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컴퓨터 조립 - 2단계 컴퓨터 조립 실무

이문규 munch@itdonga.com

지난 기사를 통해 컴퓨터를 조립할 때 필요한 각 부품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으니 이제 하나하나 조립하는 일만 남았다. 조립이라 해서 부품 납땜하는 그런 '전문 작업'이 필요한 게 아니니 부담 갖지 말자. 아이들이 갖고 노는 블록보다 살짝 복잡한 정도이니 아래의 순서를 차근차근 따라 하면 될 것이다.

1) 케이스 준비 및 케이스 쿨러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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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커버를 열어 내부 상태를 확인한다. ODD 베이가 막혀 있다면, 벤치 등을 사용해 조심스레 때어낸다. 케이스 전면의 각종 버튼(전원, 리셋 등)과 LED용 케이블을 가지런히 정리한다. 케이스 뒷면에 쿨러를 장착해야 한다면(케이스에 따라 쿨러가 없을 수도 있다), 내부 열기가 바깥으로 빠지도록 장착한다. 일반적으로 쿨러가 돌 때 바람은 라벨(스티커)이 붙은 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쿨러 라벨을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장착하여, 케이스 내부 공기가 바깥으로 빠지게 해야 한다.

다음으로 각 부품을 장착할 나사 등을 선별해 둔다. 각 부품 장착용 나사의 크기가 다를 수 있으니 나사 구멍에 맞게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간 말 그대로 빼도 박도 못한다.

2) CPU 및 쿨러를 메인보드에 장착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기 전에 CPU와 쿨러를 먼저 메인보드에 장착해야 한다. CPU는 CPU 소켓에 맞게 제작되어 있고, 방향(홈)도 정해져 있으니 장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그래도 장착할 때 혹시 CPU 핀이 휘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눌러 장착한다(참고로 인텔 CPU는 핀이 메인보드 쪽에 있어, 장착 시 핀 파손 걱정이 없다). 완전하게 장착된 후(손으로 살짝 흔들어 보며 장착 상태를 확인한다), 소켓 걸쇠를 눌러 건다. 그런 다음 CPU 쿨러를 덮어 씌운다(쿨러는 CPU에 포함되어 있다). 쿨러는 제품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장착하는 방법은 대개 비슷하다. CPU 소켓 주위에 4개의 나사를 조인 후 잠금 레버로 잠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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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CPU 쿨러 케이블을 메인보드 내 'CPU_FAN' 커넥터에 연결한다. 커넥터 홈에 맞게 끼우면 되므로 거꾸로 연결할 염려는 없다.

3) 메인보드 장착

메인보드를 케이스 뒷면 포트 쪽에 맞게 장착한다. 이때 케이스 바닥면과 메인보드 사이에는 스페이서(spacer)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스페이서는 일반적으로 케이스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메인보드 내 나사 구멍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메인보드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6~8개의 스페이서가 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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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나사 구멍에 맞게 스페이서를 케이스에 부착했다면, 이제 뒷면 포트 패널을 케이스에 끼워야 한다. 이 패널은 메인보드에 포함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케이스 내부에서 바깥쪽으로 눌러 끼운다.

이제 메인보드를 나사 구멍에 맞는 나사로 정확히 조인 다음, 최종적으로 장착 상태를 확인한다. 혹시 나사가 없는 곳이 있는지, 느슨하게 조여진 곳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뒷면 포트 패널도 확인하여 패널 구멍과 각 포트가 정확하게 일치되어 있는지 점검한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메인보드를 들어내고 다시 장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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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메모리 장착

메모리 슬롯을 보면 슬롯 가운데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맞게 메모리를 끼우면 되는데, 우선 슬롯 양쪽의 잠금 레버를 젖힌 후 메모리를 홈에 맞게 끼운 후 레버를 안쪽으로 밀어 잠근다. 이때 양쪽 레버에서 '딸깍' 하는 소리가 나야 정확히 장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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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모리는 2개(듀얼 채널) 또는 3개(트리플 채널)를 한 쌍으로 꼽아야 제 성능을 발휘하기도 하는데, 메모리 슬롯을 보면 색깔로 구분되어 있으니 그것에 맞게 장착하면 된다(색깔 구분이 없는 메인보드도 있다). 여기서는 파란색 슬롯에 하나씩 장착하면 된다. 물론 메모리를 추가 증설하는 경우에도 2개 또는 3개를 한 쌍으로 장착하는 게 좋다.

5) 그래픽카드 장착

요즘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PCI-E 2.0 슬롯에 장착된다. 메인보드를 보면 한켠에 각종 슬롯이 보이는데, PCI 슬롯과 PCI-E 2.0 슬롯이다. 두 슬롯은 겉모양과 핀 배열이 전혀 다르니 헛갈릴 염려는 없을 것이다. PCI-E 2.0 슬롯은 속도(배속)에 따라 x1, x4, x8, x16 등으로 나뉘며, 슬롯 길이가 각각 다르다(당연히 x16이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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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는 거의 대부분 PCI-E 2.0 x16 슬롯에 장착한다. 그래픽카드의 포트 부분을 케이스 뒷면으로 향하게 한 후 슬롯에 눌러 끼운다. 그리고 케이스에 나사로 고정한다(제품에 따라 1~2개의 나사가 사용된다). 슬롯에 완전하게 끼우면 슬롯 가장자리의 잠금 레버가 자동으로 고정된다. 그래픽카드를 분리할 때는 나사를 푼 후 이 잠금 레버를 젖힌 후 빼내야 한다.

6) 하드디스크 및 ODD 장착

하드디스크는 다른 부품보다 특히 충격에 약하니 조심조심 장착한다. 메인보드의 S-ATA 커넥터의 위치와 가까운 쪽 베이를 확인한 후 케이스 양옆으로 4개의 나사로 확실히 고정한다. 간혹 나사가 부족하다 하여 2~3개 나사만 조이는 이도 있는데, 컴퓨터를 안정적으로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FM대로 처리하길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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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D도 하드디스크 장착 방식과 동일하다. 케이스 앞쪽(베젤) ODD 부분을 고려하여 적절히 위치시킨 후 4개의 나사로 고정한다. 처음에는 느슨하게 조여둔 후 케이스 앞쪽에서 위치를 다시 조정하고 견고하게 조이는 것이 좋다.

7) 전원 공급기 장착

전원 공급기를 가장 마지막에 장착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다른 부품을 장착할 때 전원 공급기의 케이블 때문에 거추장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장 마지막에 장착하는 것이다. 전원 공급기는 쿨러가 있는 쪽을 메인보드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케이스 뒷면 쪽에서 나사 4개로 조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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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각 부품 전원 케이블 연결

전원 공급기로부터 나온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야 할 부품은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와 ODD다. 그래픽카드는 원래 메인보드에서 전원을 공급받지만, 자체 쿨러를 돌리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전원 케이블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먼저 메인보드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다. 일반적으로 24핀 주 케이블과 4핀 또는 6핀 보조 케이블 두 개 모두 연결한다. 커넥터 구멍을 자세히 보면, 뒤집어 끼우지 않도록 구멍 모양이 정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뒤집어서 힘으로 억지로 눌러 끼우는 사람도 있긴 있다. 그러면서 투덜댄다. 왜 딱 맞게 만들지 않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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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그래픽카드 쿨러용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다(일반적으로 6핀). 이 케이블을 끼우지 않아도 부팅은 가능하지만 이내 다운될 가능성이 크니 반드시 연결한다. 그리고 하드디스크와 ODD에도 전원 케이블을 각각 연결한다. 이 역시 뒤집어 연결하지 않도록 되어 있으니 끼우기 전에 눈으로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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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데이터 케이블 연결

데이터 케이블은 하드디스크와 ODD만 연결한다. 대부분 S-ATA 케이블일 것이다. 메인보드에 있는 S-ATA 커넥터와 하드디스크/ODD의 S-ATA 커넥터를 각각 연결하면 된다. 이 역시 뒤집어서는 끼워지지도 않는다. 여기서는 메인보드에서 총 6개의 S-ATA 커넥터를 제공하고 있어, 하드디스크는 S-ATA1에, ODD는 S-ATA6에 꽂았다. 추후 하드디스크 증설을 위한 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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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케이스 전면 버튼/LED 케이블 연결

이제 케이스 앞면의 있는 전원 버튼, 리셋 버튼, HDD LED, 전원 LED 등의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한다. 메인보드를 들여다보면 이들 케이블을 모두 한 곳에서 연결하도록 구성돼 있다. 아울러 각 용도에 맞게 글자도 인쇄해 뒀다. 전원이나 리셋 버튼 케이블은 뒤집어 연결해도 작동하지만, LED 케이블은 뒤집어 끼우면 LED가 들어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메인보드에 '+'로 표기된 핀에 빨간색 케이블이 연결되어야 하나, 혹시라도 LED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뒤집어 연결하면 그만이다(합선되지 않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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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최종 마무리 및 점검

이제 거의 다 됐다. 케이스 전면의 USB 포트 케이블이나 이어폰/마이크 단자용 케이블이 있다면 이 역시 메인보드에 있는 USB 커넥터, 사운드 커넥터에 각각 연결하면 된다. 혹시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뒤집어 꽂아 확인하면 된다(물론 컴퓨터 전원은 끈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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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케이블을 말끔하게 묶어 정리한다. 케이블로 인해 공기 흐름에 지장이 있으면 안 되니, 남는 전원 케이블과 필요 이상으로 긴 케이블 등은 케이블 타이로 묶어 한쪽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조립 및 정리가 끝났으면 본체를 거꾸로 들어 몇 번 흔들어 본다. 행여 나사 등이 부품 사이에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아무 이상 없다면, 케이스 커버는 아직 닫지 말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전원 공급기에 전원 코드를 꽂고 전원 버튼을 눌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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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어렵지 않지?

모르긴 몰라도, 꼼꼼하게 따라 했다면 십중팔구는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부팅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운영체계를 설치하지 않았으니 중간에 멈추긴 하겠지만, 전원을 넣은 후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을 점검하는 단계(POST-Power On Self Test)까지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다. 그럼 이제 윈도우 등의 운영체계 설치 CD를 넣고 운영체계를 설치하면 된다.

사실상 컴퓨터 조립은 초등학생이라도 한두 번만 해보면 금세 익힐 수 있을 만큼 그다지 어렵지 않다. 끼우고 맞추고 나사로 조이는 작업이 전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강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조립 자체가 아니라, 각 부품이 어떻게 조립되어 무슨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 컴퓨터를 새로 장만할 게 아니라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를 모조리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 보는 것도 괜찮은 학습법이다. 이에 익숙해지면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럼없이 케이스 커버를 열어 보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조립 후 부팅되지 않는다?

각 부품의 문제가 아닌 이상 조립 후 부팅되지 않는다면, 본체에서 '띠띠' 등의 비프음이 발생할 것이다. 비프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CPU 및 메인보드의 조립 이상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비프음이 난다면 그래픽카드나 메모리 장착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각종 케이블 연결 상의 오류 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니, 문제 발생 조건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 문제해결)의 교과서적 접근법이다. 아무리 해도 여전히 부팅이 되지 않는다면 모든 부품을 모조리 분리한 후 다시 장착해 본다. 의외로 정상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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