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너무 오래된 노트북, 그래도 업그레이드?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들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구형 노트북 업그레이드와 관련한 질문을 종종 받는 편인데 이번에 문의하신 relaxxxx님의 사연도 그러합니다. 이번 제품은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만족감이 의문스러운 제품이긴 한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연은 이하와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저에게 아주 오래된 삼성노트북 센스Q70이 있습니다. 2004년도에 구매했나? 아주 오래됐는데 한번 싹 밀어버리고 어딘가에 처박아 놨다가 요즘 그냥 신형노트북과 함께 근근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래 봤자 카카오톡 대화창으로나 쓰려나요?
성능이 인텔 펜티엄급이고 CPU는 T2390이라고 적혀 있어요. 설치된 메모리는 2기가. 32비트 운영체제네요. 혹시 이런 사양의 노트북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할까요? 주식 HTS 좀 구동시키고, 카카오톡도 병행하면서 뉴스링크 클릭시 연동이 좀 빨리 됐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부팅시키는 것도 오래 걸리긴 하지만 인터넷도 잘 안 열리네요. 가능할까요? 귀찮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노트북 업그레이드의 정석, 메모리 증설 & SSD 교체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삼성전자 Q70이면 2007년을 전후해서 팔리던 제품이고 지금 시점에선 너무 성능이 낮아 활용도가 높지 않은 노트북입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의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메모리(RAM) 용량을 증설하거나 HDD를 SSD로 바꾸는 방법을 많이 택합니다. CPU와 같은 다른 부품은 교체가 어려우니까요.
Q70의 경우, 메모리의 경우는 최대 4GB까지, 증설할 수 있으며 SSD는 SATA 규격의 2.5 인치 모델이 호환됩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를 하면 지금보다는 낫긴 할 겁니다. 다만 효율 면에서는 그다지 추천하기 어렵겠네요.
우선 Q70은 2개의 메모리 슬롯을 가지고 있고 슬롯당 최대 2GB까지 호환 가능합니다. 기존의 1GB 메모리 2개는 재활용을 할 수 없고 그냥 버린 후 새로운 2GB 2개를 꽂아야 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단종되어 중고밖에 구할 수 없는 DDR2 규격 메모리를 구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죠.
2.5인치 SSD의 경우는 지금도 신품을 구할 수 있긴 합니다만 삼성전자 Q70은 내부적으로 SATA2(300MB/s) 인터페이스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지금 팔리는 SATA3(600MB/s) 규격 SSD를 장착할 경우, 이용은 가능하지만 데이터 전송속도가 반 토막 납니다. 그만큼의 기회비용이 손실되는 거죠.
무엇보다도 지금 노트북에 탑재된 CPU인 펜티엄 T2390의 성능이 심각하게 낮기 때문에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SSD를 단다 해도 부팅 속도와 로딩 속도만 좀 빨라질 뿐, 인터넷 서핑을 하기에도 상당히 답답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웹페이지에는 각종 그래픽효과 및 플러그인이 탑재되어 있어 CPU의 연산능력이 낮으면 페이지를 여는 것조차 버겁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주식 HTS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카카오톡 구동 정도는 가능하겠습니다만 그래서야 업그레이드를 한 보람이 없을 것 같으니까요.
2010년 이전에 출시된 노트북은 업그레이드 효용성 낮아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해당 노트북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긴 하지만 효율이 좋지 못하므로 업그레이드를 추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사양 PC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구동되는 리눅스나 크롬 OS를 설치해 구형 노트북을 되살리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만 이는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낮기 때문에 질문자님의 용도에는 부합하지 않을 듯합니다.
구형 노트북 중에서 2021년 현재 메모리나 SSD 업그레이드로 만족스러운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건 2010년 이후에 출시된 2세대 코어 시리즈 이상 CPU를 탑재한 노트북입니다. 이런 제품은 8GB 이상의 메모리 및 SATA3 SSD가 호환되며, CPU의 연산능력도 아직은 쓸 만하기 때문이죠. 이보다 낮은 사양의 제품이라면 무리해서 돈을 투자해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만족도가 극히 낮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기사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