폰모아(www.couponmoa.com)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쿠폰모아 앱의 사용법도 잠깐 알아보겠다.

쿠폰모아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SKT T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사용법은간단하다. ‘오늘의 쿠폰’에서는 각 소셜 커머스가 판매중인 상품을 지역별, 카테고리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으며, 화면 상단의 지도를 클릭하면 매장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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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쉽게도 휴대폰으로 결제가 가능한 상품은 부분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M’ 아이콘이 찍힌 상품만 휴대폰 결제가 가능하며, 나머지 상품들을 구입하려면 PC로 재접속해야 한다. 또한 쿠폰모아는 단순히 소셜 커머스 정보만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에 일일이 회원으로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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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행중인 소셜 커머스는 기존의 공동구매 마케팅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개별적으로 사이트를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SNS의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유입되는 사람은 아직까지 적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내의 소셜 커머스는 진정한 소셜 커머스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SNS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소셜 커머스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인 셈이다. 소비자는 반값에 구매해서 좋고, 영세업체는 손쉽게 입소문을 낼 수 있어 좋은 소셜 커머스의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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