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안드로이드(프로요) 업데이트로 부활하나?

이문규 munch@itdonga.com

삼성 갤럭시S 사용자라면 대부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안드로이드 2.2(프로요) 업데이트. 현재 2.1 버전(에클레어)의 갤럭시S는 하드웨어 사양에 비해 성능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달 중으로 제공될 프로요 업데이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S의 프로요 업데이트는 지난 9월부터 가시화됐으며, 삼성전자 관계자의 트위터 발언을 통해 10월 중 제공되는 것으로 확정된 바 있다. 이를 방증하듯 삼성전자는 지난 18일부터 유럽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프로요 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는 이달 27일경 공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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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출시 초기에 비해 상당히 좋아지긴 했다. 지난 6월 말, 애플의 아이폰4에 대항하기 위해 서둘러 출시한 덕에 ‘최고의 사양으로 최저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오명을 쓰며 세인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던 갤럭시S. 그래도 지난 9월에 이루어진 업데이트 이후로 그나마 ‘사용할 만한’ 스마트폰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성능 최적화가 완벽히 이루어진 상태는 아니기에,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이번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업데이트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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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갤럭시S는 전 세계 판매량이 500만 대를 돌파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약 14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 사용자 중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번 안드로이드 2.2 일명 '프로요(Froyo)' 업데이트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기존 2.1에서 2.2로 고작 0.1 버전 높아지지만 프로요로 업데이트를 하면 비약적인 성능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담이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내년 즈음 3.0 버전인 '진저브레드(Gingerbread)'가 출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코드명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른 코드명은 먹을 것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 2.1의 에클레어는 '에끌레르'라고도 하며, 페스트리 빵에 슈크림 등을 넣고 여기에 초콜릿 가루를 뿌린 빵의 한 종류이며, 2.2 프로요는 얼려 먹는 요구르트의 일종이다(Frozen Yogurt의 준말이다). 3.0 진저브레드는 생강 빵이다. 진저브레드 이후 버전은 '허니컴'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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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2.2 프로요는…

▲ 2.1보다 본체 및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가 최대 5배 정도 빨라졌다. 거꾸로 생각하면, 그동안 2.1 버전은 5배 느리게 처리됐다는 소리다. 고작 0.1 버전 업데이트에 성능이 5배나 향상된다는 건 기존 버전이 그만큼 성능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상태거나 무언가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정도다.

물론 성능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현재의 갤럭시S 성능에 별다른 불만이 없을 수도 있다. 늘 균일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크게 불편할 정도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S의 하드웨어 사양만 놓고 보면 애플의 아이폰 3Gs보다 뛰어나고 아이폰4와 비슷함에도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가 오히려 느리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되었든 이번 2.2 업데이트로 그동안의 불안정했던 성능이 조금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하니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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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도비의 플래시 파일을 정식 지원 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인터넷 웹 페이지에서 플래시 파일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웹 효과를 위한 필수 요소다. 광고 배너는 물론이고 동영상이나 음원 서비스, 웹 게임 등도 플래시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의 안드로이드 2.1에서도 부분적이나마 이들 파일이 지원되지만, 2.2 업데이트 이후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플래시 파일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현재 네이버 등의 포털 사이트 내 카페나 블로그 등에 걸려 있는 플래시 동영상은 2.1에서는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2.2 업데이트 이후에는 이러한 포털 사이트 내 동영상 파일을 비롯해 플래시로 제작된 유아용 콘텐츠, 웹 게임 등이 무리 없이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갤럭시S와 같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PC 등에도 적용되니 2.2 업데이트 이후의 활용성은 더욱 넓어지게 될 전망이다.

참고로 애플의 아이폰은 플래시 파일을 전면 지원하지 않는다. 어도비사와 애플사의 대립으로 인해 당분간은 이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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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현재 갤럭시S에서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1.8GB로 제한돼 있다. 실질적으로 애플리케이션 평균 용량이 2~3MB 정도에 불과해 1.8GB, 즉 1,800MB를 다 채운다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그래도 뭔가 제한이 있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 반길 만한 수정 사항이다. 따라서 2.2 업데이트 이후 갤럭시S는 내장 16GB를 비롯해, 외장 SD 메모리카드(마이크로 SD)를 장착한 용량대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물론 SD 메모리에 대량 설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약간의 성능 저하도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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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자잘한 특징이 더 있지만, 위 3가지만큼 사용자가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한편 갤럭시 시리즈는 S 이전부터 여러 가지가 출시되고 있는데, KT를 통해 서비스되는 갤럭시K는 이미 2.2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어 출시되었다. 또한 갤럭시 시리즈는 아니지만, 현재 시장에 판매 중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2.2를 탑재한 제품도 더러 있다. LG의 야심작, '옵티머스원', 구글의 '넥서스원', HTC의 '디자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것이 있다. 전 세계 판매량의 2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보다 북유럽 지역에 먼저 2.2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이유는 무얼까? 항간에는 내수보다는 외수 시장을 중시하는 대기업 제조사의 전형적인 풍토 때문이라 말한다. 이런 사실은 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같은 차라도 내수용과 수출용은 하다못해 마감재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2.2 업데이트는 그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짐작하건대, 일단 외국에서 먼저 적용해 보고 문제없음이 확인된 후에 우리나라에 적용하려는 속내가 아닐까? 물론 외국 사용자 집단의 피드백에도 신경 써서 대응해야 하겠지만, 어디 우리나라 사용자들만 하겠는가. 그러니 괜히 성급하게 제공해서 '한국형 키보드 워리어'에게 또 한 번 뭇매를 맞느니, 시간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해외 검증 이후를 도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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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갤럭시S의 2.2 프로요 업데이트가 드디어 초 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3Gs와 아이폰4 사용자들의 기세에 밀린 채 프로요가 나오기만을 고대했던 갤럭시S 사용자와 갤럭시S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2.2 프로요 업데이트는 이전과 동일하게, 삼성의 모바일 관리 프로그램인 '키스(KIES)'를 통해 적용할 수 있으며, 이미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저장된 데이터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루팅한 경우라면 업데이트 이후 순정 상태로 복원된다. IT동아에서는 2.2 프로요 업데이트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상세하게 점검, 확인하여 보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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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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