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좁아터진 책상에 공간적 여유를, 루나랩 헤비 모니터암 싱글·듀얼
[IT동아 남시현 기자] 모니터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니터 자체의 성능이지만, 모니터의 활용도를 생각할 경우라면 스탠드의 구성도 중요하다. 모니터 스탠드의 구성에 따라 화상을 눈높이에 맞추는 틸트, 좌우로 꺾는 스위블,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엘리베이션, 그리고 90도로 화상을 세우는 피벗의 지원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니터 스탠드는 무게 중심 등을 고려해 금속으로 제작돼 단가가 비싸며, 기능이 많을수록 제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라간다. 저가형 모니터가 틸트 기능만 지원하고, 고가의 모니터가 4개 기능을 다 지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모니터 스탠드는 모니터 무게 중심에 맞게 설계되기 때문에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니터 후면에 4개의 사각형 나사 구멍이 있는 이유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사각형 나사 구멍의 정식 명칭은 베사 스탠더드(VESA)로, 비디오 전자공학 표준위원회가 제정한 모니터 스탠드 연결 표준이다. 베사 홀 패턴은 50x20mm와 75x35mm 같은 소형 규격과 모니터에 주로 사용되는 75x75mm 및 100x100mm 규격, 텔레비전에 쓰이는 200x200mm까지 다양하며, 모니터와 스탠드에 베사 마운트를 지원한다는 문구가 있다면 종류와 관계없이 연결할 수 있다. 모니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처음 스탠드에 연연하지 않고, 별매의 베사 마운트 스탠드를 구해 사용하기도 한다.
베사 마운트 기반의 범용 스탠드, 루나랩 헤비 모니터암
현재 베사 마운트가 적용된 스탠드는 바닥에 거치해서 사용하는 스탠드형, 액자 거치대 형태로 된 이젤 스탠드, 벽면에 디스플레이를 부착하는 벽걸이형, 그리고 책상에 부착해 사용하는 암(Arm) 형태가 있다. 보통 스탠드형과 이젤형, 벽걸이형은 위치가 고정돼도 무방한 텔레비전에 사용되며, 디스플레이 각도가 자주 변경되는 모니터는 암 형태를 사용한다. 암 형태의 스탠드가 선호되는 이유는 모니터를 공중에 띄우므로 스탠드가 차지하는 자리를 확보할 수 있고, 틸트, 스위블, 피벗, 엘리베이션 모두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모니터에 기본제공되는 스탠드의 최종 진화형에 가깝다.
단일 모니터를 위한 루나랩 헤비 모니터암 싱글과 2개 모니터를 위한 루나랩 헤비 듀얼 모니터암 듀얼을 활용해 모니터 암의 설치부터 활용까지 알아보자. 일단 모니터 암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본인이 연결하고자 하는 모니터와 최대 하중이다. 모니터 암 자체가 공중에 모니터를 띄우는 장치인 만큼 본인의 모니터 무게와 크기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모니터 암에 비해 모니터가 너무 크고 무거우면 무게 중심이 흐트러져 파손될 수 있다.
루나랩 헤비 모니터암 싱글은 75x75mm부터 200x100mm 베사 마운트까지 지원하는 고중량 모니터 암으로, 최대 43형 18kg 디스플레이까지 버텨 크고 무거운 모니터 1대를 안정적으로 거치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루나랩 헤비 듀얼 모니터암은 75x75mm 및 100x100mm 베사 마운트 지원 35인치 모니터 두 대를 한 번에 거치할 수 있으며, 두 대 합산 20kg까지 버틴다. 재질은 알루미늄을 사용하며, 검은색 아노다이징 처리가 적용돼 오염과 흠집에 강하다.
모니터암 조립은 간단하다. 조립 단계가 조금 더 많은 헤비 모니터암 듀얼을 중점적으로 조립 과정을 설명한다. 모니터암은 크게 책상과 연결하는 스탠드, 그리고 모니터와 연결하는 암 부분으로 나뉜다. 헤비 모니터암 듀얼은 책상의 평평한 면을 바이스로 잡아서 고정하거나, 아예 책상을 타공해 고정한다. 바이스의 경우, 두께가 10~84mm 책상에 부착할 수 있지만, 연결하는 부위에 브라켓이 고정될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연결할 자리는 단판으로만 되어있어야 하며, 금속 장식이나 프레임 등이 있으면 고정할 수 없는 책상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여유를 확보해 고정할 때, 반드시 나사를 단단히 체결해야 한다. 해당 바이스가 잡고있는 부위에 모니터 두 대의 하중이 집중되므로 약하게 체결하면 모니터암에 모니터가 부착된 상태로 탈락할 수 있다.
책상에 고정하고 나면, 모니터암을 꺼내 바 형태의 브라켓 거치대와 연결한다. 해당 부위 역시 모니터 하중이 집중되는 부위이므로 강하게 체결해야 한다. 이후 손잡이를 달고, 모니터암을 통째로 들어서 스탠드에 꽂으면 모니터암 설치가 끝난다. 헤비 모니터암 싱글의 경우, 바이스 연결까지의 과정은 완전히 동일하지만, 바 형태의 브라켓 거치대가 없이 암 끝에 바로 브라켓 연결부가 있다.
그다음 순서는 모니터의 베사 마운트를 살펴볼 차례다. 최근 출시되는 모니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75x75mm 혹은 100x100mm 베사 마운트가 제공된다. 제품에 따라 모니터 스탠드를 분리했을 때 나오는 경우도 있고, 아예 베사 마운트 자체가 없는 제품도 종종 있으니 구매 전에 확인부터 해야 한다. 사진의 예시는 LG전자의 32QN650으로 기본 스탠드를 분리한 상태에서 베사 마운트를 장착할 수 있다. 브라켓은 루나랩 모니터암 패키지에 포함돼있다.
브라켓 역시 나사 4개만으로 모니터 하중을 견디는 만큼 단단히 체결해야 한다. 그리고 파손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전동드릴이 아닌 손으로 힘을 줘 고정하기를 권장하며, 베사 마운트에 포함된 정확한 나사를 사용해야 한다. 나사 길이가 맞으면 브라켓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파손 위험이 있다. 브라켓 연결과정까지 끝나면 모니터를 모니터암의 브라켓에 끼워 넣어 고정을 완료한다. 무겁거나 큰 모니터의 경우, 무게 중심 때문에 가급적 두 개의 모니터를 동시에 모니터를 고정하거나, 한 사람이 모니터암을 잡아주는 게 좋다.
해당 과정까지 끝나고 나면, 마지막으로 장력을 조절할 차례다. 모니터암이 모니터를 공중에 띄운 상태로 있으려면 모니터 무게를 지탱할 만큼의 장력이 필요하다. 장력 조절은 패키지에 포함된 육각렌치를 모니터암 끝 부분의 +/-에 꽂아넣고 돌린다. 모니터 장착 상태에서 모니터암이 내려가면 장력조절 나사를 + 쪽으로 돌려 장력을 추가하고, 모니터암이 올라가면 -쪽으로 돌려 장력을 빼야 한다. 장력 조절은 모니터 무게에 따라 다르며, 가급적 한 사람이 모니터를 허공에 지탱하고 있는 상태에서 고정하는 게 좋다.
이 과정까지 끝나면 모니터암을 통해 모니터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헤비 모니터암 듀얼의 높낮이 조절은 181~688mm로 사실상 서서 모니터를 볼 수도 있고, 스위블은 좌우 32도로 크게 꺾인다. 모니터 고개 각도 조절인 틸트는 아래로 -22도, 위로 45도까지 꺾이며, 90도 기능인 피벗도 지원한다. 헤비 모니터암 싱글은 151~658mm로 역시 높이 조절이 원활하며, 양 측면 90도로 완전히 꺾을 수 있다. 각도 조절은 위아래 45도로 크게 꺾을 수 있으며 피벗도 지원한다.
보통 모니터에 포함된 다기능 스탠드가 제자리에서 높낮이 조절 0~150mm, 스위블 45도, 틸트 -5~20도에 피벗 정도만 해도 좋은 구성으로 치는데, 모니터암은 모니터 각도 조절뿐만 아니라 공중에서의 위치까지 조절할 수 있으니 사실상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책상 정리는 물론, 안정적인 모니터 활용까지
루나랩 헤비 모니터암 시리즈는 협소한 업무용 책상의 공간을 넓히고, 모니터의 활용 각도에 대한 제약도 크게 완화하는 스탠드다. 특히 사무실에서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다가, 집안에서는 공간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해답이 될 수 있다. 제품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조립이 쉽진 않지만, 과정 자체는 단순해 누구나 조립할 수 있다. 특히, 중량을 뜻하는 ‘헤비’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게 대형 모니터도 거뜬히 버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75x75나 100x100mm 이외의 다른 규격 베사 마운트에 맞는 나사 세트가 모두 제공되고, 선 정리를 위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어 깔끔하게 책상을 정리할 수 있다.
루나랩 헤비 모니터암 싱글은 6만 원대 후반, 듀얼은 10만 원대로 모니터 가격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두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오는 공간적 편의나 각도 조절의 만족도는 높다. 다중 모니터의 활용도가 높고, 큰 모니터를 선호한다면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