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10년 된 구형 노트북, 업그레이드 어떻게?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들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예전에도 몇 번 답변한 적이 있는 구형 노트북 업그레이드 관련 문의네요. 아직 멀쩡히 작동은 하지만 사양의 한계로 원활한 작업이 어려운 PC라면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품의 구조나 부품호환성의 문제로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이번에 문의하신 gekkoxxx님도 이런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안녕하세요. 저에게 산지 10년 정도 된 노트북이 있습니다. 모델은 HP DV3-4214TX이라고 써있고요. 아직 고장은 안 났는데 너무 느려요. 그래서 SSD를 달아서 속도를 빠르게 만들려고 합니다. 근데 여기에 맞는 SSD가 뭔 지 모르겠고 SSD를 달 수는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램도 업글하려고요. 지금 4기가 램 달려있어요. 지금 생각하는 건 마이크론 Crucial MX500 250기가 제품이랑 삼성전자 970 EVO M.2 NVMe 250기가 사려고 하는데 이 노트북에 끼울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호환성 체크 부탁드려요
10년전 노트북이라도 업그레이드하면 쓸 만할까?
안녕하세요. HP DV3-4214TX 라면 2세대 코어 i5 CPU를 탑재한 모델이라 11세대 코어 시리즈까지 나온 지금의 기준으로는 당연히 성능이 미흡합니다. 다만 당시 기준으로는 나름 고성능 모델이었기 때문에 약간 손보면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성, 유튜브 감상 정도의 일상적인 용도로는 활용이 가능하죠. 다만, 만약 코어 i5가 아닌 셀러론이나 펜티엄급 모델이었다면 업그레이드하더라도 그다지 효과가 없을 테니 그냥 포기하라고 했을 겁니다.
좀더 쾌적하게 이용하려면 질문자님 말씀대로 시스템 메모리(RAM) 증설 및 SSD 탑재가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HP DV3-4214TX는 하단의 나사를 풀고 커버를 열면 시스템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교체가 가능합니다.
일단 메모리 슬롯의 상태, 교체할 메모리 규격 확인
일단 기본 탑재된 4GB 메모리는 지금 기준으로는 너무 적은 용량이라 일단 이를 8GB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스템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면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혹은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때 좀더 유리합니다. HP DV3-4214TX는 2개의 메모리 슬롯이 달려있고 이 중 1개에 노트북용 4GB 메모리가 꽂혀서 출고되므로 나머지 1개의 슬롯을 통해 용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죠. 호환되는 램은 노트북용 DDR3 규격입니다.
참고로 2세대 코어 기반 노트북은 DDR3 메모리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일반 DDR3 메모리 외에 저전력 규격인 DDR3L 메모리를 이용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HP DV3-4214TX는 양쪽 규격이 모두 호환됩니다. 1333MHz(PC3-10600) 이상의 속도를 내는 노트북용 DDR3 메모리 4GB를 구해서 여분의 슬롯에 장착, 8GB 환경을 만드는 걸 추천합니다. 혹시나 신형 노트북용 메모리인 DDR4 메모리를 사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구형 노트북에는 SATA 규격 SSD를 선택
그리고 HP DV3-4214TX에는 기본적으로 640GB의 HDD가 탑재되었는데 이 역시 시스템 전반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주범입니다. HDD 대신 SSD를 달면 시스템 부팅 속도나 응용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확실히 개선할 수 있지요. 이 노트북에는 기본적으로 2.5인치 크기의 SATA 규격 HDD나 SSD가 호환됩니다. 다만 신형 노트북에 주로 적용되는 M.2 규격의 SSD는 호환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구매를 고려하신다는 2가지 제품 중 마이크론 Crucial MX500 모델이 2.5인치 SATA 규격 제품이라 질문자님의 노트북에 호환이 됩니다. 다만 삼성전자 970 EVO M.2 NVMe 250 모델은 M.2 규격 제품이라 호환이 되지 않으니 이건 사지 않은 것이 좋겠습니다.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팁
그리고 HP DV3-4214TX는 1개의 저장장치만 달 수 있습니다. 따라서 SSD를 달려면 바닥 커버를 열고 기존의 HDD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SSD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운영체제 및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데, 이 때는 기존 저장장치의 내용을 새 저장장치로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migration) 소프트웨어를 이용해면 편리합니다. 마이크론을 비롯해 씨게이트, WD, 인텔, 삼성전자 등의 홈페이지에서 자사 제품용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마이그레이션을 하려면 하나의 시스템에 2개의 저장장치를 동시에 달아야 하는데 노트북에선 이게 어렵지요. 이 때는 SATA 규격 저장장치를 USB 포트에 연결할 수 있는 SATA to USB 전환 케이블을 이용하면 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몇 천원 정도에 팔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새로 산 SSD를 노트북의 USB 포트에 연결,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할 수 있지요. 작업이 끝난 SSD로 노트북 내부의 HDD를 교체하고 부팅하면 됩니다.
남은 HDD는 외장하드 케이스에 넣어 활용 가능
아니면 2.5인치 SATA HDD를 꽂으면 외장하드로 쓸 수 있는 외장하드 케이스를 하나 구매하시는 것도 좋겠네요. 일단 여기에 SSD를 넣고 노트북에 연결해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끝나면 여기에 노트북에서 꺼낸 HDD로 교체해 넣고 이후부터는 이를 외장하드로 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답변내용 참고하시어 업그레이드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