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일상과 습관이 된 '유튜브', 전 연령층 영향력도 막강해져

[IT동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보유한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유튜브는 이제 대중들에게 일상 활동이자 습관으로 자리매김하며, 영향력을 나날이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존 제도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흥미로운 콘텐츠를 앞세워 TV시청 활동을 위협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유튜버(크리에이터)의 영향력도 커져가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국민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고 할 만큼 유튜브 시청 경험이 많아졌다. 전체 응답자중 무려 97.1%가 '유튜브 방송을 알고 있고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9년 동일 조사에 비해서도 더욱 증가한(19년 89.2%→21년 97.1%) 것이었다. 유튜브가 TV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유튜브가 중요한 생활습관이 된 이들도 많아졌다. '유튜브 방송이 이미 생활습관'이라고 말하는 응답자가 2019년 조사에서는 43.6%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64.6%로 크게 증가헀다. 일상과 습관이 될 정도로 유튜브 영향력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특히 젊은 층일수록 유튜브를 중요한 습관이라고 생각(20대 75.2%, 30대 68.4%, 40대 62.4%, 50대 52.4%)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향후 유튜브 방송의 시청 의향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10명 중 8명(80.2%)이 '앞으로 유튜브를 시청 및 청취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역시 2019년 조사에 비해 유튜브 이용의향은 더욱 높아진(19년 70.4%→21년 80.2%) 모습이었다. 유튜브 이용의향은 20대~30대 젊은 층(20대 84.4%, 30대 83.2%)이 좀더 높았지만, 40대~50대 중장년층(40대 74.4%, 50대 78.8%) 역시 높은 수준으로, 향후 유튜브가 모든 연령대에서 중요한 미디어가 되리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전보다 유튜브 이용이 대폭 늘었다. 유튜브 이용자의 66.7%가 지난 한 해 유튜브 시청 시간이 그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밝힌 것. 시청 시간이 감소했다고 말한 응답자는 3.5%이 불과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외부활동의 제약이 심했던 이유다.

이 때문에 TV시청은 상대적으로 줄었는데, 유튜브로 인해 가장 이용이 줄어든 미디어 활동을 묻는 질문에 절반 가량(50.3%, 중복응답)이 실시간 TV 방송 시청을 꼽았다. 이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 답변이다. 다음으로 독서(29.4%)과 PC사용(20.9%), 라디오 청취(14.2%), 종이신문 열람(14.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유튜브 시청에 쏠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고'(47.4%, 중복응답), '필요할 때 정보를 찾아서 볼 수 있다'(47.3%)는 점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유튜브 채널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거의 모든 답변자(전체 93.8%)에게서 나왔다. 특히 20대가 유튜브 콘텐츠의 재미(20대 50.6%, 30대 32.5%, 40대 27.2%, 50대 23.7%)에 푹 빠져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이용자가 스마트폰(96.6%, 중복응답)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특정 유튜브 방송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재미(67%, 중복응답)'였다.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유튜브 방송의 재미(20대 81.6%, 30대 72.4%, 40대 60.3%, 50대 53.5%)를 중요하게 여긴다. 다음으로는 진행자와 방송 내용의 '전문성'(36.8%)을 고려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전문성(20대 29%, 30대 38.2%, 40대 36%, 50대 44%)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유튜브에서만 시청 가능한 방송인지를 고려하는 사람들(15.9%)이 적지 않다는 것. 그만큼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오리지널티'를 중요하게 여김을 알 수 있다.

유튜브는 이제 정보 검색 채널로도 활용된다. 전체 응답자의 68.9%가 '유튜브는 중요한 검색 채널'이라 여기고 있고, 이런 성향은 젊은 층(20대 76.4%, 30대 72%, 40대 67.6%, 50대 59.6%)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포탈사이트와 유사한 중요한 검색 채널로 자리매김했음 알 수 있다. 주요 뉴스를 유튜브에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10명 중 3명(30.6%)이 주로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확인하고 있고, 특히 20대에게 유튜브 뉴스 채널의 영향력(20대 39.2%, 30대 31.6%, 40대 28%, 50대 23.6%)이 크다.

한편 유튜브 영상물을 제작하는 유튜버의 영향력도 부쩍 높아졌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85.7%가 요즘 '유튜버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접할 수 있다는 점'(43.4%,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 '기존 미디어에 비해 신선하고 개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39.3%)도 적지 않았다. 유투버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콘텐츠의 힘'이 더욱 중요해졌다. 콘텐츠가 아닌 유튜버를 보려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전체 22.9%)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유튜버가 되고 싶은 이들도 늘어났다. 유튜브 이용자 10명 중 4명 가량(38.1%)이 '스스로 방송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답했다. 저연령층일수록 유튜브 방송의 제작 의향(20대 46.5%, 30대 45.1%, 40대 30.5%, 50대 29.9%)을 많이 내비쳤다. 그 이유로는 역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54.9%, 중복응답)'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즉 유튜버를 돈을 잘 벌 수 있는 직업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취미생활 또는 투잡/부업의 일환으로 유튜브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잦아졌고, 최근에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유튜브 진입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튜버가 돈을 벌기 위한 광고도 그리 나쁘게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명 중 7명(69.6%)이 '유튜브에서 광고를 내는 것은 자유'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저연령층일수록 이러한 인식(20대 80.8%, 30대 73.2%, 40대 66%, 50대 58.4%)이 훨씬 뚜렷했다. '방송만 재미있다면 광고든 뭐든 상관 없다'(동의 37.4%, 비동의 49.8%)는 대답과, '광고인지와 관계 없이 유익하기만 하면 된다(동의 38.4%, 비동의 48%)'는 대답도 많았다.

그래도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뒷광고'만은 허용하지 않는 입장은 분명했다. 광고를 해도 괜찮지만, '광고를 숨기거나 광고가 아닌 것처럼 속여서는 안 되고'(88.9%), '광고가 아닌 척 하고 광고를 하는 유튜버가 더 싫다'며(84.2%)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대다수 답변자(69.2%)는 '처음부터 광고라고 알리고 방송을 하는 유튜버를 오히려 신뢰한다'고 밝혔다. 다만 '뒷광고 논란에서 자유로운 유튜버는 없을 것이다'는 인식(62.9%)이 크다는 점에서, 유튜버의 투명성에 관해서는 큰 신뢰를 보이지 않는다고 추측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