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주고받는 '메신저(Messenger)'의 정의

이기성 wlrl@itdonga.com

컴퓨터에서 메신저(Messenger)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이를 통해 여러 사람과 동시에 문자 채팅, 음성 채팅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용량의 파일은 물론 문자 메시지(SMS)를 보내거나, 뉴스나 증권, 음악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메신저는 무엇보다 개인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순기능이다. 이에 따라 1:1 대화는 기본, 이제는 여러 명이 동시에 대화할 수 있는 그룹 채팅을 비롯해 음성 및 화상 채팅 등이 강화됐다. 또한 글자뿐 아니라 상황에 맞는 그림 및 이모티콘(문자를 이용한 감정 표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무미건조한 대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실시간 대화(채팅, 양방향)가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그저 인스턴트 메시지(쪽지)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는 단방향의 메신저 역할이었으며, 이메일보다 간결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보조 수단으로 많이 쓰였다. 이것이 현재에 이르러 언제 어디서나(PC 또는 모바일 활용)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또한, 메신저는 기본적으로 의사소통 외에도 다른 사람에게 간편하게 파일을 전송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대화 도중에 파일을 선택하여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으며, 때로는 공유 폴더를 열어놓고 상대방이 공유된 파일을 선택하여 받아갈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파일전송/공유 기능은 자신과 상대방 모두 메신저에 접속(로그인)했을 때만 가능하다. 아울러 고유의 통신 기술을 사용하기에 대부분의 일반적인 네트워크 환경에서 메신저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물론 네트워크 방화벽 등의 보안장비에서 메신저를 차단하면 로그인이나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화든 파일이든 무언가 보내고, 받고 이것이 메신저 기능의 전부일까? 아니다. 메신저를 가만 살펴보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릴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되어 있다. ‘상태표시’라고 불리는 이것은 기본적으로 메신저 접속 여부를 알리는 온/오프라인 표시 외에도, 자신이 현재 급한 용무를 처리하고 있거나, 장시간 자리를 비웠음을 알릴 수 있다. 따라서 상태표시는 굳이 대화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상태를 즉시 확인하고, 원만하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부수적인 기능이다.

이렇게 메신저는 인터넷 환경의 현대인의 의사소통 수단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두다. 실시간 대화를 기본으로 파일전송을 비롯한 수많은 기능, 그리고 무엇보다 삭막한 온라인 세상에서 간단하게 자신의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그래도 조금은) 인간적인 모습에 이르기까지 요즘 메신저는 참으로 다양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기능의 다양함만큼이나 메신저의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메신저 가운데 국내에서 대표적인 메신저 4종의 특징과 장점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대표적인 메신저 4종 살펴보기

MSN(The Microsoft Network)

‘메신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MSN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우 95 운영체제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PC 네트워크 통신 서비스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입지를 자랑한다. 십수 년간 메신저 서비스의 선두주자로 각광을 받았으나, 다양한 기능과 자국의 특성을 반영한 신종 메신저의 등장으로 현재는 다소 인기가 시들해졌다(물론 그대로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재도약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는 MSN 메신저를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Windows Live Messenger)’로 이름을 바꾸고, 타 메신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능을 접목시켰다. 비로소 기능 확장에 나선 MSN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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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NateON)

굴지의 MSN을 누르고 국내 최고의 메신저로 발돋움한 네이트온은 일반 메신저 서비스에 특유의 미니홈피(싸이월드) 기능을 접목하여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투데이 멤버, 광장, 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메신저에서 곧바로 이용할 수 있고, 싸이월드의 방대한 인맥 네트워크를 그대로 접목시킴으로써, 메신저를 넘어 인간관계 개선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메신저를 통해 누구나 매달 10건(SKT 사용자는 100건)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으며, MSN과 마찬가지로 타사 이메일로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많은 사용자가 속속 네이트온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MSN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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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클럽 타키(Tachy)

타키는 ‘빛보다 빠른’이라는 의미를 지닌 신조어로 웹 기반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이클럽의 여러 기능을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메신저다. 타키 메신저는 그 어떤 메신저보다 강력한 다자간 채팅 기능을 지원하며, 특히 화상/음성 대화 지원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또한, 세이클럽 웹서비스 내에서 개인 단위로 이루어지는 채팅이나 쪽지/메일/문자 보내기, 파일 전송 등을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메신저를 통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연동 기능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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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버디(Buddybuddy)

버디버디는 ‘친구’라는 친숙한 의미를 지닌 메신저다. 버디버디는 특히 소통의 수단인 메신저와 사이버 세상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아바타’를 접목해 젊은 신세대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메신저의 개념보다는 1:1 대화 또는 불특정다수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즉 과도한 유료화 정책과 채팅의 순기능을 악용한 불법행위(음란채팅 등)가 심화되면서 현재는 이용자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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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에서 비롯된 메신저

메신저가 등장하기 이전에 온라인상에서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은 이메일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메일은 상대방이 응답하지 않는 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단점을 지녔다. 이에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상태를 확인하고, 언제든 대화를 요청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 메신저의 시초다.

이렇게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탄생한 메신저는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온라인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주고받을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바야흐로 메신저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그리고 메신저의 발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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