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대체할 DDR5 메모리, 본격 보급은 2022년부터?
[IT동아 김영우 기자] PC를 비롯한 컴퓨터 시스템의 3대 주요부품을 꼽으라면 프로세서(CPU)와 시스템 메모리(RAM), 그리고 비휘발성 저장장치(HDD, SSD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시스템 메모리는 프로세서와 비휘발성 저장장치 사이에 위치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주기억장치 역할을 한다. 시스템 메모리의 용량이 클수록, 그리고 동작속도가 빠를수록 작업을 원활하게 처리 가능하다.
2021년 현재 PC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스템 메모리는 ‘DDR(Double Data Rate)4’ 방식이다. DDR4 메모리는 2014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2015년에 나온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PC부터 본격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이용하던 DDR3 메모리(800~2133MHz)에 비하면 훨씬 빨라진 동작속도(1600~3200MHz)를 갖추고 있으면서 전력 소모는 20%가량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이후에 나온 대부분의 PC 시스템은 DDR4 메모리용으로 개발되었고 이는 인텔의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및 AMD의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기반의 PC가 팔리고 있는 2021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의 세대교체는 진행되고 있다. 작년 7월, 메모리의 표준 규격을 정하는 JEDEC에서 DDR5 메모리 표준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에 SK하이닉스에서 실제 DDR5 메모리 모듈의 출시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DDR5 메모리는 성능 면에서 기존의 DDR4 메모리보다 한층 발전했다. 동작속도의 향상(3200~6400MHz)외에 소비 전력 역시 10% 이상 줄어들어 한층 고효율 메모리로 재탄생했다.
조만간 PC 교체나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사용자라면 고민이 될 만하다. 몇몇 PC 사용자들은 기존에 보유한 시스템의 성능이 미흡할 때 시스템 메모리를 추가로 꽂아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곤 한다. 하지만 DDR5 메모리가 출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PC가 DDR4 메모리만 지원한다면 아무래도 업그레이드 효과가 떨어진다. 때문에 새 PC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최신 규격의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문제는 아직 DDR5 메모리를 지원하는 PC가 없다는 점이다. 인텔의 12세대 코어, 그리고 AMD의 5세대 라이젠 시스템이 올해 하반기 즈음 출시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들이 DDR5 메모리를 지원할 지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2021년까지는 DDR4 메모리 지원 제품만 나오며, DDR5 메모리 지원 제품은 2022년이 되어야 나올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인텔 12세대 코어의 경우는 DDR4와 DDR5를 동시에 지원하는 사양으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론, 출고 당시의 사양으로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쓰는 PC 사용자, 업그레이드 보다는 제품 교체를 통한 성능 향상을 선호하는 PC 사용자라면 메모리 규격 변경 같은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그냥 현재 팔리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중에 적절한 가격과 사양을 가진 제품을 사서 쓰면 된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메모리 용량을 추가해 성능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쓰는 사용자라면 2021년은 새 PC를 사기에 다소 애매한 시기다.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 기다리며 DDR5 메모리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기다려 보는 것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