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Mac 짚기] 6. 윈도 사용하기

김대은 daeeun@itdonga.com

[IT동아 김대은 기자] 한국에서 맥을 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윈도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 주로 관공서 및 은행 업무를 보거나, 게임을 해야 할 때, 혹은 윈도에서만 돌아가는 업무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등이다.

맥에서 윈도를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1)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방법과 2) 윈도를 직접 설치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여기서는 두 방법의 장단점과, 용도별로 적합한 방법을 소개한다.

가상 머신 사용하기

가상 머신이란 컴퓨터 안에 또 다른 컴퓨터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가상 머신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2개 이상의 컴퓨터를 운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령 맥에서 가상 머신을 설치하고 그 안에 윈도를 들여 놓으면, 맥에서도 윈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으로 윈도 10을 실행하는 모습 (출처=패러렐즈)
패러렐즈 데스크톱으로 윈도 10을 실행하는 모습 (출처=패러렐즈)

가상 머신을 사용하면 윈도를 사용하기 위해 맥을 재부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맥을 그대로 켜놓은 상태로 윈도 또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상 머신 프로그램이 컴퓨터의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물론 윈도도 가상 머신에 허락된 자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맥과 윈도 모두 성능이 저하된 상태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머신 프로그램은 패러렐즈 데스크톱(Parallels Desktop), VM웨어 퓨전(VMware Fusion), 버추얼박스(VirtualBox) 총 3개가 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맥 사용자 사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다. 2006년에 처음 출시하여 15년 간 macOS만을 지원해 왔으며, 맥 사용자를 위한 편의 기능을 바로바로 적용해 왔다.

이 제품은 위의 세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애플 M1 칩이 탑재된 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패러렐즈는 지난 4월 출시한 '패러렐즈 데크스톱 16.5 업데이트'에서부터 애플 실리콘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기존 패러렐즈 16 사용자는 무료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의 가격 (출처=패러렐즈)
패러렐즈 데스크톱의 가격 (출처=패러렐즈)

다만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유료라는 단점이 있다. 신규 영구 라이선스 가격이 12만 원가량 되고, 이전 버전을 갖고 있다면 6만 원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구독형 모델을 선택하면 업그레이드 비용이 없는 대신 1년 이용료가 9만 6천 원이다.

VM웨어 퓨전

VM웨어 퓨전 역시 맥에서 윈도를 구동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VMware 회사는 Parallels와는 다르게 맥뿐만 아니라 윈도용 제품 또한 지원하고 있으며, 주로 개인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용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창립 연도도 1998년으로 역사가 훨씬 길다.

VM웨어 퓨전의 가격 (출처=VMware)
VM웨어 퓨전의 가격 (출처=VMware)

하지만 VM웨어 퓨전은 현재 애플 M1 칩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판매 중인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 13인치를 구입한 사람은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 가격도 149달러(한화 약 16만 7천 원)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버추얼박스

버추얼박스는 위의 두 프로그램과 다르게 무료다. 기업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후 지원을 해주는 조건으로 인당 50달러의 비용을 받지만,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아무런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버추얼박스는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출처=Oracle)
버추얼박스는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출처=Oracle)

그러나 버추얼박스 또한 VM웨어 퓨전과 마찬가지로 애플 M1 칩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M1 맥을 사용하고 있다면 패러렐즈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윈도 설치하기

애플은 맥에도 윈도를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부트캠프(Boot Camp)'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윈도를 설치하는 것과 비슷하게 맥에도 윈도를 설치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홈페이지에서 윈도 10 디스크 이미지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홈페이지에서 윈도 10 디스크 이미지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윈도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내려받은 후 부트캠프를 실행하면 손쉽게 윈도를 설치할 수 있다. 설치 후에는 맥을 켤 때 키보드의 option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윈도와 맥 중 어느 것을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다.

Macintosh HD를 선택하면 맥으로, 부트캠프를 선택하면 윈도로 부팅된다. (출처=애플)
Macintosh HD를 선택하면 맥으로, 부트캠프를 선택하면 윈도로 부팅된다. (출처=애플)

부트캠프를 이용해 윈도를 설치하면 맥의 컴퓨터 성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게임을 하거나 무거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돌리는 등 많은 자원이 필요한 작업에는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트캠프을 이용하면 윈도와 맥 사이를 오갈 때마다 일일이 재부팅을 해줘야 한다. 가상 머신과는 다르게 둘을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다. 가벼운 문서 작업 정도를 하는 일이라면 차라리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것이 나은 이유다.

M1 맥에서 부트캠프를 실행하면 '이 Mac은 부트캠프를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M1 맥에서 부트캠프를 실행하면 '이 Mac은 부트캠프를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부트캠프가 아직 M1 맥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커다란 문제다. 현재 M1 맥에 부트캠프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할 수는 없다. 애플 실리콘부터는 아예 부트캠프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을 쓰고 있다면 패러렐즈를 사용해야만 한다.

글 / IT동아 김대은 (daeeu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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