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실에 활기를 불어넣는 인테리어 스피커, 벨레 '멜로우 W501T'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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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정연호 기자] 전자제품이 성능과 가격경쟁의 시대를 넘어서 디자인 시대를 열었다. 보기 좋은 것은 쓰기에도 좋다. 이제 전자제품은 가구와 가전을 가르던 경계를 허물고, 공간에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인테리어 오브제가 됐다.

이에 따라, 투박하고 단조롭던 스피커 디자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벨레(welle)의 블루투스 스피커 테이블 '멜로우 W501T(이하 벨레 W501T)'는, ‘Mellow’가 ‘부드럽고 말랑말랑함’을 뜻하듯, 기존 스피커의 영역을 넘어 공간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채워줄 인테리어를 구현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서 좀더 나은 음질을 제공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는 사람이 늘었는데, 이 제품도 음질과 더불어 생활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스피커 중 하나다.

조립을 끝낸 벨레 W501T
조립을 끝낸 벨레 W501T

벨레 W501T를 사용하려면 먼저, 본체와 다리를 조립해야 한다. 완성된 형태가 스피커라기보단 티테이블 같아서, 인테리어 소품이라 해도 위화감이 없다. 1950~70년대에 유행한 미드 센추리 모던풍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라, 디자인이 간결하고 실용적이면서 공간과도 잘 어우러진다.

단단한 하드우드인 애시우드가 스피커 상판과 인클로저(울림통)에 적용돼, 나무가 썩거나 파손될 걱정을 덜었다. 애시우드는 충격을 잘 견디고, 부패에 강해 보존성이 높은 목재다. 인클로저 소재인 나무 특유의 울림이 사운드를 풍부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지대인 다리는 조직이 견고한 비치우드로 만들어졌다.

다만 다리가 단단히 고정해도 약간의 흔들거림은 있어, 곁을 지나다 툭 건드리면 금세 쓰러질 듯하니 주의해야 한다. '테이블 스피커'를 표방하지만, 의자처럼 생긴 디자인 때문에 앉으려던 사람도 있었다. 상판의 적재하중은 5kg 정도라, 사람은 물론이고 무게운 물건은 올려놓지 않길 권장한다. 이 제품은 스피커다.

조작 버튼
조작 버튼

스피커 그릴을 브라운 패브릭으로 마감했으며, 디자인의 통일성을 살리기 위해서 전원/재생/볼륨 버튼을 그릴에 자수로 새겼다. 크기는 가로 408mm, 세로 408mm, 높이 650mm이며 무게는 작은 테이블만큼 묵직한 6.8kg다.

AUX 포트로 연결
AUX 포트로 연결

조작 버튼 반대편에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휴대용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2.1A/1A USB 충전포트, 전원 어댑터 연결용 전용 포트, 외부 기기 연결용 AUX 포트(3.5mm), 제품을 초기화하기 위한 리셋 버튼이 달려 있다. USB 충전포트에 연결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충전할 수 있고, 외부저장 장치(USB 메모리 등)의 음원을 스피커에서 재생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신 블루투스 연결 없이 일반 AV(오디오/비디오) 기기를 AUX 포트에 연결하면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연결은 블루투스 4.2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지며,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최대거리는 약 10m다. 벨레 W501T는 기본 블루투스 전송 코덱인 SBC만 지원한다.

또한 TWS(True Wireless Stereo) 기능으로 벨레 W501T 2대를 무선 연결해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는 좌우를 완전히 구분해서 녹음/재생하는 음향으로, 소리가 스피커 좌우로 분리되어 출력된다.

자동충전되는 스마트폰
자동충전되는 스마트폰

벨레 WT501의 배터리 용량은 13,000mAh이며 최대 12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상판 위에 무선충전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올리면 자동으로 충전되며, 동시에 2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스피커 유닛, 출처=벨레
스피커 유닛, 출처=벨레

벨레 W501T는 내장된 4개의 스피커로 360도 사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소리가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퍼진다. 각 스피커엔 고음 표현에 특화된 트위터, 중저음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 저음을 깊은 울림으로 전달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 총 3개의 유닛이 탑재돼 다양한 음역을 균형감 있게 뽑아낼 수 있다. 소리 밸런스를 골고루 갖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기에 어울린다.

스피커 총 출력은 88W이다. 총 출력은 음의 왜곡과 상관없이 낼 수 있는 최대치이거나, 스피커가 망가지기 전까지 낼 수 있는 짧은 순간의 최대치이기 때문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보통, 소리가 변성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나오는 최대 출력인 정격출력(RMS)을 기준으로 제품 성능을 가늠하는데, 벨레 W501T의 정격출력은 30W이다. 이 정도면 가정 등의 작은 공간에서 쓰기엔 충분한 음압이다.

출처=벨레
출처=벨레

벨레 W501T에 어울릴 법한 장르인 재즈/팝송/발라드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MP3(320kbps) 음원으로 하나씩 들어봤다. 편안하고 잔잔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아무래도 연주곡이 잘 어울리는 듯했다.

저음 사운드엔 울림이 적어 풍부한 맛은 좀 덜한 듯하며, 고음을 무디게 표현해 날카롭기보단 부드럽게 들린다. 편안한 청취를 고려한 듯하다. 중음역은 상당히 선명하다. 음악을 들을 땐 소리가 살짝 가볍다는 느낌이라면, 영화를 관람할 땐 사운드가 그리 웅장하게 표현되진 않는다. 영화 관람이 주된 용도라면 중저음/베이스가 강조된 스피커가 나을 수 있다.

인테리어 스피커의 용도나 특성 상 강렬한 음악을 명확하고 풍부하게 듣기보다는, 편안한 연주곡 등을 잔잔하게 재생하는 용도가 적합해 보인다. 거실이나 소규모 카페/매장 등에 배치하면 제격일 듯하다.

가격은 36만 대로 가볍고 편안한 사운드를 감안하면 조금 비싼 편이다. 하지만 벨레 W501T가 인테리어 오브제를 추구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운드만이 중요한 요소는 아닐 것이다. 대신 벨레 W501T는 은은한 배경음악을 틀 수 있는 감성적인 인테리어 스피커로서는 적절하다고 평가한다.

글/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편집자 / 백인철 (bicdlscj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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