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내 배달, 출퇴근에 안성맞춤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 M1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친환경차를 의미하는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자동차를 종종 보게 된다. 예전에는 단순히 신기한 물건 중 하나 정도라고 생각했던 전기차가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특징이라면 우수한 친환경성이나 낮은 유지비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이었는데 요즘은 이에 더해 개성과 용도별 최적화 면에서 전기차를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차별화되는 디자인과 구성을 갖출 수 있으며, 신규 브랜드의 참여 문턱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할 KST일렉트릭의 2021년형 ‘마이브 M1(Maiv M1)’도 그런 매력을 강조하는 초소형 전기차다. 귀여운 디자인에 작은 크기, 그리고 편리한 이용감각을 제공, 출퇴근이나 배달을 비롯한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균형 잡힌 귀여운 디자인에 눈길
마이브 M1은 마치 ‘미니쿠퍼’나 ‘피아트500’을 연상시키는 동글동글한 디자인을 갖췄다. 2인승 차량이다 보니 크기는 상당히 작다. 전장 2860mm, 전폭 1500mm로 모닝이나 스파크 같은 경차보다도 아담하다. 대신 전고가 1565mm로 상당히 껑충한 느낌이고 휠베이스의 길이가 1815mm로 상당히 길어서 실내공간 확보 면에선 유리해 보인다.
전기차에선 생략되곤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면에 달려있어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면 헤드램프 안쪽 가장자리에 백색 LED 라인을 넣고 천장 부분에는 루프랙을 달아 디자인 상의 포인트를 살렸다.
바퀴에는 13인치 휠을 적용했으며 시승차량에는 CHAO YANG의 155/65R13 규격 타이어가 달려있었다. 바퀴가 작은 편이지만 차량 자체가 초소형이라 전반적인 균형은 좋은 편이다. 4륜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탑재했다. 마이브 M1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누구라도 무난하게 받아들일 만하다.
기대 이상으로 충실한 편의기능
실내를 살펴보면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나름 간결하고 깔끔하다. 다만 핸들에 이렇다할 조작 버튼이 없어 다소 허전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쉽다. 음량 조절 버튼이나 통화 버튼, 오디오 제어버튼이라도 달려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계기반은 LCD로 구성되어 현재 속도나 배터리 잔량, 주행 모드 등의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대형 터치화면과 더불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다. 버전은 8.1이다. 라디오나 블루투스 오디오, 핸즈프리 통화등의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 및 무선 애플 카 플레이를 지원하므로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센터페시아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티맵 같은 내비게이션 앱이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수동식 에어컨 및 히터 조작부, 그리고 비상등 및 도어 락 버튼이 있다. 일부 저가형 전기차는 에어컨이나 히터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마이브 M1은 승용차로서 요구되는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한다. 그 외에 스마트키 및 버튼식 시동 기능도 갖추고 있다.
USB 포트와 시거 소켓이 1개씩 있으니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USB 저장장치 등 다양한 주변기기의 접속이나 충전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 차량의 변속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주행 모드 전환부는 다이얼 형식이며 전진(D)과 중립(N), 후진(R)의 3가지 모드로 나뉜다. 후진 모드에서는 후방 카메라 및 후방 감지 센서가 작동하므로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를 할 때는 주행 모드를 중립에 두고 그 뒤에 있는 주차 브레이크를 당기면 된다.
사이드미러의 보는 각도를 전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제공하며 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전조등을 켜거나 끄는 오토 라이트 기능도 갖췄다. 양쪽 사이드미러를 접거나 펼 때는 손으로 직접 해야 하지만 차량 자체의 폭이 좁기 때문에 주차할 때 사이드 미러를 접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의외로 넉넉한 실내와 넓은 트렁크
차량의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2인승이기 때문에 실제로 타보면 의외로 넉넉하다. 시트는 푹신한 편이다. 시트의 전후 이동 및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다만 앉는 위치가 다소 높은 편인데 시트의 높이조절이 되지 않는 것, 그리고 탑승자의 허리를 받쳐주는 럼버서포트(요추지지대)가 없는 것이 약간 아쉬운 점이다.
차체는 작지만 2인승이라 뒷좌석이 없어 넓은 트렁크를 확보했다. 어지간한 소형 SUV 수준이다. 화물 배달용으로도 충분히 쓸 만하다. 오토바이에 비하면 짐을 더 많이 실을 수 있으면서 안전하고 편하게 운전이 가능하다.
주행능력 및 승차감은?
차량의 대략적인 특성을 확인했으니 이젠 실제로 주행을 해 볼 차례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시동키를 누르면 주행이 가능하다. 일반 차량은 액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기만해도 조금씩 전진하지만 마이브 M1은 그렇지 않다. 페달을 밟아야 차가 움직이기 때문에 초반에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아주 민감하지는 않기 때문에 서서히 움직이는데 어려움은 없다.
마이브 M1은 13kW의 모터를 갖췄으며 이는 일반 내연기관 기준으로는 약 17마력 전후의 출력이다. 뒷바퀴를 굴리는 후륜구동 방식의 차랑이기도 하다. 수치만 따지면 아주 힘이 없을 것 같지만 차체 중량이 일반 차량의 절반 수준인 595kg이라 가속을 해보면 시속 40km/h 전후까지는 비교적 가볍게 속도가 올라간다. 다만 이를 넘어서 시속 60km/h 이상으로 달리려면 다소 힘겨운 느낌이 있고 제원상 최대속도인 시속 80km/h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만, 어차피 마이브 M1은 초소형 전기차이기 때문에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할 수 없다. 힘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시내주행만 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그리고 차체가 높다 보니 고속 코너링에도 다소 불리하다. 급한 코너를 돌 때는 시속 40km/h 이하로 속도를 낮춰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 그 외에 노면 소음이 많이 유입되고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의 충격 등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 것도 다소 신경 쓰이는 점이다. 어차피 이런 작은 차량에 기대할 수 있는 승차감이나 정숙성에는 한계가 있다.
주행거리 및 충전 속도는?
마이브 M1의 배터리 용량은 10kWh이며 제조사에서 밝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87km다. 국토부에 등록된 연비는 5.5km/kWh(복합)인데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실제 주행을 해보니 25~30% 남짓의 배터리가 소모된 것을 확인했다. 주행 환경에 따라 배터리 소모량은 달라지겠지만 일단 제조사에서 밝힌 수치가 크게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아이오닉이나 테슬라 같은 일반 전기차에 비하면 자주 충전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 기준으로 완전히 충전될 때까지 약 3시간이 걸린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쉽다.
오토바이 대체하는 배달, 출퇴근용 차량으로 유용할 듯
KST일렉트릭 마이브 M1은 개성이 분명한 초소형 전기차다. 귀여운 외형에 작은 크기, 그리고 비교적 충실한 편의장비를 갖추고 있다. 2명 밖에 타지 못하지만 그만큼 큰 트렁크도 갖췄다. 주행거리 및 충전 시간의 한계, 그리고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초소형 전기차라는 점 때문에 장거리 운행용 메인 차량으로 운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승차감이나 힘 면에서도 소형 차량 특유의 한계가 분명하다.
하지만 오토바이와 비교한다면 안전하고 짐도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일반 차량에 비해 차체가 작으므로 좁은 골목길을 지날 수 있고 주차도 편하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다면 일반 화물 및 음식 배달용 차량으로 활용하기에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 시내 출퇴근용 세컨드카를 찾는 경우 역시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참고로 마이브 M1의 차량 가격은 1,650만원이다. 취득세 및 등록세는 면제된다. 여기에 400만원의 국가 보조금, 그리고 지역에 따라 200~500만원이 지급되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750~1,050만원에 살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