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 2010’, 과연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 챕터 3
지난 기사에서 ‘테크플러스 2010: Innovate Korea(이하 테크플러스)’의 챕터 2에 관련된 내용을 알아 보았다. 이번에는 챕터 3에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자.
챕터 3 Edge, 남과는 다른 도전 정신 그들의 아이디어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불편함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늘 접하면서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이 세상에는 있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보인다. 우리와는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 과연 그들의 눈에는 어떤 것이 비치고 있을까?
버지니아 공대 데니스 홍 교수, 과학은 진정 불편한 사람을 위해 필요하다
데니스 홍(Dennis Hong)은 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과 RoMeLa(Robotics & Mechanisms Laboratory) 교수 및 설립자이다. ‘과학계의 젊은 천재 10인(2009년)’에 선정되었으며, NSF ‘젊은 과학자상’, ‘GM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자연 원리를 발전시킨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DARPA 무인자동차대회에서 3위로 입상한 후 현재 이 차를 시각 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도록 개량하고 있다.
“운전은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버지니아 공대의 로봇 및 역학 연구소 연구자들과 함께 시작 장애인을 위한 자동 운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시작 장애 운전자 도전의 목적은 시각 장애인을 태우기 위한 자동 운전 방식이 아니라, 직접 판단해 운전하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인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작동하는 레이저를 통해 미리 사고를 예방한다. 비행기가 자동으로 운행되듯이 이제는 자동차도 자동 운전이 가능한 시대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안정화되기 이전에는 절대 시장에 선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있다. 시작 장애인이 운전한다는 것에 대해서 사회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시각 장애인용 자동차라 할지라도 ‘전체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라는 것이다. 하다못해 ‘보험 처리는 어떻게?’라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이러한 급진적인 기술 발전을 통한 개혁이 사회의 반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즉, 더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술의 발전은 정녕 필요한 계층에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토탈 이머징 아태지역담당 필리프 드 파소리오 대표, 증강 현실을 이용해 마케팅과 오락을 엿보다
필리프 드 파소리오(Philippe de Passrio)는 토탈 이머징 아시아태평양의 대표로 증강 현실 분야에서 대표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증강 현실을 이용해 맥도널드 등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컨설팅하고 있을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 및 세일즈 전략을 실체화하고 조직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의 강연 주제는 ‘증강 현실’이었다. 여러 매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략하게 얘기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증강 현실이란 현실 세계와 디지털로 이루어진 가상 현실을 연결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증강 현실은 어떤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인식 모듈과 인식된 사물에 3D 화면을 입혀 보여주는 렌더링 모듈 그리고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주는 트랙킹 모듈이 있어 가능케 되었다(증강 현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관련 기사 http://it.donga.com/plan/109/를 참고하자).
그는 증강 현실을 이용할 수 있는 분야로 마케팅이 있다고 먼저 설명했다. 즉, 어떤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 사람의 눈에 보일 수 있는 시각화 기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화 기능,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운동 역학을 통해 보다 실감나게 해당 브랜드를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매장에서 상품을 들고 만져 보았을 때 그 안의 상품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박스를 뜯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증강 현실을 통한다면 상품 내부를 보지 않아도 이것은 어떤 것이며, 이것을 이용해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다.
또한, 마케팅과 더불어 웹과 연동하는 게임을 통해 해당 웹사이트의 방문자와 방문 시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링글스를 예로 들어보자. 제품 하단에 보면 증강 현실을 이용할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이 있고 그대로만 하면, 해당 웹사이트를 방문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는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실제 적용되어 있다. 아래 사진은 증강 현실을 통해 프링글스에 나타난 커다란 입으로 과자를 빨리 집어먹는 단순한 게임을 표현한 것이다.
게임 산업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단순한 두 장의 카드일 뿐이지만, 증강 현실을 통하면 이 카드에서 캐릭터가 실제 나와 대결을 펼친다(위 사진 참고). 물론, 당연히 전투력이 높은 캐릭터가 승리를 거둔다. 이 역시 실제 적용되어 있고 이미 해당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자상거래도 가능하다. 만약 어떤 안경을 구매하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당 물건을 선택했다고 상상해 보자. 그 안경을 실제 구매하고 배송된 안경을 직접 껴 보지 않는 이상 착용한 모습을 미리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증강 현실을 통하면 미리 알 수 있다. 이렇게 증강 현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애플에서 이 기술과 관련한 애플리케이션 등록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아이폰에는 전면 카메라가 없어 이 기능을 100% 활용하지 못했지만, 새로 출시된 아이폰4는 전면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어 이를 통해 다양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도 추가했다. 향후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자시 자신을 꾸미고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테크플러스 포럼을 다양한 연사의 설명을 듣고 돌아오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경험을 통해 탄생된다는 한다윗의 연설,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산돌체 석금호의 포부, ‘감탄’이 아닌 ‘감동’을 주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남궁연의 주장,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는 증강 현실을 보인 필리프 드 파소리오의 모습은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듯싶다.
한국형 신개념 지식 콘서트, 테크플러스. 작년 1회 행사에는 1,000명의 관람객이 참석했었고, 이번 2회 행사에는 약 10,000명의 관람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차 밖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본 기자에게 충분한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었다. 3회 행사에는 보다 알차고 다양한 내용으로 100,000명의 관람객이 발걸음을 찾을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 포럼이 되길 희망해본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