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카메라폰 앞세운 日, 세계 경쟁력은 미지수

[IT동아 차주경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성능 개량 경쟁에 한창이다. 카메라 성능이 스마트폰 주요 구매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도 경쟁에 합류했다. 소니와 샤프는 나란히 카메라 특화 5G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고급 렌즈와 줌 기능,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이들 제품은 카메라 성능 면에서는 현존 최고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브랜드 영향력이 낮고 일본 혹은 소수 나라에서만 판매되는 탓에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1 III’를 6월부터 판매한다. 이 스마트폰에는 16mm F2.2 초광각, 24mm F1.7 광각 카메라에 이어 70mm F2.3 & 105mm F2.8 듀얼 망원 카메라가 배치된다. 카메라 화소수는 모두 1220만화소다.

소니 엑스페리아 1III
소니 엑스페리아 1III
70mm F2.3 & 105mm F2.8 듀얼 망원 카메라는 렌즈 배열을 조절, 광학 줌 효과를 낸다. 일반 스마트폰은 대개 망원 카메라를 한개만 지원하거나, 고화소 사진 잘라내기로 망원 효과를 구현한다. 이 경우 망원 초점 거리가 짧거나 화질이 떨어진다. 반면, 소니 엑스페리아 1 III는 렌즈 배열을 움직여 망원 초점 거리 두개를 표현한다. 본격 망원 초점 거리와 고화질을 모두 잡을 수 있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1 III의 105mm F2.8 망원 카메라에 인공지능 자동 초점과 초당 20매 고속 연속촬영, 눈동자 자동 초점 등 미러리스 카메라 수준의 편의 기능도 적용했다. 사진을 찍을 피사체를 터치로 선택하면 카메라가 피사체의 색깔과 모양, 거리 정보까지 인공지능 계산해 추적한다.

샤프도 6월 중 ‘아쿠오스 R6’를 판매한다. 이 스마트폰의 카메라에는 1형 202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배치된다. 일반 스마트폰에는 대개 대각선 길이가 1/2.55인치인 소형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다. 1형 이미지 센서는 1/2.55인치 이미지 센서보다 면적이 5배 큰 대형 이미지 센서다.

1형 이미지 센서는 빛을 받는 면적이 넓다. 따라서 해상력과 밝기, 화질과 색 재현 능력이 고루 우수하다. 사진에 울긋불긋하고 거친 점으로 나타나는 노이즈도 기존 스마트폰보다 훨씬 적게 나타날 전망이다. 고급 디지털 카메라 수준의 배경흐림 묘사도 가능하다.

샤프 아쿠오스 R6
샤프 아쿠오스 R6
샤프 아쿠오스 R6의 카메라에는 1형 이미지 센서뿐 아니라, 독일 광학 명가 라이카가 감수한 19mm F1.9 렌즈도 배치된다. 사진 왜곡은 줄이고 선명함은 높인 이 렌즈에 라이카는 자사 고유의 렌즈 이름 ‘주미크론(Summicron)’을 부여했다. 그만큼 성능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저마다 카메라 성능 향상에 나섰다. 전략은 지역마다 다르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1억 화소 이미지 센서와 잠망경 줌 렌즈를 주력 제품에 탑재했다. 기계 성능 향상을 노린 셈이다. 애플과 구글은 인공지능을 카메라에 적극 도입해 사진 화질과 촬영 편의를 모두 높인다.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건다.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는 기계 성능을 높이는 한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쌓은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적용해 고성능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를 유인한다.

다만, 소니 엑스페리아 1 III, 샤프 아쿠오스 R6는 우수한 카메라 성능과 별개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소니 엑스페리아 1 III는 일본 혹은 일부 나라에서만, 샤프 아쿠오스 R6는 일본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에 맞서, 점유율 2위 샤프와 4위 소니가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대개 일본에서만 판매되므로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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