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 종료…대체할 웹 브라우저는?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사라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6월 15일부터 인터넷 익스플로러11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웹 브라우저의 쓸쓸한 퇴장이다.

구 버전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습 (출처=셔터스톡)
구 버전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습 (출처=셔터스톡)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 중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차지하는 비중은 3.52%였다. 옛날 버전 윈도우를 사용해서, IE에 최적화된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해서 여전히 익스플로러를 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지원 중단 이후에는 IE를 실행하더라도 새 브라우저 ‘엣지’로 자동 전환된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밝혔다. 만약 억지로 IE를 계속 쓰더라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아직 IE를 쓰고 있다면 미리미리 다른 웹 브라우저로 넘어가는 걸 권장한다.

대표적인 웹 브라우저로는 엣지, 크롬, 웨일, 파이어폭스, 사파리가 있다. 이 중에서 IE를 쓰던 사용자에게 추천할만한 브라우저로는 엣지, 크롬, 웨일을 꼽을 수 있다. 사파리는 맥OS에서는 좋은 웹 브라우저지만 윈도우에서는 2012년 이후 지원이 끊겼다. 파이어폭스도 훌륭한 브라우저지만 국내 이용자 수가 워낙 적어 관련 정보를 얻거나 지원을 받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초보자에게는 권하기 힘들다.

IE의 직계 후손, 엣지

IE를 가장 손쉽게 대체할 수 있는 건 ‘엣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만든 윈도우 기본 브라우저라는 점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직계 후손이다. IE를 계속 사용했다면 엣지도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다.

운영체제가 윈도우10이라면 엣지가 기본 웹 브라우저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설정을 건드린 게 아니라면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윈도우10 이전 버전을 쓴다면 엣지를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윈도우7 이후 운영체제라면 모두 엣지를 지원한다.

IE 모드를 사용하려면 설정에서 먼저 IE 모드를 켜야 한다
IE 모드를 사용하려면 설정에서 먼저 IE 모드를 켜야 한다

만약 액티브X를 쓰는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해서 반드시 IE를 사용해야 한다면 엣지에 있는 ‘IE 모드’를 활용할 수 있다. IE모드는 엣지 설정→기본 브라우저 메뉴로 들어간 뒤 ‘사이트를 IE 모드로 다시 로드할 수 있습니다’ 항목을 켜면 쓸 수 있다. IE모드는 최소 2029년까지 지원 예정이다.

IE 모드에서는 액티브X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IE 모드는 IE 지원 종료 후에도 최소 2029년까지 지원된다
IE 모드에서는 액티브X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IE 모드는 IE 지원 종료 후에도 최소 2029년까지 지원된다

다양한 확장성을 지닌 구글 크롬

지난 2008년 처음 나온 구글 크롬은 빠르게 IE를 밀어내며 왕좌를 이어받았다. 전 세계 점유율, 국내 점유율 모두 1위를 차지한 만큼 많은 사람에게 이용되고 있는 검증된 웹 브라우저라고 할 수 있다.

크롬은 웹 브라우저 기본에 충실한 한편, 각종 확장 프로그램으로 기능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크롬 웹 스토어에 접속하면 수많은 확장 프로그램이 있어 본인 입맛에 맞게 브라우저를 최적화 할 수 있다.

IE TAB은 크롬에서 IE와 같은 환경으로 웹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IE TAB은 크롬에서 IE와 같은 환경으로 웹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확장 프로그램 중 ‘IE TAB’은 엣지에서 쓸 수 있는 ‘IE 모드’처럼 IE용 웹 페이지를 정상적으로 쓸 수 있게 해준다. IE가 꼭 필요하다면 대신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웹 환경에 최적화된 네이버 웨일

크로미움 기반 웹 브라우저인 네이버 웨일 (출처=네이버)
크로미움 기반 웹 브라우저인 네이버 웨일 (출처=네이버)

구글 크롬에 확장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많이 깔면 너무 무거워 지거나 충돌이 일어날 때가 있다. 그래서 많은 확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본인에게 맞는 기능이 풍부하게 갖춰진 다른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를 찾아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란 구글 크롬처럼 ‘크로미움 프로젝트’로 개발된 브라우저를 말한다. 크롬과 뿌리가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

웨일은 네이버에서 만든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다. 네이버가 직접 만든 만큼, 국내 웹 환경에 최적화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종 네이버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사이드바는 네이버 제공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유용하다. 이외에도 한 탭에서 두 웹 페이지를 동시에 보는 듀얼 탭 기능, 모바일용 웹 화면을 볼 수 있는 기능 등 편리한 기능이 많다.

우클릭 메뉴에서 '플러그인 호환 모드'를 켜면 IE와 유사한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클릭 메뉴에서 '플러그인 호환 모드'를 켜면 IE와 유사한 환경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웨일에서 액티브X가 적용된 IE용 웹사이트를 이용하고 싶다면 우클릭 메뉴에 있는 ‘플러그인 호환 모드’를 이용하면 된다.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라 크롬 확장 프로그램도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크롬처럼 IE TAB을 설치해서 써도 된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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