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슈퍼컴, 서버도 Arm 기반? ‘네오버스 V1·N2’ 플랫폼 발표
[IT동아 김영우 기자] 컴퓨터 시스템의 중심인 CPU는 아키텍처(설계기반)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PC에서 주로 이용하는 x86(인텔) 계열 아키텍처, 그리고 모바일 시스템의 주류를 이루는 Arm 계열 아키텍처가 대표적이다. x86 계열은 성능 면에서, ARM 계열은 전력 효율 면에서 이점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고, 때문에 데이터센터와 같이 고성능을 중시하는 분야에선 x86 계열 아키텍처가 주로 적용되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도 이제는 버려야 할 것 같다. 2019년에 Arm에서 선보인 네오버스(Neoverse) N1 플랫폼은 클라우드 및 엣지 인프라를 위해 개발되었다. 다수의 코어를 이용한 병렬처리에 특화되었으며, x86 플랫폼과 대등한 성능을 내면서 소비전력 및 비용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28일, Arm은 신형 네오버스 플랫폼을 소개하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소개된 것은 HPC(고성능컴퓨팅) 구축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네오버스 V1, 그리고 기존 네오버스 N1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전력 효율성과 확장성을 한층 발전시킨 네오버스 N2다.
네오버스 V1은 기존의 네오버스 N1 대비 5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며 특히 광범위한 벡터 워크로드에서 1.8배, 머신러닝 워크로드에서 4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ARM은 밝혔다. HMB3, DDR5, PCIe Gen5, CXL 등의 차세대 기술과 결합된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어 ARM이 구상하는 HPC 컴퓨팅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네오버스 N2의 경우는 최초로 Armv9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으로, 네오버스 N1 대비 40% 단일 쓰레드 성능이 향상되었으면서도 전력 및 면적 효율성은 전작과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확장성이 뛰어나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에 적합하다. 또한 높은 전력 및 비용 효율성을 갖추고 있어 엣지 및 5G 인프라 구축에 적합하며, 클라우드 투 엣지 최적화를 위한 SVE2를 최초로 탑재했다.
그리고 이날 Arm은 네오버스 V1 및 N2 기반의 고성능 SoC를 설계하는데 이용하는 솔루션인 CMN-700도 발표했다. 다양한 맞춤형 옵션 제공을 통해 확장 가능성을 높였으며 이기종 SoC 설계를 위한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ARM은 밝혔다.
Arm은 네오버스 플랫폼을 도입한 파트너사가 점차 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마벨(Marvell)은 네오버스 N2 기반의 네트워크 솔루션인 옥테온(OCTEON)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인도의 전자통신기술부(MeitY)는 프랑스 SiPearl, 그리고 한국의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더불어 엑사스케일 HPC 프로젝트(슈퍼컴퓨터)를 위해 네오버스 V1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외에도 오라클(Oracle), AWS, 알리바바 등도 ARM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연 Arm 코리아의 황선욱 지사장은 “새로운 Arm 네오버스 플랫폼은 향상된 성능과 우수한 전력 효율, 그리고 높은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며 “클라우드 및 엣지, 5G에 최적화된 네오버스 플랫폼의 우수성 덕분에 파트너사는 계속 증가 추세”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