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어썸 “모펍과 손잡고 모바일 광고 수익 제고, 만족스러워”
[IT동아 김영우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게임 시장의 매출액은 17조 93억원이었으며 그 중 모바일 게임은 9조 3,926억원이었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다 보니 경쟁도 치열하다. 워낙 많은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고 있어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상당수의 모바일 게임개발사들은 광고수익에 상당부분 의지하고 있다. 다만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게임 내 광고수익화를 시작한다면, 유저들의 반감만 살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역시 보장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SSP(Supply Side Platform) 업체들이다. 이들은 광고 비딩(Bidding, 경매)을 거쳐 고객의 서비스에 고수익의 광고를 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트위터(Twitter)의 자회사인 모펍(MoPub)이 대표적인 SSP 중 하나다. 이들은 특히 모바일 게임광고 분야에서 ARPDAU(Average Revenue Per Daily Active User, 일일 활성 사용자당 평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최적화 방안을 제시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취재진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어썸(Super Awesome) 조동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이야기하는 수익 극대화 전략, 그리고 모펍과 파트너십을 통해 성과를 거둔 성과에 대해 알아봤다.
Q1. 본인 및 슈퍼어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넥슨에서 근무하며 게임 개발 및 마케팅, 퍼블리싱 등을 모두 경험했다. 메이플스토리 해외 서비스에 참여했으며, 마비노기 및 넥슨 모바일 게임 총괄을 담당하기도 했다.
슈퍼어썸은 2014년에 설립했는데 초기부터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에 도전했다. 2015년과 2017년 구글 플레이를 빛낸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는 등, 상도 많이 받았지만 상업적인 성과는 아쉬웠다. 창립멤버 4명으로 시작했는데 자본이나 인력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2019년에 출시된 ‘햄스터 타운’이 광고수익 면에서 성과를 거뒀고 작년에 나온 ‘머지 사파리’에서 한층 만족스러운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RPG 장르 및 ‘헬로키티 프렌즈’ 같은 캐주얼 게임에 힘을 기울이며 성과를 높이고 있다. 초기에 고생한 우리 멤버들을 꼭 부자로 만들어 줄 거라고 다짐했는데, 이젠 그 실현도 불가능은 아닌 것 같다.
Q2. 슈퍼어썸이 달성한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소개해달라
: 누적 다운로드 수로 말하자면 헬로키티 프렌즈는 430만건, 머지 사파리는 330만건, 햄스터 타운은 150만건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머지 사파리는 꾸준히 다운로드 수가 증가하고 있어서 언젠가 헬로키티 프렌즈의 성과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Q3.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외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팁이 있다면?
: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건 당연하며,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광고수익을 높이면서 유저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게 하려면 얼마나 어떻게 광고 노출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결국은 가장 높은 단가의 광고를 선별해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ARPDAU를 올리기 위해 재작년부터 비딩 도입을 고민했고, 이를 위한 다양한 수단을 찾는 와중에 지인을 통해 모펍을 알게 되었다.
작년 초, 작은 타이틀부터 모펍을 도입하며 비딩을 시작했는데 실제로 수익 증대 효과가 있어서 지금은 대부분의 타이틀에 확대 적용했다.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검증할 수 있는 애널리틱스(Analytics)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객관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쉬운 것도 맘에 들었다. 원시적인 방식으로는 실제 수익 증대 효과를 검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Q4. 모펍 솔루션 도입 후, 모바일 광고 관리 측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 모펍 어드밴스드 비딩(Advanced Bidding) 도입 후 수익이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도입 과정 이후부터는 다른 타이틀에 적용하는 것은 용이했다. 작년 말 4주간 진행하였던 알파 테스트에서는 iOS revenue 10.56% 상승, 레이턴시(지연시간)이 13%정도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Q5. 모펍 솔루션을 적용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 모펍 국내 지사가 아직 없어서 싱가포르 지사에 연락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의외로 대응이 빠르고 한국어 가능 직원도 지속적으로 충원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
Q6. 타사 툴 대비 눈에 띄는 장점이 있다면?
: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앞서 말한 바 있는 애널리틱스 기능이다. 광고수익이 잘 나오려면 어느 나라에 얼마나 비중을 둬야 하는지 정해야 한다. 모펍 애널리틱스를 이용해 국가별로 어디서 얼마나 유저가 들어오는지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분기별로 비즈니스 리뷰 서비스(QBR)를 제공하는 것 역시 유용했다. 수익이 많이 나는 게임과 대조군 비교도 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더 수익을 낼 수 있는지도 분석할 수 있다. 우리는 개발인력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케팅에서는 놓치는 부분이 많다. 이런 면에서 모펍의 서비스는 많은 도움이 된다. 이는 신생기업들이 특히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Q7. 슈퍼어썸의 올해, 혹은 그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 작년 슈퍼어썸은 광고수익화에 힘입어 전년대비 2배나 성장했다. 이런 흐름을 정말 길고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 말에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 아기상어’ IP 콘텐츠 제작을 위해 계약을 맺기도 했고, 인기 네이버 웹툰 ‘신도림’을 소재로 한 게임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더욱 품질이 높은 게임, 참신한 게임을 선보이고 새로운 IP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한층 많은 유저들을 만날 것이다.
Q8. 게임 업계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코로나19 사태 이후 작은 회사는 더 힘들어졌다.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하는 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방향이 올바르다면 결국 가고자 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려워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을 시작할 때 이런저런 솔루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텐데 지금은 고도화가 진행되어 비슷한 솔루션이 많다. 때문에 해당 솔루션을 이용할 때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지원을 해주는지가 중요하다. 이런저런 꼼수보다는 원리원칙을 지키는 파트너를 선택하시길 바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