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6 더한 메시 공유기, 넷기어 오르비 RBK752, RBK852, SXK80 이모저모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요즘 공유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메시(Mesh)’, 그리고 ‘와이파이6(WIFI 6)’다. 메시 기술은 공유기 본체와 연동하는 별도의 AP 유닛을 추가해 와이파이 커버리지(범위)를 넓힌다. 만약 연결할 수 있는 인터넷 케이블이 1개뿐인데 넓은 사무실, 혹은 1층과 2층을 전부 커버해야 한다면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그리고 와이파이6는 기존의 와이파이5 대비 한층 향상된 데이터 전송속도 및 응답속도, 그리고 더 많은 동시 접속자수를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넷기어 오르비 프로 SXK80
넷기어 오르비 프로 SXK80

냇기어(Netgear)의 오르비(Orbi) 시리즈는 대표적인 메시 공유기이며 최근 나온 제품들은 와이파이6도 지원한다. 인터넷 공유기의 최대 미덕인 커버리지와 속도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오르비 시리즈 제품 종류가 너무 많아지면서 뭘 골라야 할지 혼란을 겪을 만하다. 이번 시간에는 와이파이6 지원 오르비 시리즈의 대표모델인 오르비 RBK752, 오르비 RBK852, 오르비 프로 SXK80를 비교해보자.

복수의 AP 유닛을 조합, 어디서나 동일 SSID로 접속

앞서 말한 것처럼 오르비 RBK752, RBK852, SXK80 모두 와이파이6 지원 메시 공유기 패키지라는 점은 동일 하다. 공유기 본체인 ‘라우터’ 유닛, 그리고 라우터로부터 와이파이 신호를 받은 후 이를 다시 주변에 뿌리는 ‘새틀라이트’ 유닛이 포함된 1+1 구성이다. 좀 더 넓은 커버리지가 필요하다면 여기에 새틀라이트 유닛만 별도로 구매해 최대 6대까지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넷기어 오르비 RBK852
넷기어 오르비 RBK852

그렇게 각 장소에 새틀라이트 유닛을 설치하면 대단히 넓은 와이파이 접속 가능 핫스팟이 생성되고 와이파이 신호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공유기 여러 대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긴 하겠지만 그러자면 공유기 수만큼의 유선 인터넷 회선이 필요하므로 통신요금의 부담이 커진다. 게다가 각 공유기가 각각 독립된 와이파이 핫스팟을 생성하므로 사용자는 각 구역을 이동할 때마다 와이파이 SSID(접속목록)을 전환해서 다시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복수의 AP 유닛을 쓰더라도 1개의 SSID로 접속 가능(출처=넷기어)
복수의 AP 유닛을 쓰더라도 1개의 SSID로 접속 가능(출처=넷기어)

하지만 오르비 시리즈와 같이 메시 기능을 탑재한 공유기의 경우는 모든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유닛이 동일한 와이파이 SSID를 생성하며, 각 구역으로 이동하더라도 접속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1개의 와이파이 SSID로 집 전체, 혹은 사무실 전체를 커버 가능하다는 의미다.

와이파이6 통해 최대속도, 반응성까지 개선

그리고 와이파이6를 지원, 고속 무선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최대 접속속도 외에 체감적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응답속도, 그리고 동시에 여러 기기가 접속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지연시간 역시 개선된 것도 와이파이6의 특징이다.

넷기어 오르비 RBK752
넷기어 오르비 RBK752

직렬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여러 기기의 데이터가 동시 전송되는 상황에선 지연 시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와이파이5와 달리 와이파이6는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을 지원, 여러 기기의 데이터를 동시에 병렬 처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체감적인 반응속도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무선 성능 수치는 RBK752 < RBK852 = SXK80

요즘 공유기들은 커버리지 면에서 유리한 2.4GHz 와이파이와 최대 속도 면에서 유리한 5GHz 와이파이를 동시에 제공하는 ‘듀얼밴드’ 사양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르비 RBK752, RBK852, SXK80는 듀얼밴드와 더불어 라우터 및 새틀라이트 등의 AP 유닛간 연결 전용의 5GHz 대역까지 갖춘 ‘트라이밴드’ 사양이다. 덕분에 접속하는 단말기들(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늘어나더라도 AP 사이의 통신 품질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트라이밴드 사양이라는 점은 세 모델 모두 동일하지만 최대 접속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오르비 RBK752는 2.4GHz 와이파이에서 최대 600MHz, 5GHz 와이파이에서 최대 1.2Gbps로 접속이 가능하며 라우터 및 새틀라이트 사이를 최대 1.2Gbps로 연결하는 별도의 5GHz 대역을 갖췄다. 합계 AX4200(600 + 1200 + 1200)급의 무선 성능이다.

RBK852와 SXK80은 AX6000(1200 + 2400 + 2400)급의 무선 성능을 발휘한다(출처=넷기어)
RBK852와 SXK80은 AX6000(1200 + 2400 + 2400)급의 무선 성능을 발휘한다(출처=넷기어)

오르비 RBK852과 SXK80의 무선 성능은 좀 더 높다. 두 모델 모두 2.4GHz에서 최대 1.2Gbps, 5GHz에서 2.4GHz로 접속이 가능하며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사이를 최대 2.4GHz로 연결한다. 합계 AX6000(1200 + 2400 + 2400)의 상위급 무선 성능을 보유했다. 가정에서 쓰기에는 호사스러울 정도로 높은 사양이고 전문가 및 기업에서 도입을 고려할 만하다. 최신 와이파이 보안 규격인 WPA3 표준도 지원한다. 이는 기존의 WPA2 보다 한증 강력한 보안 성능을 제공하며 특히 기업에 유용하다.

기업을 위한 고급 기능 더한 오르비 프로 SXK80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오르비 RBK852와 SXK80이 동급 제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세세히 살펴보면 오르비 프로 SXK80가 가장 상위 제품이다. 일단 유선 사양에 차이가 있다. 3가지 모델 모두 기가비트(1Gbps) 사양의 유선 네트워크 포트를 갖추고 있는 점은 같지만 약간의 사양 차이가 있다. 오르비 RBK752과 RBK852의 라우터는 외부 인터넷 연결용 WAN 포트와 1번 LAN 포트를 조합, 네트워크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확장하는 링크 어그리게이션(Link Aggregation) 기술을 지원한다. 높은 무선 성능을 갖춘 만큼 유선 성능도 그만큼 높인 것이다. 이 기능을 이용할 경우 오르비 RBK752는 2Gbps, RBK852는 2.5Gbps의 유선 연결이 가능하다.

오르비 RBK852 라우터의 후면
오르비 RBK852 라우터의 후면

오르비 프로 SXK80의 경우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단독으로 2.5Gbps 연결이 가능한 WAN 포트가 라우터에 탑재되어 있으며 새틀라이트의 1번 LAN 포트 역시 2.5Gbps를 지원한다. 그리고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의 나머지 2개 포트를 링크 어그리게이션으로 조합, 2Gbps의 유선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다. 오르비 SXK80의 전반적인 사양은 기업 및 전문가용으로 특화되었다.

오르비 프로 SXK80 라우터의 후면
오르비 프로 SXK80 라우터의 후면

그 외에 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공유기 내부로 접근해 원격 모니터링 및 설정 변경이 가능한 넷기어 인사이트(Insight) 모바일 앱을 지원한다는 것도 오르비 프로 SXK80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넷기어 인사이트 앱을 이용한 원격 관리
클라우드와 넷기어 인사이트 앱을 이용한 원격 관리

이러한 사양의 차이 때문에 제품의 가격 역시 차이가 난다. 2021년 5월 현재 온라인 최저가 기준, 오르비 RBK752는 59만 9,000원, 오르비 RBK852는 99만원에 팔리고 있는 반면, 오르비 프로 SXK80는 105만원에 팔린다. 일반 가정에서 이용한다면 오르비 RBK752, 중소기업에서 이용한다면 오르비 RBK852으로 충분히 만족스럽겠지만 이보다 좀 더 고도화된 기업이나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기업이라면 오르비 프로 SXK80을 선택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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