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고 판매 전, 확실한 초기화 방법은?

장현지 hj@itdonga.com

[IT동아 장현지 기자] 스마트폰 바꿀 때,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은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스마트폰에 저장했던 자료를 주의해야 합니다. 타인에게 나의 개인정보를 노출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을 버리거나 판매하기 전에 정보를 잘 삭제할 수 있을까요?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출처=셔터스톡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출처=셔터스톡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설정에서 스마트폰을 초기화하는 겁니다. 공장에서 출고될 당시의 상태로 되돌린다는 의미로 흔히 '공장 초기화'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부팅 시 스마트폰의 특정 버튼을 동시에 눌러 OS 화면에 진입해서 공장 초기화했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경우 설정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 방법, 출처=IT동아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 방법, 출처=IT동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설정'에서 '초기화' 탭에 들어갑니다. '디바이스 전체 초기화'를 누르면 내부 파일이나 앱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또한 설정 화면에서 '일반' 탭에 들어간 후, '재설정'에서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누르면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장 초기화만 하고 중고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에 용량을 추가해서 쓸 수 있는 외장 메모리인 마이크로 SD카드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설정에서 초기화해도 마이크로 SD카드 속 파일은 지워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외장 메모리는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부 파일을 되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타인의 정보를 마음대로 복구하는 것은 법적 처벌 대상이나, 복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것만으로도 불안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외장 메모리를 빼서 따로 보관하는 것입니다.

SD카드 암호화, 출처=IT동아
SD카드 암호화, 출처=IT동아

또는 SD 카드를 암호화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설정에서 '생체 인식 및 보안' 'SD 카드 암호화/암호화 해제'에서 암호화를 진행합니다. 암호화한 SD카드는 해당 카드를 암호화한 스마트폰에서만 열 수 있습니다. 즉, 내 스마트폰에서만 이 SD 카드를 열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기기에서 열려면 내 스마트폰으로 암호화를 해제해야 합니다. 암호화 상태에서 스마트폰 전체 초기화를 하면, 그 전에 암호화했던 SD카드는 더 이상 열 수 없습니다.

유심(USIM) 칩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심에도 연락처 등 일부 개인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판매하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스마트폰 설정에서 SIM 카드에 보안을 걸 수 있습니다.

SIM 카드 잠금 설정, 출처=IT동아
SIM 카드 잠금 설정, 출처=IT동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설정', '기타 보안 설정', 'SIM 카드 잠금 설정'에 들어갑니다. 'USIM 카드 잠금 설정'을 켜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려면 PUK(Personal Unlock Key) 코드가 필요합니다.

번호를 입력해야만 스마트폰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잠금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USIM 카드가 잠긴 것이기 때문에 통화, 데이터 요금 사용 등이 제한됩니다.

PUK 해제코드는 일반적으로 통신사 관리자가 보관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거나 본인이 직접 비밀번호를 바꾼 것이 아니라면 대리점에 방문해서 풀어야 합니다. 대리점 방문 시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중고 판매했을 때, 다른 사람이 내 스마트폰을 쉽게 열 수 없습니다.

중고 판매 전 외장 칩 유무를 확인하자, 출처=셔터스톡
중고 판매 전 외장 칩 유무를 확인하자, 출처=셔터스톡

스마트폰 전체 보안 또한 신경써야겠습니다. 보안 설정을 해서 휴대전화의 전원을 켤 때마다 휴대전화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숫자 PIN 또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합니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개인정보 유출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폐쇄적이고 보안 강도가 높은 iO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아이폰 유저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가 보안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외장 메모리나 유심 칩은 개인적으로 보관하거나, 추가 설정을 통해 보안에 더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그럼에도 버리고 싶다면 물리적으로 부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방법입니다.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잘게 쪼개면 됩니다. 보안은 한 가지 방법을 믿는 것보다, 여러 방법을 중복 적용하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방법을 활용해 중고폰 거래 시 개인정보 유출 걱정을 덜길 바랍니다.

글 / IT동아 장현지(h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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