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성 충만 모바일 포토 프린터, 캐논 셀피 스퀘어 QX10
[IT동아 김영우 기자] 작년 구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10억명의 사용자가 매주 280억장의 사진을 ‘구글 포토’ 서비스로 백업한다고 한다. 그만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은 사진을 찍고 있다는 의미다. 확실히 현대인은 실물 종이가 아닌 화면을 통해 사진을 보는 것이 더 익숙하다.
그래도 직접 인화한 사진은 화면 상의 사진에선 느낄 수 없는 운치와 감성이 있다. 특히 아주 잘 나온 추억의 한 컷을 액자에 끼워 걸어 두면 인테리어에도 한 몫을 하기 마련이다. 캐논(Canon)의 ‘셀피 스퀘어(SELPHY SQUARE) QX10’는 높은 휴대성과 양호한 사진 품질을 제공하는 초소형 모바일 포토 프린터다. 스마트폰과 조합한다면 한때 사진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폴라로이드’ 즉석사진기의 진화형 같은 느낌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높은 휴대성, 간결한 구성
본래 프린터라고 한다면 PC에 연결해서 쓰는 커다란 장비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셀피 스퀘어 QX10은 어른 손 두개를 겹친 것 정도로 작다(102.2 x 143.3 x 31mm, 445g).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다소 묵직하지만 작은 가방 정도에 넣고 다닌다면 휴대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제품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핑크, 민트 중 1가지를 고를 수 있다.
제품 패키지를 살펴보면 프린터 본체 및 샘플 용지, 컬러 잉크, 그리고 충전 케이블 및 사용 설명서로 구성되었다. 용지는 셀피 스퀘어 QX10 전용 규격인 XS-20L을 이용하며 용지 크기는 85 x 72mm다. 용지는 스티커 형식이라 떼어서 붙일 수 있게 되어있으며 리필용 XS-20L을 구매하면 용지 20매와 더불어 컬러 잉크 카세트 1개가 세트로 들어 있다. 용지를 구매하면 자연스럽게 잉크까지 함께 교체하게 된다는 의미다.
충전기는 따로 동봉되어 있지 않지만 스마트폰용 USB 충전기가 있다면 이를 쓰면 된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 완전 충전까지 약 120분이 걸리며 이 상태에서 약 100매 정도의 사진을 출력할 때까지 전원 연결은 하지 않아도 된다.
외부 구성도 심플하다. 상단에는 전원 버튼 및 충전 및 제품 상태를 표시하는 2개의 LED가 달려 있으며 우측면에는 충전 단자(마이크로 USB 규격), 뾰족한 바늘 등으로 누르는 강제 종료 스위치(제품 오류 발생 시 이용), 잉크 카세트 삽입용 커버가 달려 있다. 그리고 하단의 커버를 열어 인화용 용지를 10매까지 넣을 수 있다.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준비
2개의 LED를 통해 제품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상태 LED 흰색 점멸은 인쇄 진행, 빨간색으로 천천히 점멸은 이상 온도로 인한 충전 일시 중지, 충전 LED가 초록색으로 점멸하는 건 배터리 잔량 부족을 의미한다. 그 외에 총 8가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자세한 건 사용 설명서를 참고하자.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는 일단 배터리를 충전해 두자. 그리고 측면 커버를 열고 잉크 카세트를, 그리고 하단 커버를 열고 용지(최대 10매)를 넣으면 일단 하드웨어 준비는 끝난 것이다. 그 다음은 스마트폰(혹은 태블릿)과 연결할 차례다. 셀피 스퀘어 QX10는 모바일 기기와 무선(와이파이) 방식으로 연결한다(PC 연결, 유선 연결은 미지원).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전용 앱인 셀피 포토 레이아웃(SELPHY Photo Layout)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실행하면 초기 설치과정을 설명하는 가이드가 표시된다.
화면의 지시에 따라 제품 전원을 켜고 잉크 카세트 및 용지의 삽입을 확인한 후, 잉크 카세트 커버에 붙은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프린터와 스마트폰 무선 연결이 완료된다. 와이파이 방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블루투스 ON/OFF 여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한 번 등록을 마치면 다음부터는 전원만 켜면 자동 연결된다.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한 사진 편집 및 출력
이렇게 연결이 끝났으면 이제부터는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 셀피 포토 레이아웃으로 인쇄할 때는 셀피 포토 레이아웃 앱을 이용한다(다른 앱은 미지원). 셀피 포토 레이아웃 앱에서는 사진 하나만 인쇄하는 ‘선택 및 인쇄’ 모드, 2~4매의 사진을 하나의 용지에 인쇄할 수 있는 ‘N-up 레이아웃’ 모드를 지원한다. 지원하는 레이아웃은 총 10가지다.
각 모드에서는 여러가지 효과를 쓸 수 있는데 사진의 위치(가로/세로)나 날짜 삽입, 프레임, 그리고 스템프, 글씨 삽입 등의 효과를 사진에 넣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여러 사용자의 개성과 센스가 담긴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그리고 셀피 포토 레이아웃 앱은 마치 과거에 유행하던 폴라로이드 즉석 카메라와 유사한 감성을 품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진 주변 상단과 양측면에 5mm 전후, 그리고 하단에 15mm 전후의 여백을 남기고 인쇄되며(여백 폭과 인쇄 위치는 조절 가능) 각종 필터 기능을 통해 폴라로이드 즉석 사진 같은, 혹은 오래된 필름 사진 같이 빛 바랜 효과를 넣어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역시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능 중 하나다.
자연스런 색감 품은 그야말로 ’사진’
그리고 이렇게 편집한 사진은 스마트폰 내에 이미지 파일로 저장하거나 다른 앱(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전송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 내에 히스토리 메뉴도 지원하므로 그동안 편집하거나 인쇄한 결과물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다시 출력할 수도 있다.
이렇게 편집까지 끝냈다면 다음을 출력할 차례다. 용지 1매당 컬러 별로 1번씩, 총 4번 용지를 출력했다 자동으로 다시 빨아들여 인쇄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내놓는다. 1매의 사진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3초 정도다.
결과물을 살펴보니 그야말로 ‘사진’의 느낌이 완연하다. 셀피 스퀘어 QX10는 염료 승화 방식의 프린터라 컬러 표현 능력이 좋고 일반 잉크젯 프린터 같은 자글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용지 전면에 보호필름이 덮여 있어 수분과 접촉해도 변색이 일어나지 않고 오랫동안 변함없는 사진을 간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쨍’한 느낌은 좀 덜하지만 자연스러움 측면에선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전용지가 스티커 방식이라 원하는 장소에 마음대로 붙이고 즐길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별했던 사진의 기억, 다시 한번
옛날, 특히 필름 카메라 시절의 사진은 정말로 특별했다. 중요한 순간에 조심스럽게 셔터를 눌러 찍고, 가급적 인화하여 앨범이나 액자에 소중히 간직하기 마련이었다. 물론 사진의 품질이나 찍을 수 있는 양, 보관의 편리함은 현재의 스마트폰 사진에 미치지 못하지만 옛 사진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있을 것이다.
캐논 셀피 스퀘어 QX10은 이런 낭만과 정취를 지금 다시 느끼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모바일 포토 프린터다. 언제나 가방에 넣고 휴대하고 다니다가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해 간편하게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그리고 스티커 사진이나 폴라로이드 사진을 연상시키는 각종 편집 기능 및 필터 기능을 제공하는 등, 사진을 한층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물론 다양한 용지를 사용할 수 없고 PC에 호환되지 않으며, 전용 모바일 앱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등, 범용적인 ‘프린터’ 측면에서 보면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타 프린터에서는 볼 수 없는 편의성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제품이다. 캐논 셀피 스퀘어 QX10 본체는 2021년 5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으로 15만 5,000원, 리필용 전용지 + 잉크 패키지(XS-20L)는 1만 6,790원에 팔리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 (pengo@itdonga.com)
영상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뉴미디어실 차보경 (cha@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