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알못 사전] 프로토콜은 무엇인가요?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프로토콜(protocol)은 '약속', '규약', '협약' 등을 의미하는 단어로, 네트워크 분야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통용된다. 상호간 원활한 교류, 소통, 통신을 위해 서로 동일하게 어떠한 설정/규칙을 정한다는 뜻이다. 전화 통화 시 '여보세요'라고 시작하는 게 사회적 협약인 것과 같다.

컴퓨터 네트워크 환경 내 모든 기기가 서로 통신하며 데이터를 주고 받으려면, 각 기기에는 사전 협의된 통신 협약/규약이 필요하다. 이 규약을 '네트워크 프로토콜'이라 하는데, 현존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은 수십 여종이 있다.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며 자주 접하는 건 몇 가지 안되는데,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 '클라우드 시대'에 간단히 알아두면 유용하리라 여긴다.

컴퓨터 네트워크에는 수 많은 프로토콜이 사용된다 (출처=Agilent Technololgy)
컴퓨터 네트워크에는 수 많은 프로토콜이 사용된다 (출처=Agilent Technololgy)

인터넷 접속을 위한 기본 프로토콜 - TCP/IP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TCP/IP 프로토콜은 인터넷 연결에 있어 핵심이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디선가 얼핏 보고 들은 듯한 TCP/IP는, 'TCP 프로토콜'의 특성과 'IP 프로토콜'의 특성을 합친 것이다. 즉 IP주소 체계(IP 프로토콜의 특성)를 통해, 신뢰성 높은 데이터 송수신(TCP 프로토콜의 특성)을 보장한다.

윈도 운영체제의 '네트워크 및 인터넷 설정' 항목을 보면, 'Internet Protocol Version 4(TCP/IPv4)'와 'Internet Protocol Version 6(TCP/IPv6)' 옵션이 있는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TCP/IP 버전이 'v4'다.

윈도 내 TCP/IP 설정 항목
윈도 내 TCP/IP 설정 항목

TCP/IPv6는 현행 v4의 IP주소 구조를 확장해, IP주소 고갈/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대중적으로 확산되기까지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IP주소', '서브넷마스크', '게이트웨이 주소', 'DNS 서버 주소' 등을 통해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근하려면, 해당 웹사이트 서버와 사용자 PC는 모두 TCP/IP 프로토콜을 사용한다는 규약이 적용돼 있어야 한다.

홈페이지를 제대로 띄우기 위한 프로토콜 - HTTP

일반적으로 웹브라우저로 특정 홈페이지를 여는 건 '인터넷 접속'의 한 방식일 뿐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웹페이지는 기본적으로 '하이퍼 텍스트(hyper-text)'라는 프로그래밍 언어(HTML)로 제작되는데, 이 하이퍼 텍스트 웹페이지를 제공, 제어하는 프로토콜이 HTTP(Hyper Text Transfer Protocol)다.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http://~'라 입력하는 건, HTTP 프로토콜을 통해 HTML로 제작된 웹페이지에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즉 여기서 'http' 대신 다른 프로토콜(예, ftp)을 입력하면 다른 방식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게 된다.

HTML 웹사이트를 열기 위한 HTTP 프로토콜
HTML 웹사이트를 열기 위한 HTTP 프로토콜

참고로, 요즘에는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http'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http가 자동 포함된 것으로 간주된다. 아울러 http가 아닌 'https' 프로토콜도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http와 동일하지만 보안(Secure)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https 프로토콜은 서버와 PC 간 송수신되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데, 대개 홈페이지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온라인 결제 등에 자동 적용된다.

빠른 파일 송수신을 위한 프로토콜 - FTP

화려한 홈페이지 형식이 아닌, 파일 송수신 만을 위한 최소한의 환경만 제공해 다른 프로토콜보다 파일 송수신 속도가 빠르다. 위 HTTP 프로토콜로도 파일 송수신(업로드/다운로드)은 가능하지만, 많은 파일을 처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에 FTP(File Transfer Protocol)는 대량의 파일을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다.

특정 사이트가 ftp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앞선 'http://~' 주소창에 'http' 대신 'ftp를 넣어 'ftp://~' 형식으로 FTP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즉 인터넷 주소가 같아도 http로 접속하는 사이트와 ftp로 접속하는 사이트는 서로 다르다.

알드라이브로 FTP 접속(위), 윈도 탐색기로 FTP 접속(아래)
알드라이브로 FTP 접속(위), 윈도 탐색기로 FTP 접속(아래)

일반 웹브라우저나 윈도 탐색기로도 ftp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FTP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게 여러 모로 편리하다. '알드라이브(구. 알FTP)'나 'FileZilla(파일질라)' 같은 무료 프로그램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사용자 PC를 FTP 서버로도 운영할 수 있는 서버 기능도 제공한다.

이메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 - SMTP와 POP

인터넷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받을 때도, 서버와 사용자간 상호 규약이 필요하다. 메일 보낼 때는 SMTP 프로토콜을, 받을 때는 POP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SMTP = Simple Mail Transfer Protocol, POP = Post Office Protocol)

대부분 네이버 메일이나 다음 메일, 구글 지메일 등의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할 텐데, 각 홈페이지에서 메일을 보내고 받을 때는 이들 프로토콜에 대해 굳이 알 필요는 없다. 각 포털의 메일 서버에 미리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메일 서비스의 SMTP/POP 설정 정보
네이버 메일 서비스의 SMTP/POP 설정 정보

다만 메일 송수신 전용 프로그램(윈도10 '메일' 앱 등)을 사용하려 한다면, 해당 포털의 메일 서버의 SMTP 설정과 POP 설정을 직접 입력해야 한다(이 설정 정보는 각 포털에 공개돼 있다). 이를 설정하면 해당 포털의 메일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메일 프로그램을 통해 바로 메일 송수신이 가능하다. 포털 사이트가 아닌, 자체 메일 서버를 구축, 운영 중인 기업/기관 내 사용자라면 알아둘 만하다.

참고로, 메일 수신 프로토콜로 POP 외 'IMAP'이라는 프로토콜도 자주 사용된다(Internet Messaging Access Protocol). 몇 가지 특징이 있을 뿐 POP와 동일한 역할이다.

인터넷 주소를 자동 할당, 설정하는 프로토콜 - DHCP

DHCP 프로토콜에 대해서는 이전 [넷알못 사전]에서 자세히 살펴봤다(https://it.donga.com/31810/ 참고). IP주소+서브넷마스크+게이트웨이 주소+DNS 서버 주소 등의 인터넷 주소 세트를 자동으로 할당 받아 설정하는 프로토콜이다. 즉 DHCP 서버의 자동 할당 설정에 따라, 사용자 PC도 DHCP 서비스를 실행해 인터넷 주소를 자동 할당 받는다. 윈도를 비롯해 PC용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DHCP 서비스가 자동 실행된다.

윈도에서 DHCP 서비스가 항상 실행돼 있어야 인터넷 주소를 자동 할당 받을 수 있다
윈도에서 DHCP 서비스가 항상 실행돼 있어야 인터넷 주소를 자동 할당 받을 수 있다

기억할 건, 프로토콜은 '통신 약속'.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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