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강력한 존재감,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최근 PC용 그래픽카드가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30 시리즈의 경우는 특히 인기가 높아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게이머 인구의 증가 및 암호화폐 채굴 붐이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힘들게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만했다면 남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도 하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최신 그래픽카드의 경우, 고성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외부 디자인도 특색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PC 내부에 이것저것 액세서리를 달아 시각적 튜닝을 하는 마니아들을 노린 제품도 늘고 있다.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

이번에 소개할 컬러풀(COLORFUL)의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도 이런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제품이다. 지포스 RTX 3070 특유의 높은 그래픽 처리 능력과 더불어 충실한 쿨러, 그리고 화려한 RGB LED 및 다채로운 화면을 연출하는 LCD까지 갖춰 시각적, 성능적 만족도를 동시에 높였다.

4K + 레이트레이싱 게이밍을 위한 지포스 RTX 3070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를 시작한 지포스 RTX 3070은 4K UHD급 초고해상도에서 레이트레이싱(raytracing)과 같은 고급 화면효과를 적용하고도 원활한 게이밍이 가능함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이전세대 제품에 비해 2배의 처리능력을 갖춘 2세대 RT코어를 탑재해 레이트레이싱을 한층 매끄럽게 구현할 수 있으며, AI(인공지능) 기반의 렌더링 품질 향상 및 프레임레이트 개선을 기대 할 수 있는 3세대 텐서(Tensor) 코어도 탑재했다.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

그래픽카드의 핵심칩인 GPU는 이전세대(12nm) 보다 정교해진 8nm 제조공정을 적용, 발열과 전력 소모를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고급형 그래픽카드의 상징과 같은 256bit 인터페이스의 GDDR6 메모리를 8GB 탑재해 고해상도 환경에서 고품질 그래픽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묵직한 쿨러, 냉각팬 자동 정지 기능도 갖춰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는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규격) 제품에 비해 상당히 화려한 외형을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큼직한 쿨러다. 쿨러 포함한 제품 두께가 61mm, 길이는 323mm이며 무게도 1.7kg에 달해서 상당히 묵직하다. PCIe 보조 전원 포트는 8핀 짜리를 3개 꽂아야 한다. 정격 75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를 추천한다.

제품 후면의 백플레이트
제품 후면의 백플레이트

쿨러 내부의 방열판은 기판 전체를 덮을 정도로 크며, 베이스 체임버와 히트파이프를 조합해 각부의 열을 흡수, 고르게 발산한다. 그리고 전면에는 90mm 규격 냉각팬을 3개 달아 열을 빠르게 식힐 수 있다. 참고로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에 탑재된 냉각팬은 시스템 사용량에 따라 회전속도가 자동 조절된다. 문서작업이나 웹서핑과 같이 부하가 적게 걸리는 작업을 할 때는 완전히 회전이 멈추기도 하므로 이 때는 높은 정숙성을 기대할 수 있다.

화려한 RGB LED와 독특한 측면 LCD까지 갖춰

전면의 쿨러와 더불어 후면에는 금속재질의 백플레이트가 달려있어 제품의 견고함을 높였다. 그리고 쿨러 곳곳과 백플레이트에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RGB LED를 달았다. 만약 사용자의 메인보드에 RGB LED 동기화를 지원하는 5v 3핀 규격 A-RGB 헤더가 있다면 이를 그래픽카드와 케이블로 연결해 두자. 연결 케이블은 그래픽카드와 함께 제공된다. 이렇게 RGB LED 동기화를 하면 메인보드에 연결된 각종 기기들(CPU 쿨러, 케이스팬 등)의 RGB LED와 그래픽카드의 RGB LED가 서로 연동하며 빛을 낸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케이블로 연결, RGB LED 연동을 한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를 케이블로 연결, RGB LED 연동을 한다

이와 더불어 이 제품 최대의 특징 중 하나인 측면 LCD 역시 쿨러 상단에 달려 있다. ‘아이게임 스테이터스 모니터(iGame Status Monitor) 3.0’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각종 정보 및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다. 표시 가능한 정보는 CPU 및 GPU의 클럭 및 사용량과 온도, 그리고 냉각팬 회전속도 및 시스템 온도와 더불어 VRAM 클럭 및 사용량 등이다.

쿨러 상단 측면 LCD를 통해 시스템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
쿨러 상단 측면 LCD를 통해 시스템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

그리고 이러한 정보 외에 사용자가 직접 이미지 파일이나 텍스트를 넣어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게임 스테이터스 모니터 3.0의 제어 및 내용 편집을 하려면 동봉된 케이블을 이용, 그래픽카드의 USB-C 포트와 메인보드의 USB 헤더를 연결해 둬야 한다. LCD는 전후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넣지 않고 누드 상태로 쓰는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이다.

측면 LCD의 각도 조절도 가능
측면 LCD의 각도 조절도 가능

참고로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는 그래픽카드 본체 외에 다양한 구성품이 제공된다. PC 설치 시 그래픽카드의 무게를 지탱하는 지지대 및 그 부속품, RGB LED 연동용 케이블 및 측면 LCD 제어용 케이블, 그리고 제품 조립에 쓰이는 정밀 드라이버 및 나사가 들어있다. 고급형 그래픽카드 다운 면모다.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비롯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비롯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누르면 빨라지는 원키 오버클러킹 기능으로 차별화

지포스 RTX 3070 엔비디아 레퍼런스(표준규격) 제품의 경우, GPU 클럭이 기본적으로 1500MHz이며, 부스트 모드에선 1725MHz까지 클럭이 높아진다. 하지만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의 경우, 이보다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원키(One Key) 오버클러킹 기능을 갖춰 다른 지포스 RTX 3070과 차별화했다. 제품 후면의 OC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상태에선 부스트 클럭이 최대 1875MHz까지 높아진다. 이를 통해 좀더 안정적이고 높은 게임 중 프레임레이트를 기대할 수 있다.

후면 패널에는 3개의 DP와 1개의 HDMI, 그리고 OC 버튼이 달렸다
후면 패널에는 3개의 DP와 1개의 HDMI, 그리고 OC 버튼이 달렸다

OC 버튼을 누르면 단순히 클럭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클럭이 높아진 상태로 설정된 별도의 바이오스(BIOS, 펌웨어의 일종)로 교체가 된다. 혹시나 사용자가 임의로 제조사에서 정한 수치 이상으로 오버클러킹을 하다가 제품이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OC 버튼을 통해 바이오스를 전환, 시스템을 재부팅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기기 연결을 위한 3개의 디스플레이포트(DisplayPort) 및 1개의 HDMI 포트를 갖췄다. DP 1.4a와 HDMI 2.1 규격을 지원하기 때문에 4K 해상도에서 120Hz, 8K 해상도에서 60Hz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환경에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고급 사용자를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도 제공

제품을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고급 사용자라면 컬러풀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아이게임 센터(iGAME Center)’를 설치해보자. 현재 그래픽카드 및 CPU, 메모리, 네트워크 등의 활동량과 동작 속도,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GPU 및 메모리의 동작 클럭, 냉각팬 회전 속도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 성능을 높이는 오버클러킹 기능도 지원한다.

제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 ‘아이게임 센터(iGAME Center)’
제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 ‘아이게임 센터(iGAME Center)’

또한 제품 전후면에 달린 RGB LED의 발광 패턴을 지정하는 기능도 제공하며, 측면 LCD에 표시되는 정보의 내용을 선택하거나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세대 제품 및 레퍼런스 제품 대비 우월한 성능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시스템은 AMD 라이젠9 5950X CPU에 DDR4 메모리 32GB, 마이크론 크루셜 P5 NVMe SSD 500GB(대원CTS), 그리고 MSI MEG X570 GODLIKE 메인보드로 구성된 윈도우10(64bit) 시스템이다. 그래픽카드의 OC버튼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스템의 3D 그래픽 표현능력을 테스트하는 3Dmark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구동해봤다, 테스트한 항목은 다이렉트X11 기반 기존 게임의 구동능력을 테스트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모드, 다이렉트X 12 기반 최신 게임의 구동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타임스파이(Time Spy) 모드, 그리고 최신기술인 레이트레이싱 성능까지 측정하는 포트로열(Port Royal) 모드다.

3DMark 벤치마크 구동 결과
3DMark 벤치마크 구동 결과

벤치마크 결과, 파이어 스트라이크 28173점, 타임스파이 13633점, 포트로열 8375점으로 나타났다. 이전 세대의 상위 제품이었던 지포스 RTX 2080 Super에 비하면 파이어스트라이크 및 타임스타이 점수는 20~30%가량 앞선다. 그리고 포트로열의 경우는 거의 40%나 향상된 수준이다. 그리고 지포스 RTX 3070 레퍼런스 제품과 비교해도 약 5% 내외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전세대 제품에 비해 레이트레이싱 처리 능력이 월등하다는 점, 그리고 팩토리 오버클러킹에 의해 동급 제품 대비 성능 차별화를 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4K + 레이트레이싱 상황에서도 게임 할 만

게임 구동능력도 탁월하다.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삼은 1인칭 액션 RPG인 ‘사이버펑크(CyberPunk 2077)’을 실행, 화면 해상도를 4K UHD(3840 x 2160)으로 맞췄다. 그리고 그래픽 품질 옵션은 ‘울트라(+ DLSS 균형)’로 맞춘 상태에서 초반 나이트시티 구간을 30여분 정도 플레이하며 초당 평균프레임(FPS)을 측정해보니 평균 60 프레임 전후를 유지하며 상당히 쾌적한 진행이 가능했다.

사이버펑크 2077 구동 테스트
사이버펑크 2077 구동 테스트

그리고 동일한 해상도 및 그래픽 품질에서 레이트레이싱 효과를 추가한 ‘레이 트레이싱 :울트라(+ DLSS 품질)’으로 변경해 게임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 게임의 품질 옵션 중에서 가장 많은 성능자원을 요구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초당 평균 프레임은 30~35 프레임 사이였다. 프레임 수치는 다소 낮아졌지만 플레이 자체에 지장은 없었으며 의외로 프레임 변화가 적어서 무리 없는 게임 진행이 가능했다. 레이트레이싱 옵션을 켜기만 하면 플레이가 힘들 정도로 성능이 저하되던 이전세대 제품과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

GPU 온도는 섭씨 73도 정도까지 올라갔다
GPU 온도는 섭씨 73도 정도까지 올라갔다

3Dmark 및 사이버펑크 2077을 3시간 정도 연속 구동해보니 GPU 사용량은 97~99, GPU 온도는 섭씨 73도 정도임을 확인했다. 다소 높다 싶은 온도이긴 하지만 이 이상으로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고, 계속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이 상태에서 냉각팬 소음은 65dB 전후로 측정되었다. 아주 조용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 등급의 그래픽카드가 게임 구동시에 내는 평균적인 수준의 소음이라 참을 만은 하다.

성능에 더해 시각적 만족도까지 높인 제품

컬러풀 iGame 지포스 RTX 3070 Vulcan OC는 다른 지포스 RTX 3070 그래픽카드에 비해 존재감이 상당히 강한 제품이다. 묵직한 외형과 더불어 화려한 RGB LED로 제품 전후를 꾸몄으며, 제품의 상태를 바로 확인하거나 자신만의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측면 LCD까지 갖춰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 PC 내부 디자인을 튜닝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매우 좋은 선택이다.

물론 시각적인 면 외에 성능면에서도 훌륭하다. 지포스 RTX 3070 특유의 강력한 기본성능에 더해 원키 오버클러킹 기능을 통한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동급 제품 대비 충분한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최근 그래픽카드 시장 전반의 물량 부족 현상이다.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구매하기가 아주 쉽지는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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