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테이션은 '콜럼버스'다? - (주)아이스테이션 홍보 총괄 설명환 팀장
MP3 플레이어나 PMP 등의 멀티미디어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이스테이션’이라는 브랜드가 제법 익숙할 것이다. 우리나라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시장에서 ‘빅3’로 손꼽히는 브랜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력 상품인 PMP를 비롯해, MP3,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등 실생활에 유용한 여러 가지 디지털 기기를 개발, 생산하여 이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으며, 최근에는 학습용, 일반용, 3D용 태블릿 PC까지 발표하며 제품군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3D 태블릿 PC인 ‘Z3D’는 세계 최초로 3D 입체영상 기술을 태블릿 PC에 적용하여 주목받고 있다.
'PMP 강자'에서 이제는 '3D 태블릿 PC 선두주자'로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아이스테이션. 아이스테이션은 물론 모기업인 ‘KDC그룹’의 전사 홍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설명환 팀장을 만나, 아이스테이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 물었다.
IT동아: 아이스테이션과 모기업인 'KDC 그룹'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설명환 팀장(이하 설): ㈜아이스테이션은 KDC 그룹의 자회사다. 우선 KDC는 1972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회사로, IT 분야의 불모지였던 1980년도에 국내 최초로 통신 모뎀(1,200bps)을 개발하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금의 은행 온라인 뱅킹 전산망도 KDC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바 있다. 1996년에 코스닥에 상장된 후로 KDC정보통신을 본사로, 아이스테이션(멀티미디어 분야), 바른전자(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등 생산), 리얼스코프(3D 입체영상 제작), KDC네트웍스(국제전화 분야) 등 4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 IT 중견기업이다.
아울러 아이스테이션은 1999년 설립됐으며, 2002년에 코스닥에 상장됐다. 현재는 PMP, MP3,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등의 모바일 기기를 주력 생산하고 있으며, 모기업의 독자적인 3D 콘텐츠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태블릿 PC인 ‘Z3D’를 올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IT동아: ‘아이스테이션’이라 하면 역시 가장 먼저 PMP가 떠오르는데, 오늘날처럼 우리나라 PMP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설: 아마도 지난 2005년에 출시한 세계 최초 내비게이션 PMP인 ‘아이스테이션 i2’의 영향이 가장 컸으리라 생각한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PMP 업계에는 본격적으로 컨버전스(기기 통합) 바람이 불었고, 이는 중소 PMP 제조업체들이 하나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실제로 i2 출시 이전인 2004년까지 월평균 판매량이 약 1천 대였던 국내 PMP 시장은 2005년을 지내면서 월 2만 대로 급상승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아이스테이션이 과감히 시도했던 ‘디지털 컨버전스’에 대한 도전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IT동아: 최근 아이폰, 갤럭시S 등의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PMP와 같은 모바일 멀티미디어 기기는 상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PMP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그리고 향후에도 PMP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생각인가?
설: 지적한 대로 스마트폰으로 인해 PMP 기기의 특장점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다고 PMP 시장이 사라진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태블릿 PC 시장으로 이동, 흡수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아이스테이션에서 출시한 ‘버디’나 ‘듀드’, ‘Z3D’와 같은 태블릿 PC의 기능과 형태는 현재의 PMP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우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PMP의 경쟁 모델이 아닌, 현재의 PMP보다 확장된 기능과 우수한 성능을 갖춘 ‘미래형 PMP’라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향후 명칭이나 브랜드보다는 제품 자체에 집중하여, 아이스테이션의 장점인 휴대성, 이동성, 멀티미디어 구현 성능 등에 만족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능의 태블릿 PC를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물론 PMP 부분도 현재처럼 유지할 것이다.
IT동아: 태블릿 PC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에 대해 묻겠다. 최근 국내 PMP 업계 최초로 태블릿 PC 3종을 발표했는데, 초기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 또 현재까지 판매량(예약판매 포함)은 어떤지 말해 달라.
설: 현재 시장에 출시된 태블릿 PC는 학습용 모델인 ‘버디’뿐이다. ‘버디’는 지난 9월 말 예약판매를 시작해 불과 몇 주 만에 올해 초기 목표량인 10%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아울러 10월 11일부터 일반 소비자가 시작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용 모델인 ‘듀드’와 세계 최초의 3D 입체영상 지원 모델인 ‘Z3D’가 10~12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면 더욱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IT동아: 무엇보다 3D 입체영상을 지원하는 ‘Z3D’에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태블릿 PC에 3D 입체영상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설: 작년에 개봉된 영화 ‘아바타’ 이후로 3D 입체영상은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3D TV와 3D 노트북 등 다양한 3D 지원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대부분 집이나 사무실 등 한정된 장소에만 국한될 뿐, 이동 중이나 다양한 장소에서 즐기기가 어렵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태블릿 PC가 가진 ‘이동성’과 ‘휴대성’에, 모기업 KDC가 보유하고 있는 3D 영상 기술력을 결합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는 3D’를 기본 목표로 Z3D를 기획하게 됐다.
IT동아: 하지만 Z3D는 충분히 신기하지만 그 효용성이 미흡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다. 아마도 현재까지는 즐길 만한 3D 콘텐츠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Z3D에서 시청할 수 있는 3D 콘텐츠는 현재 얼마나 준비되어 있으며, 향후 아이스테이션 측은 3D 콘텐츠 공급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설: 국내외에 걸쳐 3D 영상 산업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3D 콘텐츠는 날이 갈수록 방대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에 함께 아이스테이션의 경우 자회사인 ‘리얼스코프’를 통해 3D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생산할 계획이라 3D 콘텐츠의 부족 문제는 그리 크게 대두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밖에 아이스테이션에서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마켓과 같은 3D 콘텐츠 마켓 서비스인 ‘3D Mart’를 제공할 예정이다. Z3D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3D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3D 콘텐츠를 개발할 자회사인 ㈜리얼스코프는 작년부터 SBS와 3D 콘텐츠 제작 관련 제휴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그룹 씨야, 빅뱅 등의 3D 공연실황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바 있다. 특히 내년 6월까지 정부사업을 바탕으로 15억 원을 투자해 12편의 3D 방송 콘텐츠와 3D 애플리케이션, 3D 게임 등을 개발,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CGV 상영관에 도입되어 있는 3D 영상 영사기의 대부분이 리얼스코프 기기이다.
IT동아: 현재 예약판매 중인 미니 태블릿 PC ‘버디’는 스마트폰과 크기와 기능이 유사하다. 스마트폰과 비교하여 이들 두 제품이 갖는 특징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설: 스마트폰이 ‘대중성’을 지향한다면, ‘버디’와 ‘듀드’는 ‘전문성’을 표방하고 있다. 먼저 ‘버디’는 100% 교육용/학습용 태블릿 PC다. 전자사전이나 EBS 교육방송 콘텐츠 등 학습에 유용한 기능과 서비스를 한데 모아, 스마트폰이나 PMP가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강의(인강) 등을 시청하면서 자막에 모르는 영단어가 있다면, 이를 바로 검색할 수 있는 등 학습적인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했다. 즉 ‘버디’의 경쟁상대를 굳이 말하자면, 스마트폰이 아니라 전자사전이나 PMP라 할 수 있다.
IT동아: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의 갤럭시 탭, KT의 아이덴티티탭 등 굵직한 브랜드의 태블릿 PC 제품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들 제품과 경쟁할 아이스테이션 태블릿 제품군 만의 시장 경쟁력은 무엇인가?
설: 애플 아이패드는 우수한 성능과 품질에도 9.7인치라는 크기 때문에 사용할 때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이패드 외의 다른 태블릿 PC가 대부분 7인치 내외로 작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버디’나 ‘듀드’, ‘Z3D’는 ‘포터블 기기’라는 점에서 ‘휴대성’을 가장 극대화한 제품이다. 특히 ‘Z3D’는 세계 최초의 3D 태블릿 PC라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IT동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기기 제조사로서, 앞으로 아이스테이션이 이루고자 하는 포부와 계획이 있다면?
설: 멀티미디어 산업은 이제 3D 영상 기술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물론 3D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 3D TV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3D 콘텐츠 역시 지금보다는 다양해질 것이라 예상한다. 이에 아이스테이션은 모기업인 KDC와 자회사인 리얼스코프와 연계하여 독창적인 3D 영상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아이스테이션은 우리나라 3D 멀티미디어 기기 산업을 주도하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IT동아: 끝으로, 아이스테이션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이라 하겠는가?
설: 아이스테이션은 ‘콜럼버스’다. 아이스테이션의 기업 캐치프레이즈가 ‘Nothing but New’다. 즉 ‘새로움’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이 지금의 아이스테이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구 반대편을 향하는 콜럼버스의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없었다면, 우리는 평평한 지구에 살고 있다고 한동안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항상 새로움과 그 가능성에 도전하는 아이스테이션은 ‘콜럼버스’라 생각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