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캠핑에서 만나는 손안의 극장 LG 시네빔 PH510P·PF50KA
[IT동아 남시현 기자] 코로나 19는 한국인의 여행 목적, 그리고 목표까지 바꾸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 1월 20일부터 5월 30일 사이 국내 관광객의 이동 패턴 및 행동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실내보다는 실외로, 도심지보다는 집 근처의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 단위의 야외 활동인 아웃도어 레저 및 캠핑 수요는 주목할 만큼 증가했다. SKT 교통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방문자 증가 상위 3개 지자체의 증가폭 중 52%가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 장소로 이동했다. 전년 대비 캠핑장 수요 증감률도 강원도 141%, 전북 133%, 충남 125% 등 전국 평균 수요가 73% 증가했고, 기초 자치 단체인 영월, 함양, 군산의 캠핑장 수요도 400% 이상 증가했다.
캠핑을 가는 빈도가 늘면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넘어 ‘무엇을 즐길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영상이나 음악 감상, 게임, 미술 등 집에서만 할 수 있던 활동을 야외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즐길 거리는 영상 콘텐츠일 것이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어디서든 OTT(인터넷 콘텐츠 기반 서비스)를 볼 수 있고, 감상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휴대용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차량이나 캠핑장을 간이 극장으로 만들 수 있다. LG 시네빔 PH510P와 PF50KA를 활용해 캠핑에서의 콘텐츠 감상은 어떤 모습일지 직접 확인해봤다.
캠핑장을 나만의 극장으로, LG 시네빔 PH510P & PF50KA
LG 시네빔 PF50KA와 PH510P는 각각 FHD(1,920x1,080) 해상도와 HD(1,280x720) 해상도를 지원하는 휴대용 빔프로젝터다. 무게는 FHD를 지원하는 PF50KA가 약 1,000g, HD를 지원하는 PH510P가 약 650g이다. 두 제품 다 최대 스크린은 최대 100인치(최대 254cm) 스크린까지 투사할 수 있고, 수직 자동 보정기능인 키스톤과 천장 투사를 지원해 다양한 환경과 각도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에 차이는 있으나, USB와 HDMI, 미러링은 두 제품 모두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 유무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체 배터리를 내장해 무선으로 쓸 수 있으면서, 야외에서도 충분한 품질의 영상 감상을 원한다면 1kg에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PF50KA가 적절하다. PF50KA는 위에서 내려봤을 때 가로 170mm에 세로 170mm로 정사각형 형태고, 두께는 49mm로 휴대하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다. 초점은 수동으로 조정하며, 최대 밝기는 600안시루멘(ANSI lumen)이다. 안시루멘은 미국국립표준협회가 정의한 프로젝터 램프 밝기 기준으로, 스크린을 띄운 상태에서 9분할로 나눈 뒤 측정되는 화면 밝기의 평균값이다. 600안시루멘 정도면 휴대용 빔 프로젝터 중에서는 상위 수준이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2개의 HDMI와 USB 2.0 1개, USB C형 단자 하나와 랜 포트 1개, 디지털 TV 튜너 1개, 3.5mm 오디오 단자를 갖춰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물론 데스크톱과 케이블 TV까지 수신한다. 오디오 단자를 활용해 외장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고, 돌비 서라운드를 지원하는 1+1W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로 영상 콘텐츠의 음원을 바로 기기에서 들을수 있다.
또한 LG 스마트TV에 탑재되는 webOS 3.5버전을 탑재해 야외에서도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연결해 넷플릭스, 왓챠 등의 OTT(온라인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와 유튜브 등의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다.
PH510P, 무게 650g에 HD 해상도와 550안시루멘 지원
PF50KA도 휴대성이 좋지만, 캠핑이라면 더 작고 부담 없는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감상할 때 최소한 받침대나 스크린 정도는 필요하고, 욕심을 부린다면 삼각대와 대형 스크린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 시네빔 PH510P는 무게 약 650g으로 앞서 PF50K보 350그램이나 더 가볍지만, 최대 밝기는 550안시루멘으로 비슷하다. 크기는 가로 174mm에 세로 116mm로 직사각형 형태며, 받침대를 포함한 두께가 48mm로 한 손에 딱 들어온다.
해상도가 HD(1,280x720)로 크진 않지만, 야외라는 조건에서 이정도 해상도의 100인치 스크린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장점이다. 투사 거리는 0.77m에서 약 25인치, 3.08m에서 100인치를 지원한다. 최단 투사 거리는 약 30cm 정도부터 초점이 맞기 때문에 작은 화면이라도 괜찮다면 텐트 안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백색 유광 플라스틱으로 매끈하게 돼 있고, 양 측면에 흡기 및 배기구가 있다. 제품 상단에는 전원과 메뉴를 조작하는데 필요한 조이스틱 버튼이 있고, 렌즈는 전면 왼쪽에 있다. 렌즈는 상단의 포커스 레버를 사용해 초점을 맞추면 되며, 최대 약 3만 시간 수명의 LED 광원을 탑재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하단에는 밀림 방지 패드가 5개 배치돼있고, 중앙에 1/4인치 삼각대 체결용 나사 구멍이 있어 카메라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는 좌측부터 MHL을 지원하는 HDMI 포트, USB 2.0 포트, 1차 전원버튼과 동작 표시등, 오디오 입력 및 출력, RGB(D-Sub) 포트, 안테나 포트, 도난방지용 체결구(켄싱턴 락), 전원 충전등과 전원 단자로 배치돼있다. HDMI의 MHL 기능은 스마트폰 및 노트북 등을 HDMI로 연결했을 때 화면을 그대로 연결하는 기능이며, RGB는 구형 사무용 컴퓨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단자다. 전원은 후면의 1차 전원버튼을 OFF에서 ON으로 돌려서 켠 다음, 상단의 전원 버튼을 눌러서 다시 한번 켠다. 이후부터는 리모컨 혹은 상단 조이스틱을 활용해 PH510P를 제어하게 된다.
LG 시네빔 PH510P은 무선 상태에서 2시간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충전에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전원 단자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더 밝게 시청할 수 있다. 제품은 스크린을 놓고 평평한 곳에 놓으면 되지만, 오토 키스톤을 지원하므로 꼭 수평을 맞출 필요가 없다. 원래 빔프로젝터 화면을 정확한 사각형으로 배치하려면 수직과 수평이 모두 맞아야 한다. 하지만 오토키스톤이 있으면 수직이 맞지 않아 사다리꼴로 표시되는 화면을 자동 보정해 직사각형으로 맞춰준다. 스크린이 가슴 높이까지 있다고 가정할 때, 테이블이나 아이스박스 등에 올려놔도 직사각형으로 보정된 화면을 볼 수 있다.
활용 방법은 간단하다. 전원을 넣고 스크린까지 투사하고 있는 상태에서, 영상을 재생할 기기를 고른다. 캠핑에서 활용하는 조건이라면 스마트폰 화면을 공유하는 스크린쉐어, USB로 연결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아이폰은 스크린쉐어로 무선 공유를 지원하지 않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USB 형식으로 연결할 경우, asf, wmv, avi, mp4, m4v, mov, mkv, mpeg의 영상 포맷을 지원하고, 외부 지원 자막 포맷은 smi, srt, sub, ass, ssa, tst, psb를 지원한다. USB로 영상을 본다면 목록에 있는 포맷을 써야 하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스크린쉐어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스크린쉐어는 조이스틱을 좌측으로 밀어 외부 입력에 진입해 스크린쉐어를 누른 후, 스마트폰에서 미러링 기능을 켜면 된다. 삼성 스마트폰은 ‘Smart View’, LG 스마트폰은 ‘화면공유’ 기능을 켠 다음 목록에서 ‘[PJTR][LG]PH510P-0000’으로 표기된 항목을 터치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빔프로젝터에 표기된다. 연결이 끝나면 스마트폰에 있는 유튜브나 웹 브라우징, OTT 서비스 등을 감상하자. 참고로 LG시네빔을 포함한 모든 휴대용 빔프로젝터는 햇빛이 강한 낯 시간대 야외에서 쓸 수 없다. 충분히 해가 진 저녁 시간대에 설치한 다음에 사용하자.
작고 가벼운 손안의 극장을 원한다면
텐트까지 얹은 대형 백팩을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부터, 모든 재원이 갖춰진 차량을 활용한 차박까지. 캠핑을 떠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코로나 19가 길어지면서 캠핑을 떠나는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많고, 스마트 기기의 발전과 콘텐츠의 진화는 과거보다 캠핑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LG 시네빔 PH510P와 PF50KA가 있다면 캠핑장은 곧바로 극장이 된다.
LG 시네빔 PF50KA는 1kg의 부담 없는 크기에 webOS 3.5도 지원해 외부 활동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FHD 해상도와 100인치 스크린, 2시간 30분간 지속하는 배터리로 영화 한 편은 거뜬하게 볼 수 있고, USB를 연결해 보조 배터리로도 쓸 수 있다. 220V를 지원하는 차량으로 차박을 한다면 대형 TV를 들고 다니는 듯한 든든함을 준다. 작은 제품인 LG 시네빔 PH510P는 650g으로 작고 가볍지만, 부족함 없는 HD 해상도 550안시루멘의 밝은 화면, 그리고 2시간 30분의 배터리를 제공한다. 직접 백팩을 메고 다니는 여행자, 그늘막 텐트로 가볍게 캠핑을 즐기는 사람 등등이라면 충분한 성능이다.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 기준 LG 시네빔 PF50KA가 60만 원대, PH510P가 40만 원대로 기능과 제품 완성도를 생각했을 때 크게 모난 가격은 아니다. 이보다 저렴한 빔프로젝터도 많지만, 그만큼 램프 밝기, 해상도, 인터페이스 등 주요 스펙이 떨어진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 자연 속에서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극장을 찾는다면, LG 시네빔 PF50KA와 PH510P는 어떨까.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