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서비스 '만타', 전 세계 웹툰시장에 K-콘텐츠 전파
[IT동아]
한국 제작 웹툰(K-웹툰)이 활동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롤 방식의 콘텐츠, MZ세대 취향에 맞는 다채로운 소재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전 세계 웹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것.
국내 웹툰 관련 기업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면서, 세계 각지에서 이들의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앱 부문 최상위를 국내 서비스가 차지하는 등 무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만타는 다양한 장르 웹툰을 월정액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로, 지난 해 11월 북미 시장에 정식 시작된 후 관심과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으며,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만 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지역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최근 업데이트된 앱' 컬렉션에 최종 선정됐다.
월정액 구독 서비스, 다양한 장르, 퀄리티 높은 콘텐츠가 주효
이러한 만타의 인기는 소비자 부담을 낮춘 월정액 구독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월정액 구독 모델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채택해 이미 사업 경쟁력을 입증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신규 콘텐츠를 접하기에 용이하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연속 시청처럼, 웹툰 전체 에피소드도 한꺼번에 몰아보는 '빈지 리딩(Binge Reading)' 경향이 짙어지면서, 월정액 구독 모델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장르의 고품질 콘텐츠 역시 괄목할 성과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미국 만화 시장은 규모가 큰 반면, 마블이나 DC 코믹스 등의 히어로 콘텐츠에 대부분 편중돼 있다. 이에 K-웹툰은 다양성을 차별점으로 북미 독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만타는 로맨스를 비롯해 판타지, 스릴러, SF, 논픽션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미국 독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 중 리디의 메가 히트작의 빠른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리디 대표작인 '상수리나무 아래(Under the Oak Tree)'는 공개한 지 두 달 만에 감상 고객 수가 5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 콘텐츠 시장에서 로맨스 판타지 장르 수요를 충족한 것은 물론, 탄탄한 스토리와 디테일한 작화로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리디의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 만타의 빠른 성장 견인
리디가 전자책 플랫폼 시장에서 쌓은 콘텐츠 경쟁력과 노하우가 만타의 급성장을 견인했다. 전자책 서비스로 시작한 리디는 최근 웹툰과 웹소설, 애니메이션 콘텐츠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웹툰 콘텐츠 확장에 집중했다.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노블코믹스 제작을 본격화하고, 대규모 웹툰 공모전을 개최해 신규 IP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세계적 트렌드인 로맨스 판타지를 비롯해 스릴러, 사극, 논픽션 등으로 장르를 확장하며 여러 취향의 고객을 공략했다. 이렇게 제작된 리디의 킬러 콘텐츠를 만타에도 빠르게 적용, 공개해 시너지를 창출했다.
리디의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고객 중심 철학도 만타 서비스 안착에 한몫 했다. 구독 방식은 소비자와 오랜시간 관계를 맺는 형태라 무엇보다 서비스 품질 향상 및 유지가 필수 조건이다. 만타는 독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가독성이 높은 글꼴로 변경하거나, 검색 같은 여러 기능을 신속하게 보완, 추가했다. SNS나 CS 창구를 통해 들어오는 독자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리디는 2010년 이후 단 한번의 역성장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고, 지난 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도 1,55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출시 3개월 만에 북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는 만큼, 리디 측은 올해 내 만타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디 배기식 대표는 "만타의 월정액 구독 모델과 퀄리티 높은 콘텐츠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며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면서, "이후로도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비즈니스 역량을 집중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