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신상공개] 카카오의 첫 자전거 내비게이션
[IT동아 정연호 기자]
카카오가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 베타(BETA) 버전’을 오픈했다. 카카오맵 앱 버전이 안드로이드는 1.22.0, iOS는 4.22.0 이상이면 자전거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카카오맵은 목적지까지 자전거도로 우선 경로를 안내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자전거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은 목적시 설정 시 자전거도로 우선 경로와 최단거리/자전거 주행에 편안한 길 경로를 보여준다.
카카오맵 자전거 내비게이션 공식 버전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식버전 출시 전) 베타기간을 여유롭게 두고 경로 데이터 검증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것이며,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제안 받은 기능을 추가하며 개선 작업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공유형 전기자전거 일레클을 타고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 베타버전을 이용해봤다.
자전거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하려면 카카오맵 앱 기본화면 하단 우측에 있는 ‘길찾기’를 누른다. 그리고 상단에 있는 자전거 아이콘을 누르고 목적지를 입력한다.
위 사진처럼, 자전거 경로 카드에선 선택한 경로의 자전거도로와 상승고도/하강고도 비율, 횡단보도 및 교량 등 경로 내 유의구간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또한, 카드 하단의 고도그래프는 경로 경사도를 표시한다. 파란색은 하강코스/빨간색은 상승코스이며, 색이 짙어질수록 해당 경사가 가파르다는 의미다.
주행을 시작하면 위 대시보드가 기본화면이 된다. 자전거 내비게이션 켠 채로 스마트폰을 자전거 거치대에 꽂으면 된다.
필자는 거치대를 쓰지 않고 스마트폰과 연결한 블루투스 이어폰만 낀 상태로 주행을 했다. 자전거 주행을 할 때 카카오맵 내비게이션이 음성으로 방향을 지시한다.
카카오맵 자전거 내비게이션은 애플워치와 연동도 된다. 애플워치로 자전거 내비게이션 기능을 일시정지/종료하거나, 속도와 경로를 확인을 할 수 있다.
베타버전인 만큼 음성 방향 지시는 불완전했다. 갈림길에서 음성지시가 나오지 않아 주행을 멈추고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확인해야만 했다. 잘못된 경로로 들어갔을 때도, 경로 재탐색이 자동으로 되진 않았다.
자동 경로 재탐색을 설정하려면, 위와 같이 미리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길을 잃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설정을 바꿔 놓자.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은 'GPX 파일 만들기/불러오기 기능'도 지원한다. GPX 파일은 주행한 기록을 표시하는 GPS 데이터의 파일형식이다. 이젠 PC 웹 지도로 자전거 경로 GPX 파일을 만들 필요 없이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으로 편하게 만들면 된다.
GPX 파일을 만들 땐 경로검색 후, 하단에 있는 경로 카드를 클릭한다. 그리고 ‘GPX 파일 저장’을 누른다. 저장한 GPX 파일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거나, GPX 불러오기 기능으로 다시 이용할 수도 있다.
GPX 불러오기 기능으로 타인이 공유한 GPX 파일을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 앱에서 이용할 수도 있다. 위 사진처럼 ‘GPX’를 누르고 GPX 파일을 불러온다. 그러면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은 주행 시 그 GPX 파일에 따라 경로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맵은 로드뷰 기능을 제공하니, 장거리 라이딩 전에 계획한 경로가 안전한지 살펴볼 수도 있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공유 받은 GPX 파일 경로가 안전한 길인지를 확인할 때 유용하다.
자전거 주행이 끝나면 위와 같이 주행거리/주행시간/최고속도/소모 칼로리 등 주행 기록이 뜬다.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 기능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 특히 주행 시 길을 잘못 들었을 땐,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을 편하게 경로 재탐색을 하면 된다.
하지만 앱 이용자들 사이에선 차도를 자전거 도로로 안내하고, 최단거리 선택 시 외진 산속으로 길이 이어진다는 문제 및 내비게이션 기능의 부족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직은 미완의 베타버전인 만큼 이런 점을 참고하고 사용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 사용 시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가 꽤 심한 편이니 보조배터리를 챙기길 권장한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