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에겐 어떤 응급 처치가 필요한가요?',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으로 확인
[IT동아 정연호 기자] 눈앞에서 사람이 쓰러졌을 때, 응급 처치를 침착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응급 지침을 숙지하고 있던 사람이라도 당황해서 지침을 잘 따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응급 상황에선 이 골든 타임(golden time)에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만약 급성 심근 경색으로 심정지(심장이 멈춰서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상태)가 온 환자에게 4~5분 내로 심폐 소생술을 한다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은 2~3배 이상 높아진다. 응급 상황은 일분일초도 허투루 낭비해선 안 되는 시간인 것이다.
응급 처치는 위급한 상황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119에 연락하는 것부터, 응급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는 등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조치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응급 처치를 다루는 사람이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에 따라, 삶과 죽음의 경계가 좌지우지되며 회복 기간도 단축될 수 있다.
이러한 골든 타임에서 취해야 할 지침을 참고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 있다. 바로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이젠(E-GEN)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이다. 응급 상황별로 응급 처치 요령이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돼 있으며 응급실과 병·의원 그리고 약국 등의 위치와 실시간 진료 가능 여부, 응급실 운영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으면 된다.
우선, 응급 처치 정보를 확인하려면 기본 화면에서 응급 처치를 누르고, 기본 응급 처치와 상황별 응급 처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기본 응급 처치’는 심폐 소생술이나 기도 폐쇄 시 응급 지침, 드레싱(dressing)·붕대 이용 방법 등을 다룬다.
심폐 소생술 내용을 확인해 보면 대처 방법과 주의 사항이 자세하게 설명된 걸 알 수 있다. ‘양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걸고 눈과 귀로 심정지 및 무호흡 유무를 확인해라. 이때 반응과 호흡이 있으면 심정지가 아니다’처럼 초보자도 위급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일반 구조자가 외상 환자를 구조할 때 건물 화재처럼 꼭 필요한 경우에만 환자를 이동시켜야 한다’, ‘주변인을 꼭 집어서 119에 신고를 부탁해야 한다’와 같은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확인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구조자도 실수 없이 잘 대응하게끔 했다. 응급 처치 내용이 그림으로 보충 설명돼 있어 전체적인 내용 이해도 쉽다.
‘상황별 응급 처치 요령’은 동물·곤충에게 물렸을 때,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독극물에 중독됐을 때, 열·냉에 의해 손상이 생겼을 때, 중요 질환 응급 증상이 발생할 때 등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상황에 대응하는 지침이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통해선 응급실과 병·의원 그리고 약국 등의 위치와 운영 시간, 진료 과목도 확인할 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응급 상황 시 이용 가능한 병원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심정지 환자의 심장에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전기 충격을 주어 다시 정상 박동을 찾게 하는 의료 기기인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위치, 소아 경증 환자에게 평일 야간·휴일에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실 이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입한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응급 처치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생명을 위한 보험과도 같다. 침착하게 응급 처치만 잘해도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응급 상황에선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의 지침을 따라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